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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애국시민 사상검증 대상영회'

10월 1일 "국군의 날"을 기점으로 한달간 "애국자게임"(The Patriot Game)의 전국상영에 돌입.

01.09.27 13:30최종업데이트01.09.2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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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습, 제도가 완전히 자의적이라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우리를 억압하고 우롱하는 체제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실체를 폭로하고, 그것을 변화시켜야 한다. 우리(내)가 영화(저술)작업에서 할 일도 바로 그런 것이다."(미셀 푸코, 1971년)

푸코의 선언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창립(1998년)된 독립영화프로덕션 빨간눈사람이 "열혈애국시민 사상검증 大상영회"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내걸고 오는 10월 1일 "국군의 날"을 기점으로 한 달간 "애국자게임"(The Patriot Game)의 전국상영에 돌입한다(이 영화는 필립 노이스가 감독하고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미국영화 <패트리어트 게임>과는 이름만 같을 뿐 전혀 관계가 없다).

이는 지난 5월 1일 메이데이를 기해 첫번째 온라인 상영회를 가진 이후 5개월만의 일. 이번에 상영될 영화는 지난 번 것에 비해 군더더기를 줄이고 내용을 보강하는 등 많은 수정을 거쳐 버전업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상영시간도 1시간 45분 분량에서 1시간 30분으로 짧아졌다.

빨간눈사람의 공동연출자인 최하동하 감독은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애국자게임'이란 영화를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애국 혹은 민족, 윤리란 미명하에 자행되는 전 국가적 규모의 비이성적인 광기, 그리고 파쇼적인 극우와 완고한 보수의 이데올로기가 팽배한 이 땅의 현실을 마냥 함구하고 지켜볼 수는 없었다"고 밝히고, "이런 문제들에 대해 폭넓은 토론의 장을 마련해 보자는 것이 영화를 만든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전국상영에 나선 '애국자게임'은 관객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전통적인 방식대신 전국 어디든 영화상영을 신청하는 이가 있으면 찾아가는 힘겹고 어리석은 방식을 선택했다.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문제의식을 공유해 주길 바라는 간절한 바람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영화에는 월간조선 대표이사 조갑제, 한국논단 이도형, 통일대비포럼 공동대표 서강대 명예총장 박홍, 축구해설가 신문선 씨, 안병희 암살을 기도한 권중희 씨 등 여러 인물들과의 대담이 등장하는데, 뒷탈(?)을 우려한 극장주들이 손을 저은 것. 이는 빨간눈사람이 벌이고자 하는 일이 주류 한국사회에서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케이스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심각하기보다 재밌다. 지난 5월 1일 메이데이에 맞춰 실시한 온라인상영과 6월의 인디포럼 기간에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박수를 치며 통쾌하게 웃었다고 감상소감을 밝혔다. 그만큼 무거운 주제를 유연하게 풀어가는 감독의 역량이 돋보인다는 말이다.

다음은 최하동하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이번에 상영되는 것은 당시 만들어진 필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v.1.0에서 v.2.0으로 버전업된 것이지요. 그때 많은 분량을 차지했던 4.13 총선이야기라든가 프랑스에서 촬영한 것들을 이번에는 통채로 들어내고 내용도 더 매끄럽게 다듬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상영시간도 더 짧아졌습니다."

- 10월 한 달간 전국 상영에 돌입한다고는 했지만 딱히 정해진 공간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영화내용 가운데 특정인물의 인터뷰가 담겨 있는데 극장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마음에 걸려 하더라구요. 그래서 깨끗이 수입을 포기하고 누구든지 신청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들을 찾아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입니다."

- "수입을 포기했다"는 말이 가슴 아프군요. 영화를 찍으려면 재원 마련도 만만치 않을 텐데 그런 것들은 어떻게 해결하셨습니까?
".....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영화를 찍는 것 말고도 여러 가지 일을 했습지요. 심지어 신문 돌리는 일 등등...."

- '민들레' 등 이미 만들어 놓은 영상물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아는데, 많이 팔리지 않았나요?
"아, 상을 탄 그때만 잠시 반짝했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금세 시들해지고 말더군요."

- 그랬군요. 그런데 차 감독께서 이 영화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특별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애국 혹은 민족, 윤리란 미명하에 자행되는 전 국가적 규모의 비이성적인 광기, 그리고 파쇼적인 극우와 완고한 보수의 이데올로기가 팽배한 이 땅의 현실을 마냥 함구하고 지켜볼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 한 번 폭넓은 토론의 장을 마련해 보자는 것입니다."

- 그것이 특별히 전국 상영일로 10월을 지정한 것과 관련 있습니까?
"있지요. 10월 1일은 국군의 날이고, 또 며칠 지나면 개천절 아닙니까? 10월은 애국주의와 반공이 가장 기승을 부리는 달이기도 합니다."

- 이 영화에는 조선일보를 비롯해서 족벌언론에 대한 조롱과 야유도 담겨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회의 분위기를 좌우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언론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조선일보는 반공, 멸공을 주장하면서 자기와 다른 의견이나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사상검증을 강요해 빨갱이나 좌익으로 몰아온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구요. 이 행사의 타이틀을 '열혈애국시민 사상검증 대상영회'라 정한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 최 감독께서는 영화가 현실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빨간눈사람'이란 독립영화프로덕션을 만든 의도하고 연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영화'란 매체는 우리의 지적, 정서적 환기를 유발하는데 강력한 통로가 됩니다. 그러한 이유로 "영화"는 변혁을 도모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모순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세상이란 거대한 유기체를 '영화'라는 매체 하나만으로 바꿀 수 있다고는 믿지 않습니다. 영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순진하고도 낭만적인 믿음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우리는 많은 역할과 매체 중에서 우리가 특별히 선택한 '영화'란 무기로 발언하고 변혁의 일익을 담당하는 것 역시 정당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 굳이 독립영화만을 고집하시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영화, 그리하여 작가의 창작정신이 작업 전과정에 걸쳐 온전히 살아있는 그런 영화가 아니고선 작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독립영화가 바로 그런 영화지요."

- 앞서 말씀하신 그런 일을 수행하려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자신부터 치열한 고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깨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스스로 자유롭지 않은 자가 떠드는 자유는 누구도 설득시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몇 십년에 걸쳐 자신에게 거짓입력된 가치를 깨부수는 아픔을 우선 감내해야만 하지요."

-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빨간눈사람'은 최근 영화인들의 조선일보 반대선언에도 동참하신 것으로 압니다만, 안티조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강준만 교수가 조선일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글을 읽은 다음부터 안티조선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계획하신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잘 이루어지길 빌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문의(tel : 02-338-4131)

2001-09-27 13:26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문의(tel : 02-338-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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