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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선생님의 멜로디이고, 교향곡이며 선생님 인생의 음악 작품입니다"라는 제자의 연설과 홀랜드 선생의 지휘에 맞추어 제자들이 연주하는 것으로 마지막을 장식하는 영화 <홀랜드 오퍼스(Mr. Holland's Opus)>. 이 영화의 제목은 '홀랜드 선생의 음악작품'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영화의 시기는 로큰롤(Rock & Roll)의 열풍이 불기 시작한 때와 함께 출발한다. 홀랜드 선생의 첫 번째 음악 시간. "음악이란 감정의 언어이고......" 교과서에 나온 구절을 읽으며 수업을 하는 동안 학생들은 내내 지루해 하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음악시간, 바하의 G장조 미뉴엣을 록음악처럼 연주하자 학생들이 흥미를 내며 눈을 반짝이기 시작한다. 홀랜드 선생은 '고등학교의 음악시간에는 정통 클래식의 역사를 가르쳐야 한는 기존의 틀'을 깨기 시작한다.
당시 새롭게 등장한 로큰롤은 시대의 저항을 의미했고, 이전의 관성을 깨는 음악을 상징했다. 이런 면에서 홀랜드 선생의 모습은 이때 사용하는 록음악의 정신과 통하고 있다.
사실 음악이란 이런 것이다. 어떤 틀에 구애받아서 "여긴 한 박자, 그 다음엔 반 박자 쉬고... 또 다시 이 음은 더 높게, 저 음은 더 낮게..."이렇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느껴야 하는 것이다. 느껴야 자신의 감동을 남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클라리넷을 불던 '랭'이 악보를 보며 그토록 연습을 해도 얻을 수 없던 것을 한 순간 자신의 감정을 다해 자신의 머리카락에서 연상되는 '노을'을 그리며 얻어낼 수 있었던 것처럼.
홀랜드 선생은 학생들에게 음악을 흥미있게 느끼고 사랑할 수 있도록 모든 정열을 쏟는다. 그러나 이전의 틀을 깨기 위해서는 언제나 역경이 있는 법. 홀랜드 선생에게도 갈등해야 하는 시간이 발생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할 수 있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라 믿는 홀랜드 선생은 주변의 어떤 잡음에도 꿋꿋하다.
순간순간 자기중심을 잃지 않고 대처하는 홀랜드 선생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이때 배경에 가리는 스페서 데이비스 그룹의 'Keep On Running'(63년)와 스티비 원더의 'Uptight(Everything's Alright)'(66년)가 홀랜드 선생의 젊은 시절 삶을 멋지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중간중간 비틀즈의 모습이 나타난다. 얼핏 보면 영화의 진행과 무관한 장면이 끼어 든 것처럼 보인다. 비틀즈의 존 레논이 음악에 취해 노래하고 있는 장면 한 컷, 그를 보며 열광하는 장면 한 컷 등. 그러나 영화의 진행 사이사이에 끼어 들어가 홀랜드 선생이 살고 있는 시대를 비틀즈의 삶과 맞물려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음악을 사랑했던 홀랜드 선생, 학생들에게 음악을 사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온 몸과 마음을 다 바쳤던 홀랜드 선생에게 존 레논의 죽음은 커다란 충격이었다. 그러나 존 레논의 죽음은 또 다른 반전을 준다. 홀랜드 선생이 음악교육에 온 정렬을 바치며 사는 동안 깊은 강을 만들어 놓은 채 살아왔던 청각장애인 아들 콜과 홀랜드 선생의 음악적 만남을 주선해준 것.
음악을 절대 듣지 못할 것이라 단정지었던 아들 콜이 자신도 비틀즈와 존 레논을 알고 있으며 아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이 일로 홀랜드 선생은 듣지 못하는 아들을 위한 불빛 콘서트를 마련하고 아들에게 존 레논의 노래 'Beautiful Boy'를 수화로 바친다.
영화 속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Beautiful Boy'는 투박하여 실제 존 레논이 부른 'Beautiful Boy'와 느낌이 많이 다르지만 절절함을 느끼게 한다.
영화 <홀랜드 오퍼스>는 비틀즈의 음악을 중심으로 많은 종류의 음악이 등장한다. 초반부의 베토벤 7번교향곡부터 영화 <접속>에 삽입되었던 토이즈(The Toys)의 , 65년 토이즈와 쌍벽을 이루었던 랜 베리(Len Berry)의 <1-2-3>.
졸업작품을 준비하면서 등장하는 미국음악의 거장 거시윈(George Gershwin)의 'Someone To Watch Over Me'와 홀랜드 선생을 위해 제자들이 연주하는 교향곡까지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고 있다.
사실 아직도 하고픈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내 욕심을 부리기보단 독자들이 한번쯤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해야겠다. 그것이 홀랜드 선생의 바람이기도 할 테니까.
주지사가 된 제자 '랭'이 홀랜드 선생을 위해 마련한 콘서트에서 이야기 한다. "저희들 하나 하나가 선생님의 음표입니다. 우리는 선생님의 멜로디이고, 교향곡이며 선생님 인생의 음악작품입니다."
홀랜드 선생뿐만이 아니라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음표와 쉼표를 그리며 산다. 나의 삶을 교향곡으로 만들어 가는 내 주위 사람들과 나는 어떻게 어울리며 살고 있는지 돌아보며 이 영화와 그 음악에 푹 빠져보자. 웅크렸던 마음이 활짝 기지개를 펼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 음악상식 - 로큰롤/(Rock & Roll)
'Rock & Roll'이라는 용어는 1954년 미국의 한 지방 방송국 대중음악 D.J가 새로운 형식의 특정한 노래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처음 붙여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1957년에 척베리가 발표한 히트곡 (Rock & Roll Music)은 어떤 형태의 노래가 로큰롤인가를 좀더 분명하게 해주었다. 경쾌한 리듬에 록비트가 가미되어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초기의 로큰롤은 영국을 비롯한 전 유럽으로 순식간에 확산되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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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10-23 23: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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