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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로 위대한 작가의 이름을 얻은 윌리엄 포레스터. 갑작스런 형의 죽음. 5개월을 못 넘기고 뒤이은 어머니, 아버지의 죽음. 작가의 의도니 뭐니 하면서 작품을 산산조각으로 찢어 놓는 평론가들. 그는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완전히 감춰 버린다.
엄마와 사는 흑인 소년 자말 월러스. 부모는 아버지의 마약 중독으로 이혼했고, 형은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다. 사이 좋은 세 모자는 평범하게 살아간다. 성적은 보통에 책을 좋아하며 끊임없이 노트에 무엇인가를 쓴다. 그러나 주요 관심사와 특기는 농구.
자말이 친구들과 농구하는 길거리 운동장에서 올려다 보이는 창문. 그 곳에서 포레스터는 유리창을 통해 자말을, 그리고 새들을 몰래 바라보며 살고 있다. "창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미지의 인물을 향해 악동들은 모험을 하기로 하고, 자말이 그 방에 침입하게 된다. 자말이 떨구고 간 가방 속에서 포레스터는 자말의 글을 발견하고 그의 뛰어난 재능을 알아 본다.
농구를 잘하는 데다가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은 자말은 명문 고등학교에 체육 장학생으로 스카웃되지만, 그 곳에서 선생님들과 친구들을 통해 '빈민가 출신의 흑인'이라는 사실을 뼈아프게 확인할 뿐이다.
굳게 닫혀 있던 포레스터의 어두운 집이 자말에게 열리고, 두 사람은 그 안에서 문학 수업을 하며 우정을 쌓아간다. 자말이 학교 백일장에 제출한 글이 표절 시비에 말려 어려움에 처하게 되고, 결국 포레스터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자말의 글을 대신 낭독하는 것으로 일단락된다.
고등학교 졸업반이 된 자말. 고향으로 간 포레스터는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두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졌던 집 열쇠가 자말에게 남겨진다. 포레스터가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부지런히 닦던 유리창에는 이제 뿌연 먼지만 잔뜩 앉아 있다.
더 이상 꿈꾸기를 포기한 채 세상으로부터 몸을 숨기고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기만 하던 포레스터. 그의 마음을 연 것은 자말이었다. 스스로를 가둔 벽이 너무 높아 사람들 속에서 숨이 막혀 고통을 겪던 포레스터. 자말의 포기하지 않는 꿈으로 인해, 자신을 숨겼던 어둠에서 나와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 사이를 달려갈 수 있었다.
꿈꾸는 삶은 아름답다. 젊은 사람 것으로만 생각하는 꿈을 노년에도 간직하고 있는 삶은 그래서 더 아름답다. 고향으로 돌아간 포레스터는 '황혼'이라는 제목의 생애 두 번째 작품을 남긴다. 그 책의 서문을 자말이 씀으로써 두 사람의 우정은 책에 남아 그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된다.
인생의 황혼, 인생의 겨울날에 너로 하여 참된 삶의 기쁨을 알게 되었노라는 포레스터의 마지막 편지. 우정은 이처럼 나이도 인종도 넘어서는 것. 그러나 그 역시 꿈꾸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복(福). 자말의 꿈이 포레스터에게 전염돼 함께 꿈을 꾸게된 그들이야말로 행복한 친구이리라.
(파인딩 포레스터 Finding Forrester / 감독 구스 반 산트 / 주연 숀 코너리, 롭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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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0-31 15: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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