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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난 9월 22일 삼성라이온즈와 한화이글즈 간의 경기가 열렸던 대구시민구장을 취재한 내용입니다. 포스트시즌 취재 때문에 늦어진 기사인 만큼 독자여러분들께서 이해심을 가지시고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하늘은 높고 말들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모든 것이 풍요롭고, 모든 것이 여유로운 계절이다. 하지만, 가을이란 프로야구에 관계되는 선수들, 코칭스태프들, 그 외 관계자들에게는 천국과 지옥을 한번에 오갈 수는 치열한 경쟁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4월부터 시작된 프로야구 시즌은 9월에 접어들며 서서히 윤곽을 들어내고, 그 안에서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는 팀들간에는 피 말리는 접전이 펼쳐진다.
지난 9월 22일 필자가 찾은 대구구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날씨는 선선하면서도 맑아 팬들에게는 여유롭게 야구관전을 할 수 있는 최상의 컨디션이었지만, 이날 경기를 하는 선수들은 한해 농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려는 긴장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라이온즈는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만큼 어느 정도 여유로워 보였지만, 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글스는 경기 한순간 한순간을 전쟁 치르듯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기자는 이런 여유로움과 치열함이 교차하는 대구시민구장의 취재와 라이온즈 관계자의 인터뷰를 통해 삼성라이온즈와 대구구장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대구구장과 라이온즈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취재를 통해서는 크게 4가지의 장점을 찾을 수 있었다. 대구구장에는 대구시민의 야구사랑이 있었고, 시설 보충을 위한 구단의 노력과 구장 내에서의 음주, 흡연관리가 있었으며, 성공적인 선수상품화도 있었다.
대구구장과 라이온즈가 가지고 있는 첫 번째 장점은 대구시민의 라이온즈와 야구에 대한 사랑이었다. 대구시민들의 야구사랑은 관중의 숫자만으로도 파악할 수 있다. 올해 라이온즈의 평균관중은 경기 당 6343명이었다.
이 수치는 대구구장이 지방 소형 구장임을 감안할 때 대단한 수치일 수밖에 없다. 평균 관중 동원율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LG트윈스(1만554명)와 두산베어스(9395명)는 3만 관중이 들어갈 수 있는 잠실야구장에서 1천만 명이 넘는 서울시민들을 상대로 올린 관중 동원율이지만, 라이온즈의 평균 관중 수는 좌석수가 1만3000석 밖에 안되는 소형구장인 대구구장에서 그것도 지방도시인 대구시에서 올린 평균 관중 동원율이라 그 의미가 크다.
라이온즈의 평균 관중 수는 도시 크기가 더 큰 부산의 롯데자이언츠(6069)보다도 많은 관중 수였다. 그리고,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좌석 점유율로만 따져 봤을 때는 3만의 좌석 수에서 1만 좌석 정도의 점유율 보인 잠실야구장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인기가 올해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자 대구시민들이 관심을 갖게 되어 생겨난 인기가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분명히 작년 평균 관중수(6021명)보다 늘어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5-6년간의 관중수를 보면, 이야기가 틀려진다. 한국프로야구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95년 라이온즈도 연간 50만 관중을 돌파했다. 서울에서는 이미 돌파한 숫자지만, 지방구단에서는 실로 대단한 일이다.
그리고, 이미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가 하향세로 돌아섰던 96년에도 대구구장에서는 50% 이상의 경기가 전 좌석 매진을 기록했었다. 홈 경기가 60경기 정도라고 보았을 때 30경기 이상이 만원사례를 기록했다는 이야기이다. 그만큼 대구시민들의 라이온즈와 야구에 대한 애정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99년 이승엽 선수가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을 때는 홈구장 연일 팬들로 만원을 이루었고, 대구시에서는 이승엽 선수에게 '자랑스러운 대구 시민상'을 시상하기도 해 대구시와 라이온즈와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주었다.
 |  | |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입장권 구입을 위해 기다리는 팬들(왼쪽)과 라이온즈 서포터즈 그룹 '사자사랑' ⓒ 이성환 |
이번 대구구장 취재에서도 대구시민들의 라이온즈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필자는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그때 이미 많은 팬들이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은 정규시즌 중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매진 상황은 아니었지만,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1위를 거의 확정시킨 상황에서도 수많은 팬들이 대구구장을 찾고, 경기 중에도 열정적인 응원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은 대구시민들의 라이온즈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겠다.
대구구장과 라이온즈의 두 번째의 장점은 음주와 흡연 관리였다. 외국의 프로 스포츠 경기장과 비교를 하자면, 대구구장의 음주나 흡연관리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구구장의 음주나 흡연관리가 제일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구장 시설이 좋다는 서울 잠실야구장과 비교해 볼 때. 음주에 대해 서울시는 잠실야구장에서 주류 반입이나 판매를 원칙적으로 금지시키고 있다. 맥주나 소주, 어느 주류를 불문하고, 잠실야구장내의 반입을 전면 금지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이것은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으며, 몇몇 관중들은 자신들의 가방이나 주머니를 이용해 숨기기(?) 용이한 팩 소주를 가지고 들어온다. 그리고, 야구장 내에서 음성적으로 맥주와 소주가 판매되고 있는 것은 야구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  | ▲금연석 안내문
라이온즈는 1루 내야석을 금연석으로 지정해 비흡연자들의 권리를 찾아주고 있다. ⓒ 이성환 | 대구구장의 경우는 소주의 판매는 금지시키고 있으나, 맥주는 캔의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맥주는 한 캔(355ml) 당 2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것은 음성적으로 판매되는 잠실야구장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만약 주류를 음성적으로 판매하다 보면, 분명 그 가격이 현저히 높게 책정될 것이다. 그만큼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면, 주류는 주류대로 경기장에서 팔리고, 가격은 가격대로 올라가는 꼴이 되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비싼 가격을 내고 주류를 사는 소비자인 관중들만 피해를 보는 것이 된다.
하지만, 대구구장에서는 맥주판매를 허가해 오히려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맥주를 구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맥주를 양성적으로 판매하다 보니 야구장 내의 소주 등 알코올 농도가 높은 주류의 반입이 다른 구장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었다.
사실 지금까지 대구구장에서의 관중난동이 그 어느 구장보다 심한 것이 사실이었다. 버스 방화사건도 대구구장에서 일어났었고, 쓰레기 등 오물 투척도 상당히 심했었다. 물론, 지난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베어스의 장원진 선수가 관중이 던진 맥주 캔에 맞은 적도 있지만, 예전에 비해 대구구장의 관람문화가 많이 나아진 것이 사실이다.
쓰레기 등 오물투척도 많이 사라졌고, 몇몇 관중들만이 물병 등을 투척할 뿐 대부분의 관중들은 질서 있는 관람문화를 지키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와 대구시민들의 문화의식 변화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맥주를 양성화시키며 소주 등 알코올 농도가 높은 주류판매를 금지시켜 구장 질서를 잡은 것도 큰 이유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대구구장은 또한 타구장과는 달리 금연석을 구비하고 있었다. 한국의 야구 경기장에서는 흡연석과 금연석의 구분이 없다. 이러한 이유로 어린이들을 비롯한 많은 비 흡연 관중들이 야구장에서 피해를 보는 것이 사실이다. 가뜩이나 좁은 좌석과 복도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야구장에서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면, 필자와 같은 비흡연자는 상당히 괴로울 수밖에 없다.
물론, 비흡연자들을 생각하지 않고,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그 관중도 문제가 있지만, 금연석도 제대로 마련해 놓지 않은 한국 구장들이 더 문제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간접흡연이 직접흡연보다 더 몸에 안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는 현 시점에서 비흡연자들의 피해를 생각하지 않는 구장경영에는 문제가 많다.
그러나, 대구구장은 상황이 달라 보였다. 대구구장은 1루 측 내야석들을 금연석으로 지정해놓은 것이다. 물론, 이 금연석에서 흡연을 즐기는 관중들도 몇몇 보였고, 금연석 제도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었지만, 금연석 만들어놨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적어도 대구구장에서는 비흡연자가 흡연자에게 "여기는 금연석이니 흡연을 자제 해달라"는 요구를 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  | | ▲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위)와 이날 이승엽 선수의 홈런 공을 받고 즐거워하는 팬.(아래) ⓒ 이성환 | 라이온즈가 가지고 있는 세 번째 장점은 선수상품화의 성공이다. 외국의 경우는 선수상품화를 통해 많은 이익을 얻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MLB(미국 메이저리그), NBA(농구리그), NFL(미식축구 리그), NHL(하키 리그)에서는 선수를 이용한 캐릭터 상품 제작 판매, 지역사회와의 연계 운동, 홍보활동 등 금전적인 면과 리그와 구단 홍보면에서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선수상품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몇몇 구단만이 선수를 이용해 인형이나 티셔츠 등을 제작 판매하고 있을 뿐 선수상품화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인형과 티셔츠 등도 제대로 판매가 되지 않아 구단들이 가지고 있는 상품점들은 거의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우리나라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라이온즈는 선수상품화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라이온즈가 펼치고 있는 선수상품화는 이승엽 선수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사실 라이온즈는 이승엽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 많은 이익을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승엽 선수가 홈런을 치기라도 하면, 모든 언론매체가 큰 관심을 보인다.
이승엽 선수의 일거수 일투족에 많은 야구팬들이 큰 관심을 갖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 현재는 이승엽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문제가 걸려 있긴 하지만, 이승엽 선수가 현역 선수 중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어찌 보면, 이런 이승엽 선수를 중심으로 선수상품화를 이루는 것은 당연하다.
실제로 작년 삼성 계열회사인 삼성증권은 이승엽 선수를 이용한 '이승엽 펀드'를 모집 200여억원의 투자액을 모으기도 했다. 이것이 한국이란 시장에서 단일 야구선수의 네임밸류를 이용 모은 투자액이라 그 의미가 크다. '이승엽 펀드'는 한국 야구가 선수상품화를 통해 어느 정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단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선수상품화를 위해서는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있다. 이날 인터뷰에 응해준 홍보판촉팀 과장 홍준학 씨도 선수상품화의 성공을 위해선 초상권문제와 성명권문제가 확실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선수개인의 얼굴과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구단에게 얼마큼 있는가가 정확히 정해져야 하고, 선수 개인도 구단에 소속되어 있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어느 정도까지 자신의 가치를 상품화시킬 수 있는가가 정해져야 할 것이다.
이런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한국프로야구에서의 선수상품화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한국 프로야구가 선수상품화에 성공을 거둔다면, 그 앞에는 삼성라이온즈가 분명히 서있을 것이다.
 |  | | ▲ 1940년대 지어진 대구구장은 화장실(왼쪽) 등의 시설이 매우 낙후됐고, 경기장의 철망(오른쪽)은 경기를 관전하는데 불편을 준다. ⓒ 이성환 |
장점 속에서도 라이온즈가 고쳐가야 할 단점도 찾을 수 있었다. 그 첫 번째는 대구구장의 노후한 시설이다. 대구구장은 40년대에 지어진 구장으로 시설물이 낙후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라이온즈는 95년에 60억원을 투자해 동영상전광판 설치 등의 노력을 보였고, 매년 2억원 씩 구장보수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라이온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장시설의 노후는 감출 수 없다. 화장실은 70년대 식 시설로 아무리 깨끗하게 청소해도 지저분해 보일 것같이 노후되어 있었고, 좌석들도 많이 파손되어 있었다. 대구구장은 오래된 구장답게 외벽에 금이 가 있고, 페인트가 벗겨져 있었으며, 내야 응원석 앞에는 '관중난입 방지용' 철망이 설치되어 있어 관중들이 경기를 보기 힘들 정도로 만들어 놓았다. 이런 모든 것을 보았을 때 대구구장이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가는 구단의 구장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만들었다.
 |  | | ▲ 승용차를 몰고 온 한 팬이 안내원들과 주차문제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 이성환 | 라이온즈와 대구구장의 두 번째 단점은 매점시설이었다. 한마디로 이야기해 대구구장의 매점들은 다른 지방구장과 같이(한화이글스의 대전구장 제외) 동네 슈퍼마켓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2002 월드컵을 앞둔 지금 식당들의 위생상태 등에 정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들이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는 월드컵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떡볶이, 꼬치 등의 노점 판매를 전면적으로 금지시킬 것이라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한국 프로야구 경기장에서는 상관이 없는 듯 보였다. 대구구장의 매점들 또한 마치 동네 슈퍼마켓과 거리 노점상을 접목시켜놓은 것 같았다.
매점에서는 컵라면, 과자, 오징어 등 기본적인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었으며, 노점상과 같이 위생상태가 검증되지 않은 꼬치 등의 음식물을 조리해서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복도 한 구석에서는 컵라면에 넣을 물을 대형버너로 끊이고 있었는데, 이것은 롯데자이언츠의 부산사직구장과도 같은 상황이었다.
라면 찌꺼기나 국물 등의 처리하기 힘든 음식물 쓰레기를 생각했을 때, 야구장에서의 라면판매를 반대하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지만, 라면을 판매하는 타구장들은 부산 사직구장 대구구장처럼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다. 보통 타구장에서는 뜨거운 물을 대형 포터에 담아 제공하고 있었고, 물을 직접 끓이지는 않았다.
 |  | | ▲ 위험해 보이는 대형가스버너(위)와 외야에 위치한 매점(아래). ⓒ 이성환 | 사직구장에서도 느낀 바이지만, 어린이 야구팬들이 많은 야구장에서 어린이가 뛰어가다 이 대형버너 앞에서 넘어지면 어떡하나 걱정부터 앞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안전하지 못한 대형버너의 사용을 허가한 대구시와 구단은 관중의 안전을 과연 생각하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2002 월드컵을 앞둔 지금 많은 사람들의 청결과 위생을 이야기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장소의 안전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구단, 지방자치단체, 정부가 만약 구장을 찾는 관중을 생각한다면, 그들이 먹는 음식물의 청결성, 위생도 그리고 관중의 안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대구구장이 가지고 있는 세 번째 단점은 장애인 시설이다. 사실 40년대에 건립되어 노후된 대구구장에서 장애인 시설을 바라는 것은 어찌 보면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SK와이번스의 인천구장을 제외한 모든 구장이 장애인시설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구장만이 장애인시설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고 있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대구구장은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들어와 야구경기를 볼 수 있는 장애인석이 없다. 이것은 둘째치고라도 대구구장은 모든 출입구가 계단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장애인들이 혼자 힘으로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으로 들어올 수 없다.
대구구장을 찾은 날도 장애인 한 명이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을 찾아왔는데, 혼자 힘으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다가 결국 안내원들의 도움으로 겨우 경기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물론, 타구장들이 갖추고있는 장애인시설들도 형식적인 경우가 많다. 장애인용 승강기가 있어도 자물쇠로 잠겨져 있고, 슬래브 형식의 복도는 너무 경사가 심해 혼자서 휠체어를 타고 올라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장애인석이 경기를 보기 힘든 장소에 자리잡고있어 장애인들조차도 이용을 꺼려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 구장은 명목상이라도 최소한의 장애인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구구장은 타구장들이 가지고있는 장애인을 위한 최소한의 인프라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모기업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었던 타이거즈의 광주 무등경기장도 50년대에 지어진 매우 낙후된 경기장인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장애인시설을 구비하고 있다는 것은 라이온즈와 대구시가 한번쯤은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본다.
 |  | | ▲ 계단으로 이루어진 출입구(왼쪽)와 휠체어를 타고 와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하고있는 한 장애인(오른쪽). ⓒ 이성환 |
이날 취재에서 삼성라이온즈와 대구구장이 가지고 있는 장점, 단점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은 대구시민들의 야구사랑이었다. 비록 경기장은 낙후되고, 문제점도 많아 보였지만, 대구시민들의 라이온즈에 대한 애정과 야구에 대한 사랑은 변함이 없는 듯 보였다. 라이온즈는 이런 대구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 이야기했듯 내가 무엇을 원하기 전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라이온즈가 되길 바란다.
또한, 삼성라이온즈의 김재하 단장은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판이 커져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단장이 이야기했듯 프로야구의 판을 키우기 위해 삼성라이온즈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길 부탁한다.
대구구장에 대한 평가| 장점 | 단점 | | 대구시민의 야구사랑 | 노후된 시설 | | 음주와 흡연관리 | 매점의 청결,위생,안전상의 문제 |
선수상품화의 성공 | 장애인시설의 부재 | |
아래는 삼성라이온즈 홍보판촉팀 과장 홍준학 씨와의 인터뷰.
 |  | | ▲ 홍준학 씨 ⓒ 이성환 | - 삼성라이온즈는 지난 6월7일 지방 구단 중 처음으로 26경기만에 관중 20만 명을 돌파했고, 올해 평균 관중률도 6804명(9월13일 현재)으로 8개 구단 중 3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이란 대도시를 제외하고 생각했을 때 가장 인기 있는 구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원동력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가?
"라이온즈의 인기는 금년에 일시적으로 생긴 인기가 아니다. 이미 지난95년 연간 50만 관중을 돌파하였다. 이 관중 수는 서울과 비교하자면, 지방구단에서는 100만명 이상의 효과를 본 셈이다. 우리는 그 당시 관중 점유율이 30%이상이 되었었다. 이는 95년 당시 60여억원을 투자 CCTV, 음향시설, 동영상 전광판 등의 시설을 설치하며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 효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설이 많이 낙후된 지금 시점에서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다. 96년에는 전 경기 중 50% 이상의 경기가 만원사례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는 지금 현재 상황을 많이 인식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더 재미있는 야구를 하고, 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 시즌은 끝나면 노후한 시설을 보강하고, 매점시설 등도 개선하여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려 노력할 것이다."
- 다음 세 가지 질문은 김 단장께서 지난 4월30일 스포츠투데이 "신나는 흥행몰이...판을 키우자"에 기초를 한 것이다. 김재하 단장께서는 "프로는 선수와 운영경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아마야구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프로와 아마의 공생공사 정신을 부각시켰는데, 라이온스는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어떤 도움을 주고있는가?
"첫째로 삼성라이온즈는 대구지역의 초, 중, 고등학교를 상대로 삼성기 아마야구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아마도 프로야구단이 자신의 팀 이름을 걸고 야구대회를 개최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시작은 미비했지만, 지금 현재 많은 대구지역 아마야구팀들이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라이온즈는 이 대회에서 우승한 팀들을 매년 일본으로 야구견학을 보내주고 있다. 올해는 열리지 못했지만, 작년까지는 제주도에서도 삼성기 야구대회를 개최했었다. 둘째로 라이온즈는 대구 경북 야구협회에 용품 및 운영자금지원도 하고 있다. 셋째로 라이온즈는 삼성 리틀 야구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대구를 연고로 한 팀인데, 신인 이종호 선수 등도 이 삼성 리틀야구팀 출신이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앞으로는 신인드래프트에 있어서 프로야구단이 자신의 연고지에서 1명만 지명할 수 있게 됐다. 구단이 자신의 연고지에서 1명밖에 못 데리고 오는 상황에서 연고지에 물질적 투자를 하기는 힘들다. 그렇기에 KBO가 중심으로 서서 8개 구단이 힘을 모아 아마추어 팀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앞으로의 최선의 방법일 듯 싶다. 그래야 김 단장이 말한 대로 '판이 큰' 야구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  | | ▲ 대구구장도 동영상 전광판 등 최소한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 이성환 | - 김 단장은 낙후된 구장시설 개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금 현재 8개 구단 구장시설이 많이 낙후된 것이 사실이다. 라이온즈는 대구구장의 시설보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대구시와의 협조관계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이 부분이 내 담당이라 자세히 대답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라이온즈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금까지 약100억원을 시설 확충에 투자해오고 있다. 특히 1995년 동영상 전광판 설치, 좌석보수 등에 60여억원을 투자하였다. 그리고, 지금 현재도 매년 2억원 씩 구장 부분 보수에 투자하고 있다. 솔직히 (대구구장은) 40년대에 지어진 구장이라 부분보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에 라이온즈도 전용구장 문제를 부각시킬 수밖에 없다. 라이온즈도 야구전용구장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 사실이나, 구단의 힘으로만 해결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전용구장 건설은 삼성그룹차원의 문제이다. 왜냐하면, 주주의 동의 없이 건설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구단과 지방자치단체인 대구시 그리고 정부가 힘을 모아야 전용구장 건립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다. 라이온즈는 몇 년 전 대구시 측에 대구구장의 위탁경영을 건의한 적이 있다. 그러나, 매점입찰과 광고권 문제 등의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위탁경영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에 매점과 광고권에 대한 입찰경영에 대한 계약이 만료가 된다. 그래서, 라이온즈는 내년시즌이 끝나면 대구시와의 협의 아래 위탁경영을 계획하고 있다. 노후한 시설을 위해서는 올 시즌이 끝난 후 50~60억원을 투자해 보수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앞서 이야기했듯 전용구장 건설을 추진하고있다."
- 김 단장은 도시연고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했다. 도시연고제를 실행하려면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꼭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미국 프로야구단의 경우 구단이 도시나 지역의 홍보는 물론 지역 경제까지 도움을 주고 있고, 우리 나라의 몇몇 프로 농구단들은 도시연고제를 통해 미국 못지 않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갖는데 성공하고 있다. 라이온즈는 대구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위해 대부분 오프 시즌을 통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만약, 지금의 지역연고제 보다 도시연고제로 전환한다면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그만큼 수월해질 것이다. 지금도 라이온즈가 대구지역에 끼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지난 99년 이승엽 선수가 54개의 홈런신기록을 세울 때 일이다. 이때 8, 9월 들어 대구구장에서의 인기가 극을 이루었다. 이승엽 선수에 대한 언론의 취재열기도 대단했지만, 대구시민들의 기대감도 대단하였다.
이승엽 선수가 홈런신기록을 세워 대구시로부터 '자랑스러운 대구 시민상'을 받았고, 그 효과도 무척 컸다. 이것을 기회로 문희갑 대구 시장이 처음으로 구장 시설 개선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였다. 보통 시즌이 끝나면, 선수단과 구단이 6000~7000만원을 모아 대구 경북지역의 불우단체 돕기 운동 등을 진행시켜 지역사회에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 많은 구단들은 지금 현재 선수상품화를 통한 선수마케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라이온즈는 작년 이승엽 선수를 이용한 '이승엽 펀드'를 모집 200억의 투자액을 모으기도 했다. 어떤 면에서 보았을 때 라이온즈는 8개 구단 중 선수 마케팅에 가장 성공한 구단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 이밖에 선수상품화를 위해 라이온즈가 기울이는 노력이 있다면?
"이것이 삼성라이온즈가 가지고 있는 최대의 딜레마 중 하나이다. 올해까지는 이승엽 선수를 중심으로 선수상품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최단200호 홈런 이승엽 특별시계' 제작, '홈런개수 알아맞히기' 행사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선수상품화를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 선수협과의 문제, 구단대표, KBO대표, 선수대표가 협의 중인 초상권, 성명권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아직은 이 부분에 대해 많이 배우고 연구해야할 것이다. 이 문제가 명쾌하게 해결되면 많은 것을 준비할 계획이다. 아직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인지도가 인기연예인들에 비해 1/10, 1/20 정도 수준으로 많이 떨어진다. 모든 것이 활성화되려면, 야구 판을 키워야 한다. 한 팀의 선수를 전국구 스타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성적 지상주의도 없어져야 할 것이다."
- 라이온즈는 구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어떤 팬 서비스를 하고 있는가?
"올해 라이온즈의 팬 서비스 모토는 '생활속의 프로야구'이다. 이를 위해 경기 일정 알리기, 야구장 찾게 만들기, 재미있는 야구 추구 등에 노력 중이다.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대구 동성로에서 개막 전야제도 진행하였고, 홈 3연전을 위한 마스코트, 치어리더들의 거리 홍보도 추진하였으며, 지하철 역사 전광판, 옥외 전광판을 통한 경기 일정 홍보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이밖에 경기장에서는 노래방, 포토 데이 등을 활성화 시켰고, 경품 이벤트, 이미지 개선 이벤트 등도 진행중이다."
- 라이온스의 연습구장인 '경산볼파크'는 국내최고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 '경산볼파크'에 대해 설명해달라.
"동양 최고의 시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95년 100억원을 투자해 전용연습구장, 숙소, 실내연습장, 수영장 등을 건립했다. 1만3000평에 건립된 시설로 원스톱으로 모든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것이 라이온즈 선수단의 전력적 핵이라고 할 수 있다. 천연잔디구장과 인조잔디구장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물리치료실과 목욕탕 등도 설치되어 있다."
- 몇 년 전부터 인터넷상의 몇몇 네티즌들이 삼성라이온즈를 '돈삼'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의미는 라이온즈가 우승을 위해 무리한 국내 선수, 코칭스태프 영입, 무차별 용병수입 등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고있다는 지적에서 나온 말이다. 항간에는 라이온즈 때문에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전력 불균형을 가져오고 결국 프로야구 전체가 같이 침몰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의견에 대해 라이온즈의 입장을 설명한다면?
"인터넷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소수가 다수를 대신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라이온즈는 볼 파크를 만드는 등 구단에 최대한의 투자를 하려 노력을 한다. 우승을 위해 노력을 최대한의 투자를 하려 노력을 한다. 우승을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프로구단이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적극적인 선수 스카우트, 트레이드, 용병선수 영입 등은 정해진 제도 안에서 팀의 전력강화를 위한 최대한의 노력이다. 이번 년도 정규시즌 1위는 14년만에 처음 하는 1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전력 불균형을 가져왔는지 묻고 싶다. 쌍방울레이더스나 해태타이거즈는 모 기업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매각되었다. 그것이 진정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침몰시키는 문제라고 본다. 프로는 돈이다. 이 모든 이야기가 소수의 시기와 질투에서 나온 듯하다. 우리는 지금 현재 우승이 절박하다.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  | | ▲ 호세 폭행사건에 연루됐던 배영수 선수의 현수막(위)과 올해 용병 중 최고액을 받았던 갈베스 선수의 휘장(아래). ⓒ 이성환 | - 올해 들어 라이온즈와 타 구단의 빈볼 시비 등의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 갈베스 선수 문제부터 이번 호세, 배영수 선수 문제까지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문제는 라이온즈 문제에서 크게는 프로야구 전체의 문제로 볼 수도 있겠는데, 문제가 어디 있다고 보며, 해결방안은 어떤 것이 있다고 보는가?
"빈볼 시비와 라이벌 관계는 일본과 미국의 경우에도 많다. 롯데와 한화가 라이벌 관계이고, LG도 현대와 재계 라이벌 관계이며, 해태(기아)와도 지역 라이벌 관계이다. 올해 라이온즈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거물급 선수들도 많이 영입, 경쟁심리가 많아진 듯하다. 또한 4위 다툼도 치열해 지나친 승부욕에서 나온 것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당한 시비는 묵인시켜 줘야한다. 박찬호 선수도 빈볼 시비가 있었지만, 그것도 하나의 마케팅일 수 있다. 하지만, 심한 것은 제재를 하여야 한다."
- 이번 호세, 배영수선수의 문제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중요한 것은 감독이 배영수 선수에게 던지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졸 2년생이 13~14승을 거두고 20승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서 그럴 이유가 없다. 개인적으로 긴장에서 그런 것 같다. 호세 선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투수는 없다. 또한, 1위 팀이 빈 볼을 던질 이유도 없다. 배 선수의 컨트롤 부재와 어린 선수의 긴장에서 나온 것 같다. 이것을 언론에서 약간 부풀린 것 같다."
- 삼성라이온즈는 정규시즌 1위, 관중 증가 더 나아가서는 이번 년도 코리안 시리즈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우선 축하드린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온즈가 가지고있는 단기적 장기적 계획이 있다면?
"야구전용구장을 짓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섣불리 이야기하기엔, 조금 이른 감이 있다. 대구시, KBO, 정부와의 합의 아래 빠른 시일 내에 전용구장을 건립하기에 노력하겠다."
덧붙이는 글 | 대구구장 취재를 끝으로 프로야구 8개 구단과 구장시설 취재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8개 구단 취재에 관심을 가져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여러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이성환의 <야구이야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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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1-13 16: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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