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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증가율 163%,
중흥시대 맞이하는 한화 이글스

01.06.13 22:21최종업데이트01.06.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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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한국 프로야구는 인기도에 있어서 하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매년 관중 수는 감소하였고, 구단의 팬 서비스, 경기장 수준 등도 거의 발전이 없었다. 실제로 한국프로야구는 1995년까지 꾸준한 관중증가를 보여왔으나, IMF 체제였던 1998년에는 관중이 무려 51%가 감소하였고, 지난 2000년에도 전년도 대비 25.3%가 감소하였다(월간 스포츠비즈니스 2001).

대전 지역을 연고로 한 한화 이글스(이하 이글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글스는 1999년 우승 이듬해 36.8%의 관중감소를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글스는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 5월 20일까지 163%의 경이적인 관중증가율(스포츠투데이 2001)을 보이며, 새로운 대전지역 야구 중흥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면, 이글스는 한국프로야구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

이글스는 '관중을 위한, 관중에 의한, 관중의 구장'을 21세기 신조로 내걸고 시민 중심의 구단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6월 9일 이글스의 홈 구장인 대전 한밭공설운동장(이하 대전구장)을 찾았다. 그곳에서 이글스의 인기 비결을 찾을 수 있었고,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찾을 수 있었다.

기자는 오후 5시경 대전구장에 도착하였다. 아담한 크기의 대전구장이 한눈에 들어왔고, 약간은 후텁지근한 날씨 속에서도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야구장을 찾은 몇몇 열성 팬들(?)도 볼 수 있었다. 한산한 분위기의 전형적인 야구장 색깔을 띠고 있는 대전구장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열성 팬들과 함께 표를 구입하고 야구장 안으로 들어갔다.

구장 출입구는 슬래브형식으로 되어 있어 장애인들도 휠체어를 타고 들어 갈 수 있게 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작은 전광판까지 설치되어 있어 경기에 늦더라도 야구장 안의 상황을 체크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있었다. 또한, 1층 본부석과 2층 경기장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이글스가 장애인시설에 어느 정도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야구장 안으로 들어가는 복도에는 이글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화 이글스 역사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관중들은 이곳을 지나가며 이글스의 99년 우승 당시 모습, 현역, 은퇴선수들 모습 등을 볼 수 있었다. 특이한 것은 '살아있는 신화' 장종훈 선수의 기록 달성 상황표가 설치되어 있어 한국 프로야구의 대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기자는 야구장 내로 들어가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담한 크기의 구장이었지만, 관중을 위한 구장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야구장에 들어섰을 때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1,3루 내야 상단에 위치한 편의점과 휴게실이었다. 편의점이 야구장 안에 위치하고 있어 관중들은 멀리 나가지 않고도 여러 가지 물건을 살 수 있었다. 그 옆에는 또한 휴게실이 위치하고 있었다. 휴게실 내에는 야구장 방향으로 식탁들이 배치되어 있어 관중들이 쉬면서 야구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둘째로 필자를 놀라게 한 것은 야구장 내에 위치한 구내식당이었다. 구내식당은 1,3루 내야에 한군데씩 위치하고 있었다. 구내식당의 주방은 관중들에게 완전 오픈 되어 있어 주방의 청결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또한 야구장 방향으로 통판유리가 설치되어 있어 관중들이 식사를 하는 동안, 구장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놓칠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셋째로 대전구장 시설의 하이라이트는 1,3루 내야에 위치한 화장실이라 할 수 있겠다. 필자의 경험상 여러 구단의 야구장을 돌아다니며 가장 불편했던 점이 화장실 시설이었다. 하지만, 대전구장의 내야 화장실은 다른 구장의 것과는 달라 보였다. 우선 화장실 전체가 국제적 수준으로 개조되어 있었고, 청결 관리도 잘 되고 있었다. 또 경기 중간 중간에도 관리인들이 화장실을 수시로 청소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넷째로 직원들의 친절한 모습은 대전구장의 이미지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많은 구단들은 구장 관리에 있어서 용역업체를 쓰거나 위탁경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친절함을 원하는 팬들과 이윤을 먼저 생각하는 직원들간의 마찰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글스는 구장 안에 있는 시설들을 모두 직접 경영하며 직원 친절도에 대해서도 많이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직원들은 친절하였으며, 많은 관중들은 직원 친절도에 만족해 하는 모습이었다.

이글스가 경영하는 대전구장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에 불구하고 고쳐야 할 단점들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가장 큰 단점은 구장 안의 쓰레기통 부족이었다. 사실 대전 구장 안에는 분리수거용 쓰레기통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관중들이 일반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장소를 찾기는 힘들었다. 경기장을 찾는 많은 관중들은 대부분 구장 내에 있는 구내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음식물을 구입한다.

그렇기 때문에 관중들에게 음식쓰레기를 알아서 처리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무리이다. 결국 일반쓰레기를 버릴 장소가 없기 때문에 쓰레기가 아무 곳에나 쌓일 수밖에 없고, 분리수거용 쓰레기통들도 일반쓰레기에 의해 쓸모 없게 된다.

두 번째 단점은 외야의 좌석을 비롯한 외야의 노후 시설이었다. 내야에는 현대적 시설로 보수가 되어 있었지만, 외야에는 아직 구단의 손길이 안 닿은 듯 보였다. 외야석들은 낙후된 시설이었고 특히 화장실은 70년대씩 그대로였다. 또한 내야의 현대식 편의점과는 달리 외야 바깥쪽에는 구단에서 인가를 받은(?) 노점상이 자리잡고 있었다. 대전구장에는 내야와 외야가 시설 면에서 비교가 될 만큼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었다.

세 번째 단점은 말뿐인 장애인 시설이었다. 대전구장 내에는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 엘리베이터의 2층 자물쇠로 굳건히 잠겨 있었다. 이유는 어린이 팬들이 엘리베이터에서 장난을 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기자는 그 이유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어린이 팬들이 장난친다는 이유 하나로 엘리베이터를 잠가 놓은 다면, 장애인용 엘리베이터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관리인의 말로는 장애인이 원하면 자물쇠로 열어 주면 된다고 하지만,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고 싶은 장애인은 굳이 본부석까지 가는 수고를 해야 했다(실제로 1층에는 엘리베이터 관리인이 없다).

네 번째 단점은 주차시설 미확보였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승용차는 필수품이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출퇴근용 이외에도 여가활동을 위해 승용차를 사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차시설 확보가 중요하다.

주차시설 확보를 위해서는 구단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대전시에서도 같이 노력해야 해결될 문제이다. 시민들이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는 주차시설 확보가 꼭 필요할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홈팀인 이글스가 서울팀인 두산 베어스를 맞아 잘 싸웠지만, 3대5로 패했다. 패한 경기였지만, 이글스 팬들은 끝까지 남아 자신들의 팀을 즐거운 마음으로 열렬히 응원하였다.

163%의 관중 증가율을 그냥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구단이 팬들을 먼저 생각하고 팬들을 위한 구단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노력한 결과인 것이다.

이글스가 가지고 있는 많은 장점들과 함께 고쳐야 할 점을 보완해 간다면 머지 않아 한화 이글스는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갈 명문구단이 될 것이다.

대전구장에 대한 평가

장점
단점
장애인 시설 확보쓰레기통 부족
야구장내의 편의시설
(편의점,휴게실,구내식당포함)
외야의 노후시설
(좌석 화장실 포함)
국제수준의 화장실주차시설 미확보
친절한 직원말뿐인 장애인 시설
한화 이글스 역사관불편한 좌석
선수보호시설



아래는 한화 이글스 홍보팀 주재근 팀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대전구장은 대전시 소유로 알고 있다. 지금 현재 임대형식으로 구장을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약내용이 어떻게 되는가?

"대전시와 작년, 올해 2년간 임대하였다. 구단은 장기 임대를 원하고 있지만, 대전시가 2년에 한번 계약하길 원하고 있어, 2년 임대로 계약하였다. 올 시즌 끝난 후에 재계약할 예정이다."

- 임대 후 대대적인 구장 보수공사를 한 것으로 아는데 예산이 얼마나 소요됐으며, 어느 부분의 보수에 신경을 썼는가?

"구장 보수공사는 1차 공사와 2차 공사로 나뉘어져서 진행되고 있다. 1차 공사는 이미 끝난 상태이다. 1차 공사는 구단 측에서 10억, 대전시에서 4억씩 각각 투자한 14억의 대대적인 보수공사였다. 우선 보수공사는 관중들과 선수들의 안락함에 중점을 두고 시작되었다. 관중들의 안락함을 위해 화장실 개조, 휴게실, 편의시설 확보에 집중 투자 하였다. 또한 시민들을 위한 동선 확보, 의자 교체 등과 함께 장애인을 위한 슬래브형 출입구, 엘리베이터 등에도 투자하였다. 그리고, 선수들을 위한 선수 락커룸 공사도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 보수 공사 후 구장을 찾는 시민들의 반응은?

"반응이 정말 좋다. 특히 3~4년만에 처음 야구장을 찾는 분들은 정말 깜짝 놀란다. 우리 구단은 구장 규모는 작지만, 팬들을 위해 아담하고 편안한 구장으로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 개선 공사와 함께 많은 팬 서비스 행사도 실시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떠한 것이 있는가?

"지금 우리 이글스는 'Red Marketing' 일명 '적화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마크 맥과이어가 속해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세인트루이스 카니널스를 벤치 마킹하여 시작한 마케팅인데 이글스의 상징 색상인 빨간색을 사용한 시장 관리 전략이다. 지금 현재 '레드 유니폼 데이'를 매 홈경기에 실시하고 있는데 이글스의 기획상품을 입고 오는 팬들은 입장료의 40%를 할인해주고, 일반 빨간 색상 옷을 입고 오는 팬들도 20%씩 할인해주고 있다. 수요일은 '레드 커플스 데이'로 선정하여 일반 연인들에게는 장미꽃 한 송이씩을 빨간 색상 옷을 입고 온 연인들에게는 장미꽃 한 다발씩을 증정하고 있다. 이밖에도 노사 화합을 위한 '직장인의 날'을 비롯하여 목요일에는 주부 팬들을 위한 '아줌마의 날,' 일요일에는 가족을 위한 '가족의 날' 등을 실시하고 있다. 과거 10년 전 프로야구의 인기가 많을 때는 구단의 노력이 없이도 관중들이 찾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야구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구단의 노력이 없이는 팬들이 찾아오질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프론트의 마케팅 전략이 가장 필요할 때라고 본다."

- 행사가 구단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가?

"실제로 관중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언론도 우리 행사를 좋게 보고 있다."

- 앞으로 개선 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지금 우리는 지방구단의 한계를 보고 있다. 주차공간 확보, 구장 시설 개선 등은 우리 힘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시와 협의해서 더욱 더 질 좋은 구장을 만들기에 노력하겠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단기적 계획은 2차 보수공사다. 1차 보수공사는 내야에 국한된 것에 비해 2차 공사는 외야에 집중 투자될 계획이다. 우산 외야를 6~7단계 높여 3000~4000여 석을 추가할 예정이며, 외야 화장실 개조, 편의시설 추가도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다. 예산이 25억에 달하는 대대적인 공사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3년 내 전용연습구장을 건설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이것은 2군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전용구장의 부지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전용구장은 모든 구단과 팬들의 꿈이다. 이글스도 역시 전용구장을 소유하길 꼭 원하고 있다. 선수부상예방을 위해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교체하는 것도 계획중이다."

덧붙이는 글 | 오늘부터 야구이야기를 연재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2001-06-13 22:19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오늘부터 야구이야기를 연재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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