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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아카데미 발전을 위한 종합세미나 열려

01.11.30 00:38최종업데이트01.11.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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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아카데미의 발전방향에 대한 세미나가 영화진흥위원회(www.kofic.or.kr) 한국영화아카데미 주관으로 11월 28일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렸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1984년 설립된 국가 지원하의 영화교육기관으로 지금까지 총 16기 227명을 배출하여 그 중 33명이 35mm 극영화감독으로, 6명이 35mm 극영화 촬영감독으로, 7명이 기술분야에서 활동 중이며, 나머지 졸업생도 대부분, 영화영상분야 현장과 교육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애니메이션예술아카데미는 1999년 3월에 설립되었고, 2001년 8월에 한국영화아카데미와 통합 교육공간을 마련하여 남산 구 서울예대 예술관 건물로 이전하였다.

이날 토론회는 1984년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설립되던 당시와는 달라진 국내외 영화상황에 따라서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어떠한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보는 자리였다.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새로운 교육방향 정립”이라는 제1주제의 발표자로 나선 박종원 감독은 80년대와 90년대 초반까지는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 지원하의 엘리트 양성정책이 유효한 정책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과연 이러한 방법이 영상시대를 맞은 21세기 한국에도 유효한 정책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한다.

영화 아카데미는 설립 당시 상대적으로 낙후한 영화 교육계와 전문성이 부족했던 영화현장에 대한 비판을 기초로 성립되었으며 이후 졸업생들이 영화계와 교육계 등에 진출하여 여러 성과를 이뤄냈기에 그 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어 온 것이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이후의 영상산업분야의 급격한 신장, 영상과 컴퓨터 게임, 인터넷을 즐기는 새로운 영상세대의 등장,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의 설립, 영상산업분야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증가에 따른 각 대학에서의 영상관련학과 설립, 그리고 사설 단체에서의 영화관련 교육 등이 한국영화아카데미에 대해서 새로운 위상을 요구하고 있다.

즉 엘리트 양성기관으로서의 의미는 영상원의 등장으로 급감하였으며, 아직도 열악하지만 많은 대학에서 영화영상관련학과를 두어 교육을 하고 있으며, 사설 영화교육기관에서 워크샾 등을 통해서 영화를 만들고 배울 여건이 쉬워진 상황에서 영화아카데미는 시대적 소명은 끝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박종원 감독은 이에 대해서 아니라고 말하며 변화하는 시대에 새로이 요구되는 과제들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우선은 영화아카데미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독립하여 독립된 재정을 가진 문화관광부 산하의 영상전문대학원 형식으로 나아갈 것을 제안한다.

지금까지 영화인력 교육과 더불어서 현장인력에 대한 재교육, 그리고 영화진흥위원회 산하 정책연구원이 영화아카데미와 함께 독립하여 본격적인 영화연구소로서 기능을 강화하고 열린 형태의 필름 아카이브 등을 담당하게 하자는 것이다. 이는 영국의 BFI ( British Film Institute)와 미국의 AFI (American Film Institute) 등 선진국가에서 운영하는 영화연구소와 유사한 형태의 조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한 제안이다.

그러나 토론자로 나선 서울예술대학의 강한섭 교수는 최근의 디지털 비디오가 가져온 변화를 예로 들면서, 디지털 카메라와 컴퓨터만 있으면 누구나 영상물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는데 이런 디지털 문화가 엘리트 주의는 사라지게 하고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고 보았다.

그는 10년, 20년 후에는 10대 영화 감독들도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과연 영화를 위한 고등 교육기관이 필요한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자신이 보아온 현재 한국 고등학생들의 영상 작품들을 예로 들면서 영화도 10대들이 주체를 이루는 가요계처럼, 10대들이 제작하고 소비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보았다.

그렇다면 과연 대학원이 필요한가 나아가 국립영상교육기관이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하며, 영상교육에 대한 교육철학을 모두 함께 고민해 봐야 한다고 제안한다. 또한 강한섭 교수는 최근 한국 학생들이 외국의 영화교육기관에 유학을 가듯이, 다른 나라의 학생들이 한국으로 영화유학을 올 수 있는 정도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피력하면서, 고급영화교육기관의 분발을 촉구했다.

박철수 감독은 영화아카데미와 연관하여 한국 내 영화관련학과의 철학과 특색의 부재를 꼬집으면서 질적향상을 위한 차별화 된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날 토론회는 제2주제로는 박기용 감독의 현장 영화인력 전문교육 실시방안에 대해서 발제를 하였으며, 제3주제로는 애니메이션 분야 인력수요에 따른 교육방향에 대해서 이용배 계원조형예술대학 교수가 발제를 맡아 심도 있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이날 논의는 발제자 모두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위상에 관한 토론회였지만, 전반적인 한국영화영상산업의 인력수급과 인재육성, 그리고 질 높은 영상문화교육에 대한 문제제기는 영화아카데미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영화의 호황과 영상산업에 대한 관심증대로, 매년 많은 고등 학생들이 영상관련학과를 지원하고, 많은 대학 졸업자들이 영상 워크샾, 대학원, 외국유학을 지원하는데, 이런 열의를 수용하여, 영상산업과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를 제대로 양성하고 있는지, 장비들은 적절히 갖춰져 있는지를 다시 한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1984년에 설립 당시 영화 아카데미가 비교우위에 서게 했던 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되었는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점검이 필요하며, 영상관련 종사자의 전문성 향상과 맞물려 있는 노동환경에 대한 고민도 차제에 논의되어야 한다고 본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영상원, 일반 대학의 영상관련학과, 그리고 일반 영상단체의 영상워크샾 등과는 중복을 피한 차별화를 이뤄내어서 꼭 필요하지만 경제논리나 상업논리 때문에 하지 못하는 일을 할 때에만 그 존재가치를 인정 받을 것이며 중복투자와 특혜이며 변화하는 시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2001-11-30 00:38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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