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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자신들의 학교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 이성환 |
패기, 박진감, 신선한 충격, 미래, 역사와 전통, 추억... 야구에서 이 단어들을 들으면 무엇이 생각날까? 야구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야구팬이라면 고교야구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고교야구는 아마야구의 상징으로서 패기와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우리에게 수많은 추억을 가져다주었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야구의 희망적인 미래를 보여주었다.
고교야구는 한국야구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상징하는 한국야구의 기반인 것이다. 지난 6월 21인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대회가 열리는 아마야구의 메카 동대문운동장을 찾았다.
동대문운동장은 그 옛날 서울운동장 시절부터 많은 추억을 가져다주던 곳이었다. 기자는 경남상고 출신인 아버지를 둔 덕택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동대문운동장을 종종 찾았다. 선린상고의 박노준, 김건우, 광주일고의 선동렬, 천안 북일고의 이상군 선수 등은 야구에 대한 열정을 가르쳐 주었다.
운동장 출입구 앞에는 많은 사람들도 붐볐다. 60년대부터 80년대 초반까지 고교야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운동장 앞은 항상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관중들은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나와 줄서기 일쑤였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대문에 위치한 상가에 쇼핑하러 나왔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 중에도 대회대진표를 유심히 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입장권을 구입하여 야구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 | ▲예나 지금이나 동대문운동장 앞은 사람들도 인산인해를 이룬다. ⓒ 이성환 | 경기장 안으로 들어선 기자는 우선 운동장 시설부터 둘러보았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입장권을 파는 아주머니, 어두운 출입구, 금이 간 벽, 파손된 의자들, 구석에 쌓여 있는 물건들, 구멍가게를 연상케 하는 편의시설... 시간이 거꾸로 돌아가 70년대 후반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21세기를 맞이한 국제적 도시에 이런 시설이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기자에게 옛 추억과 향수를 가져다주기에는 충분했다. 일곱살 난 어린아이가 오직 김밥을 먹는다는 기쁜 마음에 아버지 손을 잡고 야구장을 찾던 그런 느낌에 사로잡혔다.
야구장 내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외야석에 꽉찬 학생들, 내야에서 유심히 경기를 보고 있는 관중들은 '고교야구에 사람이 없다더니, 많기만 하다'라는 느낌까지 들게 했다. 하지만, 곧 그 느낌은 깨질 수밖에 없었다.
외야 관중석에는 학교의 결정에 따라 자신의 학교를 응원하러 온 재학생들이었고, 내야 관중석은 자신들의 아들이름을 외치며 응원하는 학부모로 차 있었다. 본부석 쪽은 언론관계자, 대회관계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고교야구팬이라 할 수 있는 관중은 손꼽아 50명, 많게는 100명 정도로 보였다.
야구장을 둘러본 후 기자는 서로 다른 이유로 운동장을 찾은 사람들을 경기 중간중간 인터뷰하였다. 다른 목적을 가지고 야구장을 찾은 만큼 모두들 고교야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아래는 대한야구협회 부회장(이하 대협), 대회 주최측인 동아일보 스포츠 운영팀장, 동문, 고교야구팬, 학부모들이 이야기하는 고교야구의 매력, 문제점,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 고교야구의 매력 | 문제점 |
나아가야 할 방향 | | 대한야구협회 | 박진감, 승복정신, 배움의 연장, 순수야구의 묘미 | 프로야구와의 경기력 차이, 자금운영문제 | TV, 신문 등 언론관심 선수들의 정신 향상 마케팅을 통한 자금운영 해결 | | 주최측 (동아일보) | 교육의 연장 | 수많은 전국대회 | 고교대회 대한 조정 경기결과 보다는 기초체력과 기본을 생각하는 인식 | | 고교야구팬 (동문) | 의외성에 의한 스릴, 모교에 대한 사랑 | 관중 수 감소 | 학생, 교육, 예절의 야구 | | 고교야구팬(고정팬) | 미숙하면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 향수와 추억 | 프로야구와의 이목분산, 협회의 무관심 | 선수혹사 감소, 협회관심, 예절과 교육의 야구 | | 학부모 | | 학교, 협회 지원 미비, 대학진학의 불투명성, 심판진의 편파판정 | 프로야구의 재정지원, 학교, 협회의 지원, 심판의 공정성 |
"고교야구의 매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비슷한 대답을 주었다. 고교야구 특유의 박진감, 패기를 최고의 매력으로 뽑았고, 학생야구 본질인 교육의 연장도 매력으로 뽑았다. 또한, 고교야구팬들 입장에서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60, 70년대 고교야구에 대한 향수와 추억, 모교에 대한 사랑을 고교야구의 매력으로 뽑은 것이 특이점이라 할 수 있겠다. 혹자는 과거는 과거라고 하지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좋은 과거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고교야구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판이하게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 | ▲파손된 의자 등 허술한 시설도 있었지만, 화장실 내부는 의외로 깨끗했다.ⓒ 이성환 | 첫째로 대한야구협회(대협)은 자신들의 위치를 반영하듯 프로야구와의 경기력 차이와 자금운영문제를 고교야구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대협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고교야구의 외적 문제점은 프로야구와의 경기력 차이라고 보았고, 이것은 선수들 자신들의 경기력 향상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보았다.
내적 문제점으로는 자금운영문제를 말했다. 대협 자신들이 고교야구를 위해 노력하고 싶어도 자금이 없어 못한다는 이야기였다. 자금운영문제는 텔레비전, 신문 등 언론이 관심을 기울이고, 마케팅을 통해 후원자를 영입한다면 해결될 수 있다고 대협 측은 설명하였다. 결국 고교야구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대협 자체적으로는 해결될 수 없고, 주위의 환경이 나아지거나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만 해결될 문제라는 것이었다.
필자가 동대문운동장을 다녀온 다음날 여러 스포츠신문에는 아마야구와 대협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일부 심판진이 (결국 돌려주었다고 주장하지만,) 몇몇 대회 우승팀으로부터 축승금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사를 보며 과연 고교야구 발전을 위해 대협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자금운영문제뿐인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둘째로 황금사자기 대회 주최측인 동아일보(실제 돈줄(?)이라고 표현해도 될까?) 스포츠 운영팀장(이하 동아스포츠)은 전국대회가 너무 많다는 특이한 의견을 내놓았다. 일본고교야구와 한국고교야구를 비교하자면, 우리 나라의 고교야구팀 숫자가 54개교인데 비해 일본에는 약 4119개교이다.(스포츠서울 2000)
말하자면 우리 나라 고교야구 크기가 일본야구의 백 분의 일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봄, 가을 두 번 전국대회가 열리는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 전국대회 (서울4개, 지방3개)는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동아스포츠측은 이같은 한국고교야구의 현실 때문에 선수들은 수업을 자주 결석해야 하고, 어린 나이 선수들이 혹사당할 수 있다고 우려하였다. 또한, 희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야구팬들의 관심이 감소하고 관중의 숫자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해결방안으로는 고교대회를 줄이거나 합병하는 등 조정을 하고, 고교야구를 경기결과보다는 학생들의 기초체력 향상과 야구의 기본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 의견에 대해 기자는 동아스포츠측에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물론, 대회숫자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한국의 각종 신문사들이 전국대회를 주최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신문사가 자신들의 자존심을 떨어뜨려 가며 자신들의 전국대회를 없애겠는가 하는 것이다. 다른 신문사들은 전국대회를 계속 주최하고 있는데 자신들만 그만둔다면, 자존심이 여간 상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동아일보를 비롯한 전국대회를 주최하는 각 신문사들은 이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셋째로 운동장에서 만난 고교야구팬들은 프로야구와 고교야구의 이목분산으로 인한 관중감소와 대협의 무관심을 고교야구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프로야구출범 이후 고교야구는 보다 질 높은 경기를 보고싶어하는 야구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해 관심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 고교야구 인기를 위한 특별한 계기가 없었기 때문에 점점 더 인기를 잃어갔다고 이야기했다.
대협의 무관심도 인기하락에 한몫 했다고 보았다. 한 팬은 이번 황금사자기대회를 예로 들며 "명색이 전국대회인데 회장이 참석도 하지 않는다면, 협회가 무슨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인가"하는 질문을 던졌다.
선수 혹사문제에 대해선 팬 사이에 상반된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선수의 미래를 위해선 어린 선수들의 혹사는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다른 쪽에서는 학교의 명예를 위해서는 승부집착이나 선수 혹사 등은 감수되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고교야구가 예절과 교육의 야구로 남길 바랬다.
 | | ▲경기 시작 전 교가를 부르는 선수들의 모습. ⓒ 이성환 | 넷째로 자신들의 자녀를 보러온 학부모들은 고교야구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아들이 속해 있는 학교, 대협, 심판진에게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학부모들의 주장에 의하면 학생들의 장비구입, 교통비, 숙박비는 물론, 감독 코치 급여까지 100% 학부모들의 사비로 충당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학교차원이나 대협 차원의 지원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또한, 학부모들은 심판진의 편파판정은 극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고교야구의 미래에 대해 프로야구, 학교, 대협의 지원이 꼭 필요하고, 심판진의 공정성도 다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주장이 맞다면, 이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선수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펼칠 수 없는 것이다. 만약 한 선수가 재능은 정말 뛰어나지만 돈이 없어 야구를 할 수 없다면, 이것은 정말 슬픈 현실이다.
기자는 이날 벌어진 경기들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이날 펼쳐진 경기들은 고교야구다운 경기들이었다. 첫 번째 구리 안창고와 서울고의 경기는 끝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재미있는 경기 끝에 서울고등학교가 케네디 스코어 8대7로 승리를 거두었다.
두 번째 경북고와 안산공고의 경기는 경북고가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19대1 5회 콜드게임 승을 이뤘다. 세 번째 덕수정보고와 동성고의 경기는 우승 후보팀들 간의 경기답게 투수전 끝에 6대3 덕수정보고의 승리로 끝이 났다. 비록 1라운드경기들이었지만, 이 경기들은 투수력, 타력, 분위기 싸움 등 야구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재미를 보여주었다.
고교야구경기를 보며 기자는 확실히 느꼈다. 고교야구에는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경기, 순간순간 바뀌는 분위기... 고교야구에는 확실히 매력이 있었다. 선수들을 비롯한 한국야구의 기반이 되는 모든 사람들이 합심하여 노력한다면, 고교야구를 비롯한 한국야구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아래는 대한야구협회 부회장 김형수 씨, 동아일보 스포츠 사업팀장 이종세 씨, 고교야구팬들, 선수학부모 등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대한야구협회 부회장 김형수 씨와의 인터뷰
 | ▲선수들의 경기하는 모습과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학부모들
이들은 언제쯤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야구를 할 수 있을까? ⓒ 이성환 | - 고교야구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고교야구는 학생다운 박진감과 승복정신이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배움의 연장으로서 교육적인 측면에서 고교야구를 보는 것이 올바른 모습이다. 지금 현재 야구는 인기종목으로서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 인기 직업이다. 인기 있는 야구라는 스포츠에서 학생야구는 순수야구의 기초적 묘미를 보여준다.
- 고교야구의 타겟 관중은 누구인가?
"고교야구는 역시 아마추어 스포츠의 꽃이다. 프로야구는 지역연고로 하여 철저하게 구단관련 팬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학생야구의 관중은 학교 위주의 재학생, 학교동창 등이 대부분이다. 그밖에 팬들도 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그 숫자가 많이 줄었지만, 지난 3년새 많이 늘은 것으로 알고 있다."
- 말씀하셨듯이 지난 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많은 야구팬들로부터 고교가 외면당해온 것이 사실이다. 무엇이 문제였다고 생각하는가?
"관중들은 최고 수준의 야구를 보길 원한다. 프로야구에서 높은 기량의 수준을 볼 수 있지만, 아마야구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고교야구에는 기초야구를 보는 묘미가 있지만, 아직까지 팬들에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해결방안이 있다면?
"해결방안은 경기외적 측면과 경기 내적 측면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외적 해결방안은 팬들에게 기초야구의 묘미를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 현재 고교야구가 TV를 통해 많이 중계되어지고 있다. 이렇게 고교야구가 오픈된다면 많은 팬들이 찾아올 것이다. 내적으로는 학생들이 대회8강에 들면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제도 안에서 선수들의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또한, 자금운영문제에 있어서 7개 신문사의 공동 주최권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이번 황금사자기 대회와 같이 언론에서 도움을 준다면 자금문제나 홍보효과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행히 우수 고교선수에 대해 언론관심이 높아 고교야구가 많이 홍보되고 있다."
- 대한야구협회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지금 대한야구협회에는 공식 스폰서가 없다. 프로야구는 수익을 통해 이익창출을 이루지만, 순수 아마야구는 각종대회 입장권 판매만으로는 자금운영이 되질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자금운영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앞으로 대한야구협회 나름대로의 마케팅 작업을 통해 자금운영을 할 방침이다. 고교야구를 패키지로 묶어 기업가의 스폰서를 얻는 등 노력을 할 계획이다."
동아일보 스포츠 사업팀장 이종세 씨와의 인터뷰
 | ▲KBS가 TV중계하는 모습과 황금사자기 대회 스폰서
언론의 관심과 스폰서 확보로만 고교야구의 발전을 이룰 수 있을까?
ⓒ 이성환 | - 이번 황금사자기 대회는 동아일보와 대한야구협회에서 주최하고 KTF에서 협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번 대회를 위한 재정은 어떻게 준비되었으며,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가?
"재정문제는 회사 내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동아일보와 대한야구협회가 공동주최하고 KTF에서 협찬해주는 것은 사실이다."
- 고교야구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입장에서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
"황금사자기는 단일 신문사가 주최하는 고교야구대회로서 47년이라는 최고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관중동원이나 수익 면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지만, 어렵더라도 끌고 갈 것이다. 황금사자기 대회를 교육의 연장이라고 보고 대회를 계속 진행하여 야구발전을 위해 더 나아가서는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이바지할 계획이다. 실제로 동아일보는 이번 대회를 교육의 연장으로 만들기 위해 매 경기전 각 학교의 교가를 틀어 주고 있다."
- 고교야구의 문제점이 있다면?
"전국대회가 너무 많다. 전국대회가 두 차례 밖에 열리지 않는 일본에 비해 일곱 차례 열리는 우리나라는 너무 많다고 본다. 너무 많은 대회를 치르다 보니 학생들의 수업결석, 혹사 등을 강요당할 때가 많다. 교육적인 차원이나 선수보호차원에서 나름대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알찬 경기내용이나 팬들의 관심집중을 위해서라도 전국대회 숫자는 조정되어야 한다. 고교야구에서는 경기결과도 중요하지만, 기초체력과 기본 향상도 중요하다. 야구선수에게 있어서 학생 때는 정말 중요한 시기이다. 무리하지 않고 선수들이 경기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고교야구팬인 A. 방장언(55 자영업) 씨와 B. 송태봉(60 자영업) 씨와의 인터뷰
 | ▲동료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선수들
이들에게 밝은 미래가 있길 바란다.
ⓒ 이성환 | - 오늘 찾아오신 이유는?A. "고교야구가 재미 있어서 찾아온다. 고교야구를 보다보면 향수와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B. "나는 동성고등학교(구 광주상고) 동문회 고문이다. 모교 경기가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
- 고교야구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A. "고교야구에는 프로에서 찾을 수 없는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다. 미숙하면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 그것이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동대문운동장에 자주 오다보니 얼굴이 낯익은 40-50대 고정 팬들을 볼 수 있다. 약 100-150명 정도 되는 고정팬들인데, 이분들도 다 옛 추억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다. 그 옛날 고교야구의 인기가 절정기이었을 때를 잊지 못하고 오시는 것이다."
B. "고교야구에는 의외성에 의한 스릴이 있다. 고교야구를 보다 보면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또한, 모교에 대한 사랑이 무엇보다도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 자리가 많이 비어 있다. 지금 현시점에서 고교야구가 지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A. "가장 큰 문제점은 프로야구와 고교야구의 이목분산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82년 프로야구 출범이후 고교야구가 인기 있을 만한 특별한 계기가 없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앞으로도 특별한 기회는 없을 것이다."
B. "프로야구 출범 이후 관중수가 줄은 것이 문제라고 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아직 향수가 남아 있다. 실제로 차츰 관중수가 늘고 있다."
- 고교야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A. "먼저 선수들 혹사부터 없어져야 한다. 고교야구를 보다보면 한 팀이 좋은 투수 한 명만 보유하고 있어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 그만큼 선수가 혹사당하고 있는 것이다. 선수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혹사당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대한야구협회 자체도 고교야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오늘 개막식을 보니 대한야구 협회 회장은 보이지 않고 축사도 전무이사가 대독하는 것을 보았다. 회장이 대회에 관심이 없거나 아니면, 더 바쁜 일이 있는가 보다. 명색이 전국대회인데 회장이 안 나타나면, 누가 나타나야 하는지 묻고 싶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별한 활성화 대책은 없는 듯하다. 그냥 고교야구가 예절과 교육야구로 남길 바랄 뿐이다."
B. "원래대로 학생야구, 교육야구, 예절의 야구로 남길 바란다. (선수혹사나 승부집착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승부집착은 학교 명예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한 학교의 학생이 그 학교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학부모들과의 인터뷰
(인터뷰 내용은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무기명으로 함을 밝혀둔다.)
- 자녀분들이 고교야구 선수인 입장에서 선수들의 운동환경을 어떠한가?
A.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이 환경은 열악하다. 이것은 학교지원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학생들 장비구입부터 교통비, 숙박비까지 100% 학부모 몫이다. 심지어는 감독, 코치들 봉급까지 우리가 주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좋은 운동환경이 나오는가?"
B. "너무 힘들다. 부모도 힘들고, 아이도 힘들다. 재정적으로 특히 힘들다. 재정은 거의 부모님들 몫인데, 감독, 코치 급여까지 책임을 져야한다. 학교측 보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야구에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안 사정이 좋지 못해 야구를 그만두는 학생들도 몇몇 보았다.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대학진학에 대한 불투명성이다.
- 앞으로 고쳐 가야할 점이 있다면?
A. "재정에 있어서 학교나 협회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재정적 지원 없이는 환경이 좋아질 수 없다.
B. "심판진들의 판정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무엇 때문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편파판정이 너무 심하다. 지난번에는 우리 아이가 심판 판정이 너무 심하다며 집에 와서 울기까지 했다. 공정성을 가지고 판정을 했으면 한다."
- 고교야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A. "프로야구에서 고교야구를 자신들의 기반이라고 생각하고 지원해주었으면 한다. 공이나 배트 등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지도자들도 희생정신을 가지고 선수들의 육성했으면 한다."
B. "고교선수들의 대학진로가 너무 불확실하다.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 이번 대회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물론 우승이다. 하지만, 아들이 졸업반이기 때문에 8강이라도 들어 대학진학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B. "우승이나 준우승이라도 이루어 아들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덧붙이는 글 | 이번 취재기간동안의 개인 인터뷰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힘들었습니다. 선수, 감독들은 인터뷰를 거부했고, 협회 관계자들조차도 인터뷰를 꺼려했습니다. 학부모들 또한 인터뷰를 거부하다 결국 무기명으로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요즘 언론에서는 아마야구 축상금 문제와 심판의 편파 판정문제가 자주 보도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한국고교야구가 밝고 깨끗한 스포츠로 거듭나 한국스포츠의 밑거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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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6-27 18:28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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