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우연히 한 여자를 만나지만, 다른 여자에게 매혹을 느낀다. 하지만 그는 처음의 여자에게 다시 되돌아온다'라는 단순한 형식을 빌어 60년대 '6개의 도덕 이야기'를 만든 에릭 로메르.그는 질 들뢰즈가 말한 '영화가 정신적인 삶을 깊이 파고들기에 적합한 것임을 보여주는 사람'이며 인간의 정신적 삶을 탐색한 '20세기의 파스칼'이라 불린다.에릭 로메르는 윤리와 인간의 심리상태를 탐색했으며, 연인들의 사랑을 가장 아름답게 이야기하는 감독이다. 또한 코믹하면서도 지적인 대화, 독특한 구성을 살려 이야기의 자연스런 흐름을 담아낸 감독으로서 사람들은 그를 '사랑의 모럴리스트'라고 부른다.'6개의 도덕 이야기'중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은 미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작품으로, 영화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걸작 중 한 편이다. <녹색광선>은 70년대 만든 '희극과 격언 시리즈'중 한 편으로 한국 영화팬들에겐 '사랑의 교과서'로 불리며 회자되는 작품이다. 또한 프랑스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지적인 대화와 위트로 가득한 '사계절 시리즈'는 에릭 로메르만의 감성과 연륜이 없이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걸작으로 국내에 소개된 <여름 이야기>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미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화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에릭 로메르. 그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살아있는 전설로 남아있지만, 자신의 지적세계를 이해하고, 영화를 통해 올바른 무언가를 인식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영화를 보아주기를 원했다고 한다.에릭 로메르의 영화를 감상할 준비가 되어있는 영화팬들이라면,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이번 '에릭 로메르 회고전'에서 그의 영화인생 40년과 조우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회고전에서는 앞서 열거된 작품들 외에도 <0후작부인>, <갈로아인 페르스발>, <나무, 시장, 그리고 메디아테크>, <파리의 랑데부>등 17편의 숨겨진 걸작들을 통해 프랑스 영화가 전해주는 감동을 만끽할 수 있다.<아름다움에 취한 사랑의 모럴리스트 - 에릭 로메르 회고전>▶ 서울 : 2001년 7월 29일(일) - 8월 5일(일) / 아트선재센터▶ 부산 : 2001년 8월 10일(금) - 8월 17일(금) / 시네마테크 부산▶ 자세한 영화 시간표 안내는 www.cinephile.co.kr 문화학교서울 홈페이지 참고<상영작 소개>1] 도덕 이야기ⓒ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몽소 빵집의 소녀>La Boulangere de Monceau 1963/흑백/26mm로메르의 첫 번째 도덕 이야기. 대학생인 슈뢰더가 한 여자를 만난 뒤 다른 여자를 유혹하려 하지만 처음 여자에게 돌아간다는 이야기. <수잔느의 경력>La Carriere de Suzanne 1963/흑백/52mm 소심한 성격의 베르트랑은 카페에서 친구 귀욤을 만난다. 그는 옆자리에 앉아 있던 수잔느를 꼬셔 파티에 초대한다. 베르트랑은 돈 주앙과도 같은 친구의 태도를 동경한다.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의 근간을 이루는 작품.ⓒ 오후의 연정<수집가>La Collectionneuse 1967/컬러/90mm약혼자가 런던으로 간 사이 금욕적인 생활에 몰두하려던 아드리앙은 다니엑과 하이데라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혼란을 느낀다. 에로틱하면서도 우아한 사랑 이야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작품.<모드 집에서의 하룻밤>Ma nuit chez Maud 1968/흑백/120mm 로메르의 두 번째 장편영화이자 로메르의 명성을 국제적으로 알린 기념비적인 작품. 유일하게 전문 배우를 쓴 영화. '도덕 이야기' 시리즈 중 로메르의 의도을 가장 분명하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성당에서 우연히 프랑스와를 만나 사랑을 느낀 프랑스와는 모드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고 철학적 대화만 오간다. ⓒ 클레르의 무릎<클레르의 무릎>Le Genou de Claire 1969/컬러/110mm결혼을 앞둔 제롬은 휴양지에서 루마니아에서 온 오랜 친구 오로라와 로라에게 호감을 느낀다. 하지만 로라의 언니 클레르가 도착하면서 제롬은 점점 그녀의 무릎에 강박적으로 빠져든다. <오후의 연정>L'Amour l'apr s-midi 1972/컬러/98mm6개의 도덕 이야기 중 마지막 작품. 친구의 예전 약혼자를 우연히 만난 유부남 프레데릭은 처음엔 그녀를 냉담하게 보고 거리를 두지만, 점점 그녀의 자유분방한 삶에 빠져든다. 급기야 프레데릭은 그녀의 다락방에서 한나절의 사랑 행각을 벌인다.2] 두 편의 시대극ⓒ 0후작부인<0후작 부인>La Marqouise d'O 1976/컬러/102mm0후작 부인이 러시아군에게 봉변을 당하기 직전, 러시아 장교 브루노 간즈는 그녀를 위기에서 구하고 그녀에게 매혹된다. 한편 그녀는 마치 마술처럼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에릭 로메르가 처음으로 시대극에 도전한 작품. 독일의 소설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1808년 소설을 개작한 작품으로 모든 대사가 독일어로 이루어져 있다.<갈로아인 페르스발>Perceval le Gallois 1978/컬러/140mm중세를 배경으로 기품있고 양식화된 이 영화는 페르스발의 위업을 그리고 있다. 12세기 프랑스 소설가 쉬레티앙 드 트로이의 '페르스발 또는 성배 이야기'를 원작으로 아더왕의 기사 중의 한 명이었던 페르스발의 위업을 기품 있고 양식화된 스타일로 그려내고 있다. 연극적인 공간과 이야기의 독특한 화법을 즐길 수 있는 작품.3] 희극과 격언<비행사의 아내>La Femme de l'aviateur, 1979/컬러/104mm'희극과 격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우체국에서 야간 근무를 하면서 안느와 친해진 프랑스와는 안느가 전 남편 크리스티앙과 외출하는 것을 목격하고질투심을 느낀다. ⓒ 해변의 폴린느<해변의 폴린느>Pauline la plage 1983/컬러/94mm자신이 연애 전문가라고 자부하지만 정작 지금까지 진정한 사랑을 나눈 적이 없는 마리온은 이혼 후 그녀의 사촌 동생 폴린느와 함께 늦여름의 해변가를 찾는다. 마리온은 우연히 앙리를 만나 사랑의 열정을 느끼고 폴린느도 사랑에 눈을 뜬다. 늦여름 해변가를 배경으로 두 여자의 사랑이야기가 코믹하게 그려진다.<보름달이 뜨는 밤>Les Nuits de la pleine lune 1984/컬러/102mm레미와 함께 살던 루이즈는 자신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파리에 임시숙소를 정하고 그녀의 친구 옥타브는 그녀가 외출할 때마다 그녀와 동행한다. 보름달이 뜨던 어느 날 저녁, 루이즈는 관능적인 댄서와 하루 밤을 보낸다. <녹색 광선>Le Rayon Vert 1986/컬러/90mm우여곡절 끝에 그리스로 여름휴가를 떠난 델핀은 파리로 돌아오기 전날 우연히 한 남자와 만나고, 줄 베른느의 소설처럼 녹색 광선을 보게된다. 사랑 담론에 관한 교과서와도 같은 작품.4] 사계절 이야기<봄 이야기>Conte de printemps 1990/컬러/112mm철학 교사인 잔느와 젊은 피아니스트 나타샤는 파티에서 우연히 만나 친구가 된다. 하지만 다음날 잔느는 나타샤의 아버지, 그의 애인, 그의 딸과 미묘한 관계에 빠진다. 인물들의 내적인 심리를 세심하게 그린 사계절 이야기의 첫 번째 작품.<겨울 이야기>Conte d'hiver, 1992/컬러/114mm피서지에서 샤를르를 만나 사랑에 빠진 펠리시에는 샤를르의 딸을 임신하지만 그와 더 이상 만나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도 펠리시에는 샤를르를 그리워한다. ⓒ 가을이야기<가을 이야기>Conte d'automne 1998/컬러/110mm프랑스에서 포도농장을 경영하는 45세의 미망인 마갈리는 어느 결혼식에서 두 명의 남자를 동시에 소개받는다. 사계절 이야기 중 마지막 작품으로 중년 남녀의 로맨틱한 열망이 잘 익은 포도주 마냥 성숙하게 그려진다.5] 남겨진 이야기들<나무, 시장 , 메디아테크>L'Arbre, le maire et la m diath que 1993/컬러/105mm버드나무로 뒤덮인 공유지에 거대한 문화, 스포츠 복합 건물을 지으려는 시장은 환경친화주의자인 문법 선생의 저항에 부딪힌다. 그의 딸과 학교 선생의 딸이 친구가 되면서 일은 점점 꼬여 간다.ⓒ 나무, 시장, 메디아테크<파리의 랑데부>Les rendez-vous de Paris 1995/컬러/100mm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세 개의 짤막한 에피소드로 구성된 작품. 첫 번째 에피소드 '7시의 랑데부'는 한 여인이 자신의 남자친구가 매일 7시만 되면 딴 여자를 카페에서 만난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찾아나선 이야기를 그린다. 두 번째 에피소드 '파리 벤치'는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두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세 번째 에피소드 '어머니와 아이-1907'는 피카소 박물관에서 벌어지는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