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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가족' 인기 다툼 치열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잠실야구장을 다녀와서

01.09.27 18:30최종업데이트01.09.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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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라이벌전' - 이 단어는 언제인가부터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를 의미하는 수식어로 쓰이기 시작했다.

이 '서울 라이벌전'이 열릴 때면 수많은 트윈스, 베어스 팬들은 경기전날부터 큰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리며, 경기 당일 날은 서로 앞다투어 야구장을 찾고, 혹 야구장에 못 가면 아쉬운 마음으로 TV중계를 통해서라도 꼭 경기를 보려 노력한다.

선수들의 플레이도 '서울 라이벌전'에서만큼은 달라진다. 팀 성적이 좋고 나쁨을 떠나 '서울 라이벌전'만큼은 팽팽한 긴장감속에서 벌어진다. 트윈스와 베어스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벤치에서 웃거나 농담을 하는 선수가 아무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뉴욕양키스와 뉴욕메츠간의 'Subway Series(지하철시리즈)'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한 지붕 시리즈'가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렇듯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두 팀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는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팀들로 명문구단으로 가는 길목 가장 앞줄에 서있다고 봐도 괜찮을 것이다.

특히 관중동원율면에서 트윈스는 9월13일 현재 경기당 1만1047명으로8개 구단 중 최고의 관중동원율을 보이고 있고, 베어스 또한 9514명으로 이 부분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들은 트윈스 특유의 '신바람야구'와 베어스 특유의 '뚝심 야구'를 통해 서울 야구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필자는 국내 유일의 서울 연고 프로 스포츠팀들(프로농구 KBL에서 삼성썬더스와 SK나이츠를 서울 연고팀을 정했지만, 아직 농구시즌이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베어스와 트윈스를 국내 유일의 서울 연고 팀이라고 했음을 밝혀둔다)의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잠실야구장을 지난 9월 15일에 찾았다.

정규시즌 3위가 거의 확실하게 정해져 다소 여유 있는 베어스와 4위 다툼으로 긴장 속에서 경기를 하고있는 트윈스간의 경기였지만, 정규시즌 순위를 떠나 라이벌전다운 팽팽한 기운 속에서 경기가 진행되고있었다.

기자는 트윈스 측과 베어스 측으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거부당한 아쉬움을 가지고 경기장을 찾았지만, 경기장에 도착하자 필자가 좋아하는 팀들간의 경기라는 생각에 기분 좋게 취재를 할 수 있었다. 이날 취재를 통해 베어스와 트윈스의 잠실야구장에는 국내최고시설다운 장점과 그 안에 공유하고 있는 아쉬운 단점들을 찾을 수 있었다.

서울이라는 국제도시에 위치한 구장 특성상 많은 외국인들이 야구관람을 위해 잠실야구장을 찾는다. ⓒ 이성환
잠실야구장은 국내 최고의 구장답게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 잠실야구장이 가지고 있는 첫 번째 장점은 깊은 역사와 아낌없는 팬들의 사랑이었다. 앞서 이야기했듯 트윈스와 베어스는 국내 최고의 관중동원율을 자랑한다. 물론 구장도 크고,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위치하고 있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베어스와 트윈스는 프로야구사에 길이 남을 역사를 지니고 있고, 팬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베어스는 대전을 연고지로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창단하였고, 프로야구 원년 박철순, 윤동균, 김우열 등의 스타플레이어들을 탄생시키며 원년우승을 일구어내 큰 인기를 얻어내었다. 그후 서울로 입성한 후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했지만, 1995년 우승, 그리고 2000년 우승보다 더 값진 준우승을 일궈내며 베어스 특유의 뚝심 있는 야구로 많은 '골수팬'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구단으로 재탄생하였다.

트윈스 또한 명문구단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성적을 기록해왔다. MBC청룡 시절부터 백인천, 이해창, 김재박 등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해내며 서울의 자존심으로 등극해온 트윈스는 1990년 LG트윈스로 재창단하며, 모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서울 팬들의 적극적인 지지 끝에 1990년, 1994년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트윈스의 프로야구 통산(MBC청룡 시절 포함) 1106승 1071패(2000년까지)의 호성적으로 '이기는 야구', '신바람 야구'를 추구하며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LG트윈스 또한 서울 팬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 이성환
트윈스와 베어스는 그들의 깊은 역사만큼 서울 야구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트윈스의 경우 벌써 4차례나 연간 백만 명의 관중을 동원한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1995년에는 경기 당 평균관중이 2만명이 넘기도 하였다.

올해도 팀은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매 경기 1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도 트윈스는 5S운동을 펼치며 관중 모시기를 전면적으로 펼치고 있다.

5S운동이란 안전하고(Security), 빠른 진행 속에(Speed), 숙련되고(Skill), 멋진(Smart) 트윈스의 홈 경기를 펼치겠다는 캠페인이다. 원년부터 재미있는 야구를 추구해온 트윈스는 지금도 화끈한 플레이와 다양한 팬 서비스로 팬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베어스의 경우 그들의 인기는 각 선수 팬클럽과 동호회에서 나오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베어스는 현재 20개 이상의 팬클럽과 동호회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단체로 버스를 빌려 원정응원을 떠나는 등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팬들의 베어스에 대한 사랑은 올해 초에 있었던 '팬권리찾기'운동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작년 2월 10일 두산구단과 현대구단의 전격합의로 두산의 심정수와 현대 심재학의 1대1 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이것을 심정수 선수의 선수협 활동에 대한 보복성 트레이드로 간주한 베어스 팬들은 구단의 일방적인 처사들에 대해 반발하며 베어스 팬클럽 연합회(www.bears-fence.com)를 결성하고 그 동안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탈퇴운동, 두산제품불매운동, 운동장 안가기 운동 등 여러 가지 단체활동을 진행하는 동시에 신문광고 게재하고 4월 5일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대대적인 '팬권리찾기'운동을 진행시켰다.

결국 4월 29일 구단과 팬연합회의 화해 만남을 통해 해결되긴 했지만, 일련의 사건들은 베어스 팬들의 힘을 보여준 좋은 예였다. 이 '팬권리찾기'운동도 결국 베어스 팬들의 베어스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바로 베어스 인기의 밑거름인 베어스의 원년 팬들이며 골수 팬들인 것이다. 지금 현재 잠실야구장 곳곳에서 베어스를 목청 높여 응원하는 사람들도 결국 이들이고, 이들이 베어스의 큰 재산이며 장점이라는 것을 베어스 측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잠실야구장에서는 다양한 먹거리(왼쪽)와 넓은 주차공간(오른쪽)을 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 이성환

트윈스와 베어스의 두 번째 장점은 장기위탁 경영방식의 구장운영이다. 트윈스와 베어스는 3년간 30억3200만 원을 서울시에 납부하고 잠실야구장을 장기위탁 경영방식으로 임대하였다. 현재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구장을 완전 임대한 곳은 잠실야구장과 한화이글스의 대전구장 두 곳 밖에 없다.

장기 임대 후 트윈스와 베어스는 많은 예산을 투자해 화장실, 지정석 등을 개보수하였고, 동영상 전광판 등도 새로 설치하였다. 특히 다른 구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잠실구장만의 자랑거리라면 단연 풍부하고 청결한 먹거리 제공이다. 완전임대에 따라 트윈스는 모기업 편의점인 'LG25시'를 잠실야구장으로 들여왔고, 베어스는 모기업의 페스트 푸드점인 '버거킹'과 'KFC'를 들여왔다.

잠실과 대전을 제외한 5개 구단의 매점을 보면, 아직도 동네 구멍가게나 작은 슈퍼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잠실야구장은 트윈스와 베어스가 자신들의 모기업의 유명 상표를 끌어들이며 청결면이나 소비자 충족도 면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예전에는 구장에서 햄버거나 김밥을 먹으려면, 밖에서 사오거나 매점의 질 떨어지는 음식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먹어야 했다(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은 잠실야구장에서 팔던 햄버거<매점시절>가 1000원짜리 버거퀸이었다.

지금은 유명 패스트푸드점인 버거킹이 들어와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컬하다). 그러나, 지금은 유명 패스트 푸드점과 편의점에서 안전한 음식을 마음놓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잠실야구장 편의시설 직원들도 다른 체인점들의 직원들과 같은 친절교육을 받은 상태여서 타구장의 '동네슈퍼 아줌마'식 판매 수준을 벗어났다는 점이다.

잠실야구장 외부의 깨끗한 화장실(왼쪽)과 팔걸이와 컵홀더가 비치된 지정석(오른쪽) ⓒ 이성환

잠실야구장의 세번째 장점은 국내 최고수준의 시설물이다. 3만 관중이 운집할 수 있는 잠실야구장은 누가 뭐라도 국내 최고의 수준이다. 외국구장들과 비교한다면 수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어쨌든 국내에서는 최고의 시설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잠실야구장 시설 중 가장 큰 장점은 넓은 주차공간이다. 1986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을 겨냥해 만든 구장인 만큼 잠실야구장은 국제규격에 맞는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었다. 종합운동장 내뿐 아니라, 근처 한강둔치 탄현 주차장까지 운동장 주차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어 주 경기장과 동시에 행사가 있더라도 주차공간에 큰 무리가 없을 듯 보였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자가용은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이런 현대인들이 편하게 자가용을 몰고 나와 여가선용을 할 수 있게 만든 넓은 주차공간은 그만큼 다른 구장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잠실야구장만의 장점인 것이다.

잠실야구장 시설물 중 두 번째 장점은 1,3루 내야에 위치한 지정석이었다. 팬들은 지정석에 앉기 위해 일반석보다 1.5배 정도의 가격을 내야한다. 그렇기에 그만큼 지정석은 일반석과의 차별화를 이루어야 한다. 지방구장의 경우도 지정석이 있긴 하지만, 야구를 관전하기 좋은 위치에 설치되어 있을 뿐 좌석의 안락함에 있어서는 일반석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잠실야구장의 지정석은 분명 일반석과의 차별화를 이루고 있었다.

위탁경영을 시작하며 트윈스와 베어스가 가장 신경 썼던 부분 중 하나가 지정석이었다. 기존 4500석이었던 지정석을 4000석으로 과감히 줄이는 대신 팔걸이와 음료수 걸이를 설치하였고, 통로도 넓혀 안락한 관전석을 만들기에 노력을 기울였다. 작년 플레이오프에 지정석에 앉아본 필자는 분위기상 비록 응원은 열렬히 하지 못했지만, 관중이 만원인 구장에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관전할 수 있었다.

잠실야구장 시설 중 세 번째로 좋은 시설은 경기장 외부 화장실이다. 잠실야구장의 3루측 매표소 옆에는 화장실이 위치하고 있었는데 화장실 시설이 1급 화장실 수준이었다. 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장애인화장실 또한 완벽하게 구축되어 있었다.

LG트윈스가 클리닝타임을 이용해 펼친 '사랑의 프로포즈'행사 ⓒ 이성환
트윈스와 베어스의 잠실야구장이 가지고 있는 네 번째 장점은 구단의 팬서비스 행사다. 팬 서비스행사 중 이미 명물이 될 정도로 성공을 거둔 팬 서비스행사는 '공개프로포즈'이다. 이 이벤트는 동영상 전광판과 단상이벤트를 교묘하게 이용하여 성공시킨 서비스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공개프로포즈'는 구단 측으로 팬이 사연을 보내면, 전광판을 통해 사연을 소개시켜주고,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단상 위에서 공개 프로포즈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행사다. 클리닝 타임 등 관중들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시간에 펼쳐지는 이 행사는 지금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행사 중 하나이다. 이밖에도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유니폼의 날' 등 트윈스와 베어스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팬 서비스를 관중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국내 최고시설인 잠실야구장은 수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아쉽게도 고쳐야 할 단점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필자는 잠실야구장의 단점을 구장시설상의 문제, 매표소의 비효율성, 음성적 주류판매 등 세 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첫째로 베어스와 트윈스의 잠실야구장은 많은 시설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그중 가장 큰 문제점은 장애인 시설이었다. 물론 잠실야구장에 장애인시설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주차장에서 경기장까지 슬래브 형식으로 되어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여 경기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장애인 석도 내야석과 외야석 사이에 마련되어 있었다.

잠실야구장을 찾은 지체장애인 박준형 씨(왼쪽)와 경기장 구석에 위치한 장애인석(오른쪽) ⓒ 이성환

문제는 이 장애인석의 실용성이다. 지방구장 중 인천구장과 대구구장을 제외하고는 모든 구장에 장애인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도 경기를 보기 좋게 본부석 가까운 쪽으로 마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잠실야구장의 장애인석은 유난히 멀리 비치되어 있어 야구경기를 보기도 힘들 정도였다(철조망으로 가려져 외야석보다도 경기를 보기가 더 어렵다).

필자는 지정석을 취재하다 지정석 복도에서 경기를 보고 있는 지체장애인 박준형(34 자영업)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경기장 출입구가 모두 슬래브 형식으로 되어 있어 들어올 때는 별다른 지장이 없었지만, 슬래브가 너무 가파르기 때문에 혼자서 올라올 엄두를 못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장애인석이 비치되어 있는 것을 아느냐는 필자의 질문에도 그는 "몰랐다. (장애인석을 가리키며) 저기가 장애인석이냐? 저기서 야구가 제대로 보이겠느냐?"라고 반문하였다.

한마디로 말해 잠실야구장에 있는 장애인 석은 유명무실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필자가 야구장을 둘러보았을 때 5~6명 정도의 지체장애인들을 볼 수 있었지만, 그들 중 장애인석을 이용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야구장에서 가장 구석진 곳에 장애인석을 만들어놓고, 홍보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애인석을 사용하라는 말은 어불성설일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시설상의 문제점은 구장 시설의 낙후이다. 잠실야구장은 1980년대 초반에 지어진 시설인 만큼 많이 낙후되어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구장 내 화장실이다. 화장실 시설은 1980년대 식에서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서울이라는 국제적인 도시에 있는 공공장소의 화장실이라고 보기에는 청결 면이나 시설 면에서 너무나도 낙후되어 있었다.

또한, 구장 곳곳도 낙후되어 페인트가 벗겨지고, 계단, 좌석들이 파손되어 있었다. 이것은 내야 뒤쪽이나 외야석에서 더욱 심해 보였다. 물론, 잠실야구장은 시설 면에서 지방구장에 비교해 보았을 때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서울이라는 국제적 도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의 프로야구장인 만큼 시설에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 구단이나 서울시의 의무이다.

필자는 잠실구장을 취재하며 수많은 외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이 잠실야구장의 낙후된 시설을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면, 그 시설 보완을 위한 노력은 당연한 듯 싶다.

둘째로 잠실야구장의 매표소의 환경도 가장 큰 단점 중에 하나였다. 잠실야구장에는 다른 구장들과 다르게 매표소가 4군데나 설치되어있었다. 중앙매표소는 야구장 정문에 있는 매표소답게 깨끗하게 꾸며져 있었지만, 툭툭 내뱉는 직원의 말투는 여전히 예전보다 나아진 것이 없었다.

팬들은 잠실야구장을 찾을 때 다른 구장을 찾을 때와 같이 마치 수용시설인 듯 철조망으로 가려져 있는 매표소 속의 퉁명한 매표소 직원을 만나야 한다. 팬들이 야구장에서 제일 먼저 찾는 곳이 매표소라고 보면 그곳에서 보이는 판매원의 친절도가 구단의 전체 친절도에 어느 정도 미치는지는 구단도 인식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더 큰 문제점은 매표소의 비효율성이었다. 8개 구단은 지금 현재 많은 팬서비스 행사를 펼치고 있다. 그 중 8개 구단이 동시에 펼치고 있는 팬서비스 행사는 입장권 할인 또는 면제 서비스이다. 구단마다 팬들에게 주는 혜택이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팬들이 선정된 할인카드나 신용카드를 가져올 경우 입장료 수수료 일부를 할인해주거나 완전 면제혜택을 주고 있다.

중앙매표소(왼쪽)는 한산한데 비해 외야매표소(오른쪽)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 이성환

잠실야구장의 경우 팬들이 프리텔카드나 M-카드, LG시그마카드, 삼성카드를 가져오면 입장수수료 혜택을 주고 있다. 항간에는 '프로야구란 공짜로 보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고 염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더욱 많은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이고, 찾는 팬들에게 푸짐한 혜택을 준다는 차원에서 필자는 이 행사에 대해 전폭적으로 찬성을 한다.

문제는 입장수수료 혜택을 받으려면, 외야매표소까지 굳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 잠실야구장의 매표소는 정문 앞 중앙매표소, 1루 측 출입구 매표소, 3루 측 출입구 매표소, 그리고 외야매표소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주차장이나 버스정류장, 지하철역(2호선 종합 운동장역)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매표소가 바로 외야매표소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3명의 베어스 팬이 트윈스 홈 경기인 날 LG시그마카드를 가지고, '서울라이벌전'을 보러갔다.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보니 3루 측 매표소가 눈에 띄어 줄을 섰다. 약 5분을 줄을 서고 표를 사려하니 매표소 직원이 퉁명스럽게 할인혜택을 받으려면 외야매표소로 가라고 했다. 3루 측 매표소에서 외야매표소까지의 거리는 약 100미터. 외야매표소는 수수료 혜택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5분 이상의 시간을 그곳에서도 소비할 수밖에 없다.

또한, 표를 사려하자 카드 하나 가지고는 2인까지밖에 할인을 못 받는다고 해 결국 3명의 친구들 중 두 명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이들은 각 2000원의 입장료 할인혜택을 받기 위해 100미터씩 200미터를 더 걸어야 했고 그곳에서 3루 응원석까지 더 걸어가야 해 결국 경기시간에 늦을 수밖에 없었다. 잠실야구장을 찾는 많은 팬들은 결국 수수료 면제나 할인을 받기 위해 엄청난(?)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필자는 구단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왜 수수료 혜택을 외야매표소에서만 주느냐는 것이다. 만약, 카드를 인증할 기계가 부족하다면, 관중들이 많이 찾는 중앙매표소나 3루측 매표소에 설치하는 것이 옳은 듯 싶다. 이런 매표소의 비효율성은 베어스나 트윈스가 팬들에게 수수료 혜택을 주기보다는 정상가격에 입장권을 팔기 원한다는 의혹을 살 수밖에 없다. 정말 팬들을 위한 서비스라면, 팬들을 먼저 생각하고 팬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주류판매상이 몰래 숨겨둔 소주(왼쪽)와 검은 가방을 메고 술을 팔러 다니는 판매상(오른쪽) ⓒ 이성환

세 번째 잠실야구장의 단점은 주류의 음성적인 판매이다. 잠실야구장에서는 원칙적으로 맥주나 소주 등 주류판매가 전면적으로 금지되고 있다. 그러나, 잠실야구장 내에서는 음성적으로 주류가 판매되고 있었다. 물론 구장 내 매점에서는 주류판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검은 가방을 들고 다니면서 소주나 맥주를 팔고 있는 것을 구장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필자는 소주나 맥주가 들어오는 경로를 찾기 위해 그들을 유심히 관찰하였다.

주류가 반입되는 경로는 의외로 간단했다. 필자가 목격한 반입장소는 3루측 내야와 외야석 사이 계단이었다. 이 계단은 관중들이 별로 다니지도 않았고, 전등도 고장이나 상당히 어두컴컴해 보였다. 이곳의 바깥쪽은 중앙매표소 바로 옆 빈 공간이다. 우선 구장 내에 있는 사람이 밧줄을 아래쪽으로 던지면, 아래쪽에서 소주와 맥주가 담긴 가방을 묶어 위로 올려 보내는 방식으로 반입을 시키고 있었다. 주류를 받은 판매상은 계단 후미진 곳에 물건을 쌓아놓았다가 검은 가방에 넣은 후 팔러 다니고 있었다. 이 방법은 그렇게 어려워 보이는 방식도 아니었고, 누구나 쉽게 마음만 먹으면 발견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직원이나 청원경찰 누구 하나 제재를 가하는 사람이 없었다. 필자는 구단이나 서울시 측에서 음성적 주류판매를 묵인해주는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마저 받았다. 기자는 야구장 내 주류판매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다. 맥주 등 저알코올 주류는 관중들이 야구를 즐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잠실야구장에서는 주류판매를 금지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면 그 원칙을 충실히 이행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관중들이 술을 몰래 들고 들어오는 것은 막을 수 없겠지만, 음성적으로 주류가 판매되는 것은 불법이며 구단이나 서울시는 불법적인 행동에 대해 확실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잠실야구장의 취재를 통해 베어스와 트윈스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취재는 상당히 아쉽게 끝낼 수밖에 없었다. 필자는 지난 6월부터 4개월에 걸쳐 8개 구단 취재(9월22일 삼성라이온즈 취재포함)를 하였다. 이들 취재에서 항상 기사지면을 할애해 구단의 의견, 미래의 계획 등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려 노력했다.

하지만, 이번 취재의 경우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측에서 인터뷰를 거부했다. 6개 구단 인터뷰가 대부분 순조롭게 이루어진 상태였기에 필자는 당황하고,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트윈스의 경우 "시즌 중간의 인터뷰는 어렵다. 시즌 후 시간이 될 때 인터뷰를 해주겠다"라며 거부했고, 베어스는 "우리 홍보팀은 인터뷰에서 할 말이 없다, 인터뷰를 하더라도 답변해줄 내용이 없을 것"이라며 인터뷰를 거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팬의 입장에서의 느낌과 구단의 의견을 중립적 입장에서 공정하게 쓰려했던 필자의 취지를 맞출 수 없었고, 결국 잠실야구장 취재기사는 반쪽짜리 기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는 큰 아쉬움을 가지고 이번 취재를 마칠 수밖에 없었다.

베어스와 트윈스가 더욱 열린 마음을 가지고 팬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란다. 베어스와 트윈스가 팬들의 목소리를 들어가며 바뀌어 나간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야구 명문구단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잠실야구장에 대한 평가

장점
단점
깊은 역사와 팬들의 사랑일부 구장시설상의 문제
장기위탁경영매표소의 비효율성
국내최고수준의 시설물음성적 주류판매
팬들을 위한 서비스행사


아래는 필자가 인터뷰에서 사용하려던 질문들이다. 독자들도 이 문제들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주길 바란다.

LG 트윈스와의 인터뷰

- LG 트윈스는 지난 수년간 관중 동원율에서 8개 구단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도 작년보다는 조금 감소되긴 했지만, 9월 13일 현재 한 경기 당 11,047명의 평균관중을 동원하며 관중 동원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인기구단의 비결이 무엇인가?

- 올해부터 트윈스는 5S 운동<안전(security), 웃음(smile), 빠른 진행(speed), 숙련(skill), 멋진 모습(smart)> 이라는 캠페인을 실천하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5S 운동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리며, 5S 운동이 잘 실천되고 있는 지 말해 달라.

- 트윈스 홈페이지(www.lgtwins.com)는 8개 구단 홈페이지 중 가장 잘 꾸며져 있고, 인기도 대단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트윈스는 팬들에게 어떤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가?

- 트윈스는 두산베어스와 함께 잠실야구장을 공동 임대 하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시와의 계약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그리고, 서울시, 베어스와의 협조관계는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완전임대 후 달라진 면이 있다면?

- 잠실야구장 내의 청결관리는 어떠한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 트윈스는 어느 구단보다도 팬 서비스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키스이벤트,' '노란 수건 응원의 날,' '사랑의 시구' 등의 이벤트를 진행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밖에 팬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 최근 들어 많은 프로구단들이 선수를 이용한 스타마케팅을 시작하려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라이온스는 이승엽 선수를 이용한 '이승엽 펀드'를 만들어 200여억 원을 모으기도 했다. 유지현, 김재현, 이병규, 양준혁, 서용빈 등 신세대 스타들이 즐비한 트윈스는 선수 상품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있는가?

- 항간에는 트윈스가 그 동안 구축해온 '신바람 야구'와 올해 감독 역할을 맞고 있는 김성근 감독대행의 야구 스타일이 맞지 않는 말이 나오고 있다. 만약 김성근 감독대행이 내년 트윈스의 감독으로 추대된다면, 트윈스는 구단 특유의 '신바람 야구'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 지금 현재 잠실야구장에서는 주류판매가 전면 금지되고 있다. 하지만, 야구장 안에서는 주류가 음성적으로 팔리고 있다. 앞으로도 주류판매를 금지할 것인 지 그리고, 음성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주류 판매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알고싶다.

- 트윈스는 인하태, 구리 인창고, 부산상고, 대전고, 광주일고, 경북고 등과 인연을 맺으며 프로-아마 공존공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자는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아마야구도 같이 발전을 해야 한다고 본다. 트윈스는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 앞으로 트윈스가 가지고있는 단기적, 장기적 계획이 있다면?

두산베어스와의 인터뷰

- 두산베어스는 한 경기 평균 10,000명에 가까운 관중 동원율을 보이며, 한국 프로야구 중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번 올스타전에도 5명의 베어스 선수가 선발 라인업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팬들의 투표로 집계되는 선발선출 특성상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베어스의 인기비결은 무엇인가?

- 베어스에는 20개 이상의 선수 팬클럽이 존재하고있고, 인터넷 팬클럽 또한 많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온라인, 오프라인상의 팬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 베어스는 LG트윈스와 함께 잠실야구장을 공동 임대 하고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시와의 계약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그리고, 서울시, 베어스와의 협조관계는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완전임대 후 달라진 면이 있다면?

- 잠실야구장 내의 청결관리는 어떠한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 베어스는 '공개 프로포즈,' '유니폼의 날' 등 팬 서비스에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밖에 구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 최근 들어 많은 프로구단들이 선수를 이용한 스타마케팅을 시작하려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라이온스는 이승엽 선수를 이용한 '이승엽 펀드'를 만들어 200여억 원을 모으기도 했다. 우동수 트리오라는 것을 만들어 베어스도 작년까지 큰 성공을 거두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즈, 정수근, 심재학, 김동주, 진필중 등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는 베어스는 선수상품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 많은 베어스 팬들은 올해 초에 있었던 심정수-심재학 트레이드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지금도 많은 팬들이 선수협 핵심 멤버로 활동한 심정수에 대한 보복성 트레이드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의구심을 해결 해줄만한 확실한 답변을 부탁드린다.

- 올해 초 베어스 팬 연합회에서 펼친 '팬권리찾기운동'에 대해 베어스 측에서는 몇 가지를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약속이 잘 이행되고있는가?

- 지금 현재 잠실야구장에서는 주류판매가 전면 금지되고 있다. 하지만, 야구장안에서는 주류가 음성적으로 팔리고 있다. 앞으로도 주류판매를 금지할 것인지 그리고, 음성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주류 판매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알고싶다.

- 앞으로 베어스가 가지고있는 단기적, 장기적 계획이 있다면?

덧붙이는 글 | 다음 연재기사는 지난 9월22일 취재한 삼성라이온즈의 대구구장에 대한 기사입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01-09-27 18:26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다음 연재기사는 지난 9월22일 취재한 삼성라이온즈의 대구구장에 대한 기사입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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