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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불붙기 시작한 '반미 감정'에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이 기름을 붓고 있다. 쇼트트랙 남자 1500m결승에서 1위로 골인하고도 실격 판정을 받은 김동성 선수. 이를 지켜본 네티즌들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다.
"전 수원 경기장, 미국 vs 포르투갈전 가는데 경기장에서 성조기 태워버릴 겁니다. "Remember SALTLAKE 2002" 세워두고, 활활 태울 겁니다. 망할 놈들.. 모두 같이 태웁시다. 그날 성조기 한 10000장쯤 태워서 경기장을 재로 덮어버립시다" (나우누리 양퀼른)
"미국은 스포츠계의 악의 축이다." (스포츠서울 독자게시판 hyma)
허탈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유승준 이해 간다'는 제목으로 "나라도 미국국적이 좋겠다. 눈물나게 열받지만 할말이 없다. 욕만 나온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현재 미국 언론들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CNNSI홈페이지는 쇼트 트랙 규칙까지 띄워 놓고 '오노 선수의 금메달'의 정당성을 강변한다. 하지만 이날 상황과는 모두 관계 없는 규칙들이다. 오히려 2번째 룰은 오노 선수가 왜 두 팔을 드는 제스처를 했는지 이해를 시켜주고 있다.
Lead skater has the right of way and the passing skater must avoid body contact.
"선행 주자가 우선권을 가지며 추월 주자는 신체 접촉해서는 안된다."
앞선 주자의 몸을 건드려 코너 바깥으로 밀어내서 뒷주자가 안쪽을 차지하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책인 셈이다. 다시 말해, 이날 오노 선수는 반칙을 하지 않았다고 심판에게 알리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을 수 있다는 것.
세 번째 룰 역시 마지막 바퀴의 코너 끝에서부터 결승선까지 직선으로 달려야 한다는 규정으로 역시 연관이 없다. 오노의 몸짓은 코너 중간 부문에서 이루어졌다.
"말도 안된다."
국내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의 반응이다. 불과 한달전까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안현수 선수를 가르친 모지수(33세.남) 씨는 "열불이 난다. 누가 보더라도 진로 방해가 아니다. 전혀 실격이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오노에게 메달 줄려고 벌써부터 계획을 잡은 것 같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모 씨는 "여태까지 세계 대회에서 오늘과 같은 상황으로 진로 방해가 된 경우를 보지 못했다"며 "동성이가 바깥으로 흘렀을 때 오노가 안으로 치고 나오려고 하는 상황, 다시 말해 오노가 앞으로 치고 나오는 속도가 동성이보다 빨랐다면 진로 방해가 맞다. 하지만 오늘은 거의 비슷하게 흐르고 있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7년동안 전이경, 김소희 선수등과 함께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활약한 신소자(26세.여) 씨의 얘기도 비슷했다. 신씨는 "쇼트 트랙에서 진로 방해는 두 가지다. 같은 팀에서 출전한 2명이 짜고서 앞뒤로 막는 것. 그리고 앞사람이 뒷사람이 못 나가게 할 때"라며, "이때는 두 사람의 속도가 중요하다. 뒷사람이 더 속도가 빠른 상태에서, 이를 앞사람이 막았다면 진로 방해"라고 말했다.
21일 12시 30분, 서울 장충동 모 음식점. 흐뭇한 표정으로 숟가락을 다시 들던 사람들의 동작이 멈췄다. 그들 모두 방금 전까지 김동성 선수가 1위로 골인하는 모습을 보고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울렸던 사람들.
"이럴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TV에서는 알 수 없는 멘트와 함께, 미국의 안톤 오노 선수가 환희에 찬 모습으로 두 손을 번쩍 드는 모습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황당한 표정으로 TV화면에 시선을 못박고 있었다. 경기 결과를 알려주는 화면, 김동성 선수의 이름이 제일 아래 나타났다. 실격 처리. "나라가 힘이 없어서 그래...", 모두 어이 없어 하는 반응들. 그리고, 옆에 앉아 식사를 하던 사람이 동료와 주고받는 말이 들렸다.
"와...어떻게 금메달을 뺏아가냐?"
"X새끼들 다 짱돌을 던져 버려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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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02-21 1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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