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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대변신, 유충에서 성충으로

<매미의 삶과 죽음 1>

01.08.14 09:00최종업데이트01.08.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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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매미 탐구 두 번째 목표는 껍질을 벗고 탈피하는 유충을 촬영하는 것이었다. 나무 줄기와 나뭇잎 여기저기 붙어 있는 매미 껍질에 대한 나의 호기심은 당연히 그 안에 존재했을 유충에 집착해 있었다. 현재까지 내가 아는 정보라고는 유충은 땅 속에서 긴 시간을 보내다가 때가 되면 날을 정해 해가 질 무렵 땅 위로 올라 온다는 것 뿐이었다. 그래서 첫번째 매미 탐사에서 그렇게도 지표면에 나 있는 구멍에 집착했던 것이었다. 2001.7.28(토)오전출근을 하지 않는 날이었다. 더 없이 기뻤다. 하루 종일 매미를 쫓아 다닐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었다. 그만큼 나는 조바심과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풀숲과 나무 그루터기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다녔으나 매미가 올라오는 모습이나 매미가 올라온 지표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다만 어제 저녁에 본 개미 구멍과 비슷한 것을 몇 개 볼 수 있었을 뿐이다. 해질 녘이 아니었으므로 매미가 땅 위로 나오는 순간을 발견하는 것은 아예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매미가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은 이상했다. 매미들이 한없이 울어대는 것으로 봐서 그 개체수가 엄청날 터인데, 그리고 매미는 세상에서 단지2~3주를 살 수 있다고 하니 매일 땅을 뚫고 올라 온다고 추측할 수 있는데 도대체 매미가 올라온 흔적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의구심은 점차 깊어 갔다. 혹시 땅을 뚫고 나온 다음 자신이 기거하던 굴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흙을 다시 덮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만일 그렇다면 그 순간을 기록하는 것은 단순히 올라 오는 것을 기록하는 것보다 흥미진진할 것 같았다. 나는 먼저 껍질들의 외양부터 살폈다. 대부분은 껍질은 윤이 날 정도로 반들반들하고 깨끗했지만 일부 껍질들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매미가 땅속에 있다가 흙을 뚫고 올라온다는 증거였다. 축축한 땅 속의 흙을 밖으로 밀칠 때 가장 먼저 머리 부분이 닿을 테고 그래서 하나같이 매미 껍질의 머리에는 흙이 묻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껍질의 등쪽은 하나 같이 갈라져 있었다. 유충이 자신의 형상과 똑같은 껍질 속에서 등쪽 중앙 부위에 머리를 밀어 껍질을 뚫고 나올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오후시간은 계속 지나갔지만 결과는 없었다. 그러던 중에 나무에서 이상한 매미 한 마리를 발견했다. 운좋게도 그리 높지 않은 가지에 거꾸로 매달려 있어 처음에는 삼각대를 놓고 안정된 샷과 매끄러운 카메라 움직임으로 매미를 촬영했다. 그러다가 신기한 매미의 움직임을 발견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디지털 6mm 캠코더는 10배 광학 줌에 10배 디지털 줌이 가능한 기종이었다. 도합 20배 줌이 가능했다. 하지만 10배 줌을 넘어 좀더 줌인을 해 들어가면 사물이 깨져 보이게 되는 기종이었다. 10배 이상의 줌 즉 디지털 줌은 렌즈로 사물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10배 줌 상태의 화면을 단순히 확대 시켜 줌인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 데이터량은 일정하므로 이런 식의 줌은 화질의 저하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광학 10배 줌인 상태에서 매미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매미는 쉬지 않고 꼬리를 실룩실룩 하고 있었다. 매미의 일반적인 행동인지 아닌지 모르는 상태에서 너무나 재미있어 조심스럽게 근접 촬영을 시도했다. 매미가 있는 나무 아래 쪽에 정원의 재활용 물품들로 단을 만들고 그 위에서 핸드 헬드(들고 찍기) 촬영을 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접사 상태에서 다시 줌인을 들어가자 카메라가 많이 흔들렸고, 매미는 같은 행동을 반복할 뿐 그 행동이 뭐하는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줄만한 새로운 동작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촬영 테잎을 다시 보면서 매미의 행동을 다시 자세히 보기로 했다. 결국 매미의 특정한 한 가지 행동에 대한 의문점만 남긴 채 이 매미의 촬영은 끝났다. 하지만 성충 매미를 아주 가까이서 찍은 최초의 촬영이었으므로 이후 끊임없이 계속될 나무 위의 성충매미 촬영의 노하우를 발전시키는 초석이 되는 촬영이었다. 이날 오후 무수히 발견되는 매미 껍질 중에서 아주 특이한 것을 발견했다. 아파트 촌의 매미는 사실 나무나 나뭇잎 위만 기어 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정원 한쪽에 놓여 있는 재활용품 중 이 집 저 집에서 가져 다 놓은 폐스티로품을 자세히 살펴보니 거기에도 매미 껍질이 매달려 있었다. 스티로폼의 약한 표면이 매미 유충의 발로 움켜잡기에 적당했기 때문인 듯 했다. 그런데 이 곳에서 발견한 매미 껍질은 등이 갈라져 있어도 그 안이 비어있지 않았다. 갈라진 등 안으로 뭔가 들어 있었다. 바로, 껍질의 등을 갈라 매미 유충이 밖으로 나오려고 하다가 죽은 것이었다. 태어나서 7년 가까운 세월을 기다리다가 완전한 매미로 탈바꿈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실패한 것이다. 그 7년은 수포로 돌아간 셈이다. 통상 알려져 있는 매미의 삶은 5년에서 7년이다. 그런데 무려 17년을 세상에서 보내는 곤충도 있다. 바로 북미의 17년 매미다. 이 17년 매미는 그 이름처럼 17년 동안을 살기 때문에 그런 이름까지 생겼다. 그러나 17년의 대부분은 땅 속에서 지낸다. 땅 위에서 생활하는 것은 5주일 뿐이다. 그 동안에 매미는 알을 낳고 죽게 된다. 이 북미 매미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오래 살아도 태양 아래 마음대로 활보하는 것은 5주일 밖에 안되기 때문에 이 매미에게 5주일은 너무도 소중한 시간일 것이다. 만약에 17년 매미가 이런 죽음을 당한다면 너무나 허무할 것이다. 단 5주일을 위해 17년을 기다렸는데 말이다. 물론 이건 인간의 감정상태를 지칭하는 개념이다. 자연계에서 허무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매미가 죽으면서 허무하다고 느낌을 가지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허무라는 개념이 아닐지라도 17년 매미는 분명 어떤 한을 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 17년 매미의 세상기다림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저녁 5시 정원 중간쯤에 매미 껍질이 가장 많은 나무를 유심히 관찰했다. 제일 아래로는 지상3미터부터 제일 높게는 4미터 높이까지 일렬로 매미 껍질들이 붙어 있었다. 사실 이 나무를 처음 관찰한 것이 아니었다. 며칠 전만해도 제일 아래 쪽의 껍질 두 개만 붙어 있었다. 그런데 이틀 사이에 그 위로 4개의 매미 껍질이 더 나타났다. 내가 보지 못한 사이에 4마리의 유충들이 탈피를 하고 세상으로 나온 것이었다. 그런데 그 제일 위쪽에 있는 껍질은 등이 갈라져 있지 않았다. 이때의 추측은 그것 또한 스티로품에 붙어 있던 매미처럼 탈피를 하다가 죽은 게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너무 높이 붙어 있어서 등이 정확하게 어떤 상태인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집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왔더니 놈이 없어져 버렸다. 놈은 죽은 게 아니라 살아 있는 유충이었던 것이었다. 너무나 좋은 기회를 놓쳐 안타까웠다. 저녁 7시등이 갈라지지 않은 유충들을 다시 찾아 나섰다. 해질 무렵, 나의 매미 관찰기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등도 갈라지지 않았고, 온몸은 흙이 묻어 언뜻 보아서는 살아있는 곤충이라 볼 수 없는 유충을 발견했다. 둘레 50센티 정도의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처음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아 또 죽은 놈인가 하고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카메라를 들이댔다. 역시 매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물체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죽은 듯이 제자리를 지켰다. 그런데 낮에 본 죽은 유충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부분 양쪽에 돌출되어 있는 검은 부분(눈이라 하자)이 윤이 나고 반짝였다. 너무 죽은 듯이 있길래 죽었나 살았나 나무 막대기로 건드려 보았다. 나무 막대기의 자극에도 처음에는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는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주 느리게 앞발을 내밀어 나무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 놈이 내가 발견한 최초의 매미 유충이었다. 매미 유충은 매미와는 다소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매미 껍질은 날개만 없을 뿐 거의 매미 형세였지만 그 안에 실제 매미가 들어있는 유충의 모습은 조금 달랐다. 먼저 앞에서 눈이라고 칭한 부위가 검은색으로 윤기가 나고 있었다. 그리고 나무를 기어 올라갈 때든 움직일 때 몸의 전체가 다소 둥글게 휘어 있었다. 다 자란 성충 매미는 머리에서 꼬리 끝부분까지 일자 형태인데 유충은 움츠려져 있는 형태였다. 움츠려 있는 몸 중에서도 특히 등 부분이 볼록하게 도드라져 보였다. 그리고 움직임이 빠르지도, 자연스럽지도 않았다. 물론 나무에 붙어 있는 매미도 자세히 보면 기어 다닐 때는 빠르지 않다. 하지만 딱히 움직이는 것이 힘들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유충은 유독 다리를 사용하는 것이 힘들어 보였다. 그리고 그 다리가 성충의 다리 보다 두꺼웠다. 얇은 껍질 하나를 더 입고 있으니까 그럴 수도 있지만 정말 저게 매미의 다리인가 할 정도로 굵었다. 표면은 매미 껍질의 색깔처럼 커피 색 혹은 갈색을 하고 있었지만 진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진흙은 아주 마른 상태였는데 앞쪽 머리 부분이 가장 많았고 다리, 등 배 등 전신에 묻어 있었다. 한마디로 매미라기보다 풍뎅이의 모습에 더 가까웠다. 한 마리의 유충에 집중해서 촬영을 하다가 해가 넘어가서 조명을 켜는 순간 놀라운 광경, 나에게는 엄청난 행운의 광경이 벌어졌다. 내가 촬영하고 있는 나무 아래에 또 한 마리의 유충이 나타났고 이 유충은 막 나무를 오르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무기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한창 잡초와 각종 장애물들을 넘어 나무 밑동으로 전진을 하고 있는 유충이 또 있었다. 이들의 나무를 향한 진군은 그야말로 악전고투였다. 조그마한 잡풀 하나, 지푸라기 하나 혹은 작은 막대기 혹은 돌 하나도 이들에게는 엄청난 장애물이었다. 어떤 때는 잡풀의 줄기를 타고 올라가다가 가늘어져 휘어질 수 밖에 없는 지경이 되면 그 끝에 매달려 대롱대롱 거리기도 하고, 너무 가파른 장애물에 몸을 넘기지 못하고 뒤집어 지기도 했다. 나무 밑동중심으로 반경 1미터 내에서 시작된 이들의 진군은 어떤 때는 몇 십 분만에 끝나기도 했지만 어떤 놈은 한시간을 넘기기도 했다. 먼저 발견한 두 유충의 행보는 좀 수월했다. 저녁 8시경 이미 놈들은 나무를 기어 올라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마지막에 발견한 풀숲의 한 놈은 영 방향을 못 잡고 있었다. 첫번째 발견한 놈은 나무 밑동에서 1미터 50센티 정도의 높이에 자리를 잡았고 두 번째 놈은 나무 바로 옆 삐쳐 나온 작은 나무의 잎에 매달렸다. 높이는 50센티 정도 됐다. 그리고 마지막 놈은 1시간을 헤매고야 비로서 둘레 20센티도 안 되는 작은 나무의 아래 쪽에 붙었다. 저녁 8시 30분저녁 8시 30분 정도가 되자 이 세 놈은 나무와 나뭇잎에 붙은 채 꼼짝 하지 않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등이 이미 갈라지고 있었다. 이들의 신체적 변화는 일이십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같은 시간에 이루어졌다. 이날 이후에도 여러 번 유충이 탈피를 하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유충들이 어떤 특정한 시간을 감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내가 발견한 세 마리의 유충은 여러 요인으로 각기 다른 높이에 자리를 잡고 탈피를 했다. 그런데 미리 높이 올라간 놈은 한참을 매달려 있다가 탈피를 시작했다. 한참 헤매다 나중에 땅 가까이, 즉 별로 높지 않은 곳에 자리한 매미는 매달리자 마자 거의 바로 탈피를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다른 날도 비슷했다. 거의 저녁 8시 30분에서 9시 사이에 항상 탈피를 시작했다. 탈피를 하고 남은 매미 껍질들이 매달려 있는 높이는 4미터 높이에서 땅 바로 위까지 아주 다양한데 적어도 그들이 매일 저녁 거의 비슷한 시간에 탈피를 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이건 자연의 신비다. 비단 매미만이 이런 현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많은 생물들이 이와 비슷한 행태를 보인다. 이것은 일종의 생물시계다. 생물시계는 생물학적 전문용어로 사용되는 말이다. 이 말의 뜻을 생물학 용어사전에 찾아보았다.생물시계란?‘생물 체내에 갖추어졌다고 생각되는 시간 측정 메커니즘. 체내 시계라고도 불린다. 동물이나 식물이 주기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는 외부적 조건과는 무관한 내부적 요인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으로 밝혀졌다. 마치 사람이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에 따라 행동하는 것처럼 동물이나 식물도 규칙적이며 반복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이를 생물 시계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생물은 1일을 주기로 반복적인 리듬을 가지고 행동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이를 1일 주기의 시계라고 한다. 생물의 종류에 따라서 이 외에도 아침, 저녁의 시간에 맞추어 주기적으로 행동하기도 하고, 길게는 1달이나 1년을 기준으로 반복적인 주기성을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특정 식물은 아침에 잎이 피고 저녁에 잎이 지는 행동이 반복된다. 동물도 아침 저녁으로 일정한 행동을 반복하고 주행성, 야행성으로 나뉘는 등 명확한 일주성, 즉 하루를 통해 반복되는 행동을 보여 준다. 이런 반복성은 빛이나 온도와는 무관한 현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즉, 빛이 없는 암실에서나 평상의 온도와는 매우 다른 저온이나 고온의 조건에서도 생물은 같은 반응을 보인다. 생물이 보여 주는 특정한 반복성은 외부 환경 때문이 아닌 생물 체내의 내재적 요인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일정한 시간에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현상의 원인이 되는 생물 시계는 비록 내재적 요인이라 하더라도 외부적 환경 조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생물은 환경의 주기적 변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생존하기 때문에 생물 시계에 의해서 장래의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대비해서 체내 외의 조건을 정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박쥐는 동굴 안에서 살기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일몰 시각을 예측하고 활동을 개시한다. 이는 박쥐가 가진 생물 시계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최근에 와서 생물 시계 메커니즘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E. 뷔닝은 까치콩잎의 주야 운동 리듬에 대해 연구하였고, G. S. 피텐드리크는 초파리의 운동 리듬을 연구하여 많은 연구 성과를 얻었다. 이 외에도 생화학적 방법을 통해서도 생물 시계 메커니즘을 밝혀 내려는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매미도 생물시계가 작동되는 여러 가지 행태를 보인다. 일생을 통해 보면 이 탈피의 시간이 그렇고 탈피를 위해 해질녘에 지상으로 올라오는 것이 그렇고, 그리고 다음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할 13년, 17년마다 주기적으로 대량으로 나타나는 주기매미도 생물시계의 작동 때문이다.매미의 탈피 시간은 그렇고 과연 탈피하는 방법 그리고 그 모습은 어떨까? 유충의 몸을 덮고 있는 갈색 껍질은 반투명이다. 그래서 탈피를 하기 직전의 유충에 불을 비쳐 자세히 보면 안에 있는 성충의 모습이 보인다. 가장 뚜렷이 보이는 것은 유충의 껍질에는 그 형태가 없는 날개의 존재다. 좌우 겨드랑이(인간을 비유했을 때) 부위에 연두색 혹은 조금 짙은 연두색의 덩어리들이 보인다. 이것은 바로 날개다. 날개가 아직 체액에 젖어 뭉쳐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앞 부분의 등과 등 앞쪽을 보면 안쪽에 매미 성충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매미 등이 성충이 껍질을 뚫고 나올 자리다. 그래서 탈피 직전에 위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줄이 생긴다. 이 줄 부위가 갈라지게 되는 것이다. 말매미의 경우 유충의 크기가 3센티에서 4센티 정도 되는데 등에 갈라지는 부위는 그 절반도 안되는 작은 길이다. 이 작은 틈을 비집고 매미 유충은 일생일대의 대 변신을 하게 된다. 매미 유충의 대변신은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탈피 과정의 자세한 소개와 매미 유충의 땅 속 생활에 대해서도 조금 설명 드리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드가의 다큐멘터리 이야기에서 제공합니다.www.degadoc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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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채널에서 교양다큐멘터리를 주로 연출했, 1998년부터 다큐멘터리 웹진 '드가의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운영. 자연다큐멘터리 도시 매미에 대한 9년간의 관찰일기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16년 공개, 동명의 논픽션 생태동화(2004,사계절출판사)도 출간. 현재 모 방송사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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