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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 계신 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나의 초등학교 시절 월드컵 중계방송

02.06.05 14:25최종업데이트02.06.1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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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다 - 뉴스게릴라의 뉴스연대'를 표방하는 오마이뉴스는 월드컵 기간중 뉴스게릴라들이 쓴 월드컵뉴스를 내보냅니다. 독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은 뉴스게릴라들의 기사에 대해서는 '특별상품'을 드립니다.....편집자 주)

월드컵 취재기사 및 관전평 특별공모

"고국에 계신 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말레지아의 수도 콸라룸푸르입니다. 지금부터 메르데카배 쟁탈 한국과 미얀마(당시는 버마)의 준결승전을 위성중계방송 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해설에는 국제 심판 장경환씨입니다."

그랬다. 나는 초등학교시절 한밤중에 이불속에서 라디오 중계방송을 통해 축구를 봤다. 아나운서의 중계를 들으면서 한번도 본적이 없는 푸른 잔디밭의 운동장을 상상하며 가슴 졸이며 한국팀을 응원했다.

지금 같으면 아나운서에 해설자가 따라가지만 그때만 해도 아직은 가난한 나라의 방송국측은 해설자 없이 아나운서만 달랑 보내고 해설은 그곳에 심판으로 가있는 한국사람이 해설을 하던 시절이었다. 그마저도 없으면 기자가 하기도 했다.

거의 모든 코너킥과 프리킥을 전담하다시피 하던 이회택, 윙 박이천, 미드필더 고재욱, 이차만, 수비수 김호, 김정남, 왼발의 달인 정규풍, 골키퍼 이세연, 변호영 그리고 약관 19세의 차범근을 나는 그때 알았다.

어떤 날 경기가 지는 날에는 어김없이 이런 아나운서의 멘트가 나온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잔디밭에서 공을 차는데 우리는 맨땅에서 연습하니까 잔디밭에서 경기하면 슛이 위로 뜬다(소위 똥볼이다). 우리도 투자를 많이 해야한다. 그러나 차범근 같은 젊은 선수가 있으니 다음에는 기대를 해보자"고 말이다.

축구황제 펠레가 한국에 와서 경기를 한다고 온 나라가 떠들썩 하던 그때 그 경기를 나는 라디오를 통해 들었다. 당시 펠레는 브라질의 '산토스'팀에 소속되어 있는 그야말로 노장이었으며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매스컴에 집중적으로 보도되었다.

매번 월드컵 예선이 열리면 그때마다 마지막에 이스라엘과 결정전을 하는데 번번히 패하다가 74년 월드컵예선에서 차범근 선수의 극적인 연장전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여 오세아니아주 대표인 호주와 최종결정전을 치르게 되었다(당시는 아시아에 배정된 티켓이 오세아니아주와 합쳐 1장인가 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처럼 티켓이 많았으면 한국은 매번 출전했을 수도 있었을 거다).

1차전을 호주에서 0:0으로 비기고 서울에서 2차전을 벌이는데 당시 센터링을 높게 하여 190cm의 장신 김재한 선수의 머리를 이용하는 전술이 우리의 작전이었다. 전반전에 우리가 두 골을 먼저 넣었을 때만 해도 우리는 이제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채 1분이나 되었을까 우리는 한 골을 내주었고, 후반에 또 한 골을 내주어 비기게 되었다.

결국 제 3국인 홍콩에서 3차전을 했는데 그곳에서 1:0으로 석패하여 월드컵 본선진출이 좌절된다. 그리고 그후 86년 월드컵에 나가기까지 우리는 또 12년이 걸렸다.

그런데 2002년 6월4일 우리는 하나의 기적을 연출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최초로 승리를 거둔 것이다. 그것도 완벽하게 2:0승리를 거둠으로써 지난날 불운했던 우리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한 것이다.

선수들은 예전의 그 선수들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리더가 있느냐, 또 선수들은 그 리더의 올바른 지휘 방법에 동의하며 그 의도에 부합하고자 땀을 흘렸기에 이런 승리가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담금질 한 히딩크 감독과 감독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땀을 흘린 모든 선수에게 축하를 보낸다.

덧붙이는 글 | 오래전 축구는 나의 추억의 한자락이었습니다. TV가 없던 시절 라디오 중계를 들으며 가슴 졸이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2002-06-05 14:31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오래전 축구는 나의 추억의 한자락이었습니다. TV가 없던 시절 라디오 중계를 들으며 가슴 졸이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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