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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끝나도 축구는 계속된다

한국 축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

02.06.25 13:50최종업데이트02.06.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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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회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요즘 사람들은 경기수가 줄은게 이렇게 허전할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은다. 월드컵이 끝나면 축구보고 싶어 어떻게 하냐고 이른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우리는 히딩크 감독의 말을 벌써 잊었던 것일까?

그는 이야기한다.
"월드컵이 끝나도 축구는 계속된다."
그렇다. 단지 월드컵만이 축구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는 아닌 것이다.
지금 월드컵 대표선수들의 절반은 아직은 국내 리그에서 뛰고 있어 주말이면 그들을 보러 갈 수가 있다. 국가대표의 경기만 보고 프로축구는 안본다는 사람들은 프로축구는 수준이 낮아서 보기 싫다고 한다.

수준높은 축구란 무엇인가? 일정수준의 기술과 체력을 겸비한 선수들이 이기기 위한 열정을 갖고 플레이 하는 경기는 다 수준높은 축구가 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미 우리 선수들의 기술은 유럽에 뒤지지 않는다고 우리의 영웅으로 떠오른 히딩크 감독이 이야기한 바 있다. 이번 월드컵으로 프로축구가 재부흥할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난 믿는다. 이제 남은건 구단들의 팬을 향한 세심한 배려와 이 많은 붉은악마들의 사고 전환이다.

우리가 월드컵 4강에 오른건 죽어가는 병자를 위해 최고의 보약 한첩을 쓴 것과도 같다. 히딩크에게 집중조련받은 태극전사 23인을 제외하면 한국축구의 수준은 98년 마르세유에서 네덜란드에게 처참한 패배를 당하던 그때와 다를 것이 없다. 한국 축구를 나무에 비유한다면 한국축구라는 나무는 빈약한 뿌리와 몸통을 갖고 화려한 열매만을 맺어내었다. 다음번에도 이런열매를 맺는다고 장담할 수가 없다.

이제 그 근본을 튼튼하게 해야할때다. 한국 축구라는 단한번도 열매를 맺지 못했던 이 나무가 이렇게 아름답고 풍성한 결실을 맺을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도 알고 세계도 알았다.

소위 축구강국이라 하는 잉글랜드, 프랑스, 이탈리아 축구는 깊고 튼튼한 뿌리를 갖고 있다.그것은 바로 4부리그 까지 운영되는 프로리그 제도이다. 그 안에서 선수들은 생산적인 경쟁속에 자신을 계발하고더 나은 플레이를 연구하게 된다. 내가 생활하는 잉글랜드에서는 축구가 종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스타플레이어 하나없는 자신의 소도시 팀을 마치 우리의 붉은악마처럼 응원한다. 영국시골팀 서포터들의 함성은 붉은 악마의 함성보다 그 크기와 강도가 약할지 몰라도 그 절대적인 축구사랑의 마음은 오히려 더 커다랄런지도 모른다.

물론 프로축구관람만이 한국 축구를 위하는 길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일단 프로축구장에 찾아가자. 내키지 않아도 한번 발걸음을 해보자. '한국축구를 위해서!'라는 의무감으로라도 프로경기 티켓을 구입해보자. 그곳에도 멋진축구가 있고 여러분은 즐거워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여러분의 행동은 튼튼한 나무가 자라나기 위한 거름과도 같은 일이 될 것이며 한국축구를 살찌우고 튼튼하게 하게 될 것이다.

폴란드전 첫골을 넣고 이제 국가대표 은퇴를 앞둔 황선홍 선수의 경기직후 인터뷰를 보고 난 씁쓸한 감정을 감출 수 없었다.

"평소에도 조금만 축구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월드컵 이후에도 축구는 계속된다.
2002-06-25 13:58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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