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사대주의자와 바보(?)가 된 스포츠팬

박귀용 기자의 기사에 대한 반론

01.05.31 20:20최종업데이트01.06.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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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자는 박귀용 기자의 한국언론의 박찬호에 대한 보도방법과 그 선수에 대한 실력문제를 기사화하며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본기자가 그 기사를 접함에 있어 오류를 몇 가지 적고자 합니다.

박귀용 기자의 기사에서 말하고자 했던 '언론들의 호들갑'은 냉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스포츠신문들의 기사는 사실보도로써 가능한 기사이며, 이제는 다원화되고 서로의 상대주의적 입장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이 시대에 스포츠팬들을 무시하는 기사에 반론을 제기합니다.

본 기자의 기사 또한 상대성을 무시한 글이 아닌가를 고민하면서도, 박귀용 기자께서 주제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스포츠 전반에 대해 인식의 오류를 범하며 박찬호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님에도 박찬호 선수 개인의 문제를 제기하여 사실을 극히 주관적 입장에서 전달하셨기에 반론기사를 씁니다.

또한 박귀용 기자께서 언론들의 전반적인 문제보다는 박찬호 선수의 기사에 대한 논점을 싣고 있기에 스포츠 신문 및 정론 일간지들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논외로 함을 밝혀둡니다.

첫째. 박찬호에 대한 언론들의 호들갑에 대한 오류입니다.

먼저 밝히고자 합니다. 문제가 되는 언론의 과대포장은 스포츠 신문사들의 문제인 듯하며 중계권료의 문제 또한 본 기자가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이 또한 오류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박기자님께서는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정복자'라고 거침없이 떠드는 언론들이 있다. 바로 한국의 언론들이다"라는 표현으로 국내언론사들의 박찬호 선수 보도 자세에 문제 제기를 하셨습니다.

박기자님이 기사에서 주장하고 싶은 대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자님께서 스포츠에 대해 무지하다고 말하셨듯이 여러 분류로 나누어진 신문들의 특성을 볼 때 스포츠 신문사들의 박찬호 톱뉴스기사화는 당연한 것이고, 요 근래 박찬호 선수의 기사는 경기 상세 보도, 감독의 인터뷰, 선수 인터뷰 정도로 마무리 되어지고 있습니다.

진출 초기에 보여줬던 매일 상세 보도를 싣기에는 너무도 많은 선수들이 외국 및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김병현과 최희섭의 기사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함을 지적하고 싶고 그 선수들의 기사마저 사대주의로 치부한다면 스포츠 신문의 상업성을 전면부정하는 것입니다. 스포츠 신문이 아닌 일반 정론지들과 방송사(mbc의 중계를 제외하고)들의 박찬호에 대한 기사는 몇 년 전과는 달리 담담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한국의 팬들은 박찬호 선수의 성장 과정을 보고 있는 것이고 그 과정 속에서의 성적이 2000년 사이영상의 후보로도 선정될 정도가 되었음을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진출 초창기의 과대 포장 및 과대보도는 있었지만 그 또한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보도였습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입성. 그리고 미국에서도 보기 힘든 메이저리그 직행(메이저리그 사상 17번째). 그것이 보도로서의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물론 구구한 사생활까지 보도했던 언론들의 문제도 있었지만, 지금의 박찬호에 대한 보도는 사실에 기초한 어느 정도는 객관적인 기사인 것입니다. 팔려간 선수에게 호들갑을 떨며 영웅만들기에 주력하는 언론에 대한 기사인 박귀용 기자의 주장은 3~4년전의 기사로서는 적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들의 욕구와 기사가치로서 충분한 박찬호 선수의 기사를 보도하는 언론사들을 문제 삼는다면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닐 듯싶습니다(스포츠 신문사들의 선정성 등 전반적인 문제는 논외로 합니다).

박귀용 기자는 스포츠신문이나 정론 일간지들을 보고 계시는지요? 요즈음 박찬호 선수보다는 "히딩크"라는 외국인 축구 감독이 구세주로 표현되어지고 있음을 왜 간과하시는지요? 그에 비하면 박찬호에 대한 국내언론은 어느 정도 냉정을 찾은 상태입니다. 한국 국가 대표팀의 능력보다는 히딩크의 능력을 더 크게 보도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다른 스포츠기사들의 과대포장됨을 간과하고 계신 듯합니다.

기자님께서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 어느 분야인지 모르겠으나, 스포츠 팬들에게 박찬호는 관심거리이며 스포츠 신문사의 기사보도는 당연한것입니다. 기존 언론의 근본적이고 언론으로서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못하고 당연 기사를 탓하신 게 오류입니다. 경제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무뢰한인 독자들이 볼 때 경제신문 또한 박기자님이 느끼시는 그런 감정을 느낀다면 억지일까요?

mbc의 방송중계권에 대한 거래에서의 문제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박찬호 선수의 경기를 방송한다는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사전에 높은 금액의 거래를 자제하고자 공동대응하기로 했던 각 방송사들의 약속을 깬 mbc측의 약속위반으로 높은 금액을 지불한 행위 자체가 문제이지, 시청자들이 보고자하는 박찬호 선수의 경기를 중계하는 자체가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방송권계약은 다저스구단측과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측과 함을 지적합니다.

축구와는 달리 야구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이 늦어진 이유입니다. 그러기에 아직 월드컵같은 대회가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3년 뒤에는 야구 월드컵도 열린다는 보도를 접하긴 했지만 아직은 메이저리그가 세계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국내 야구팬들은 그것을 즐기고자 하는 것입니다.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박찬호 선수가 마운드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게 팬들의 바람인 것입니다.

한국선수 출전에 상관없이 올림픽에서의 주요 경기 결승전은 밤을 새워서 보는 스포츠 팬들의 열정을 이해하지 못하심은 무관심에서의 발로인지, 아님 눈을 감고 싶으신 건지 궁금합니다. 올림픽의 중계권료는 천문학적 중계권료가 지불됨은 주지의 사실이며, 메이저리그의 중계는 박찬호 한 선수 개인의 경기가 아니라 야구 팬이라면 메이저리그 자체를 즐기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것입니다.

mbc측이 아직 공식 발표도 한 적 없지만 과다한 중계권료를 지불한 것은 앞에서 지적했듯이 각 방송사간의 묵시적 약정을 깨고 반칙적인 행동으로 계약함으로서 금액이 많아진 것에 대한 것은 문제이지만, 지불되어진 금액의 반대급부의 이익이 존재하고 그 이익을 스포츠를 방송하는 방송사에게 포기하라는 주장 또한 억지스러움이 아닌지 기자는 묻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축구 팬들은 이탈리아 세리에 리그에서 활약중인 안정환 선수의 경기 또한 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안정환 선수의 경기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고 상품적 가치가 불분명하기에 그때마다 경기의 자료를 돈주고 사오는 실정입니다. 그것도 며칠 뒤에 보게 되는 실정입니다.

박귀용 기자님이 보시기에는 스포츠팬들의 사치로 보이실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광고를 보아주고 시청료를 지불하는 스포츠 시청자로서의 권리이자 바람입니다.

오히려 박찬호 선수에 대한 언론의 자세를 탓하기보다는 인기스포츠 중심의 언론자세를 지적하셨다면 타당할 듯합니다. 박귀용 기자의 기사에 중대한 오류는 어느 선수가 그 자리에 있었다 해도 똑같은 현상은 일어났을 것이며 박찬호 선수의 팬으로서가 아니라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박찬호의 경기를 보고 싶어하고 수준 높은 경기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의 바람을 묵과하신 점입니다. 스포츠 그 자체를 즐기는 팬들의 요구를 언론관에 길들여져 익숙해져 있는 바보취급하지는 마십시오.

둘째, 2000년 내셔날리그 사이영상 후보를 상업성의 볼모인 2류선수 라니요?

본 기자가 4월 15일자 오마이뉴스에 기사화했던 것처럼 실력을 떠나서 미국의 구단들처럼 하지 못하는 국내 스포츠 마케팅에 문제가 있는것입니다. 박선수의 실력은 객관적으로 볼 때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귀용 기자가 바라는 1류급이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톤 레드삭스),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정도라면 박기자님 말대로 2류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의 독보적인 존재가 아니라면 2류라는 주장은 억지에 불과함을 지적합니다. 박찬호 선수는 2000년 34게임 등판 방어율 3.27 탈삼진 217개 18승 10패 National league 다승 5위 방어율 7위, 탈삼진 2위로 사이영상후보에 오른 투수입니다. 그런 투수가 2류급의 다저스로서는 오로지 관중만을 위해 붙잡고 있는 실력 없는 그저 그런 선수라는 박귀용 기자의 주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요? 이제 28세의 한창 선수로서 피어오르고 있는 박찬호 선수!

그를 당연히 상품으로서 여기는 것은 프로구단으로서의 책무이자 기본 경영방침입니다. 이제서야 비로소 프로스포츠 마케팅에 걸음마 단계인 국내 사정으로는 너무 상업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기업과 마찬가지로 생산자가 없는 시장이 존재하지 못하듯이 프로야구 구단은 선수를 생산하고 관중은 그 상품을 보며 즐거움과 환희를 느끼는 것입니다. 그 속에서 선수들은 자신의 명예와 부를 누리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박귀용 기자가 지적하신 것과 비슷한 선례도 있습니다. 뉴욕메츠구단은 서재응 선수를 잡기 위해 친형인 서재환 선수를 소모품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선수들의 외국진출을 지적하셨다면 수긍하겠으나 박찬호 선수의 실력을 운운하시며 한 야구 선수의 처지를 너무도 비참하게 만드신 기사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 선수(투수)를 위해 전담포수를 두는 경우는 흔지 않으며 그 투수의 팀에서의 위치를 말해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그레그 매덕스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정도가 팀에게 전담포수를 원하는 정도입니다. 매덕스는 사이영상 4회 수상의 미국 최고의 테크니션 투수입니다. 박귀용 기자가 말씀하신 1급 투수이지요. 이런 경우를 볼 때 박찬호 선수가 그루터라는 전담포수를 두고 있다는 것은 실력으로서의 다저스에서의 위치를 말해주고 있는 단적인 예입니다.

로두카라는 타격이 뛰어난 포수가 있음에도 실력 없는 2류 선수 때문에 박찬호 정도의 타격밖에 보여주지 못하는 그루터를 전담포수로 앉힌 다저스구단이 우승보다도 재미교포들의 입장권료가 탐나는 소탐대실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박귀용 기자는 스포츠마케팅의 기본을 간과 하신 듯합니다.

성적과 관중의 수는 비례함은 초등학생도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음을 감히 말씀드립니다. 박선수의 실력에 대한 기사로 박귀용 기자를 이해시키고 싶은 마음이 지금 이 순간 무의미하다고 느껴지기에 마무리합니다. 개인적으로 박찬호 선수의 팬이 아니기에 실력에 대한 주관적인 의견은 달지 않겠읍니다.

셋째, 스포츠와 상업성, 그리고 팬을 분리할 수 있는 박귀용 기자 보십시오.

지금 스포츠와 상업성을 분리해서는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추어리즘의 스포츠는 사라진 지 오래이며 아마추어리즘의 스포츠를 즐기고자 하신다면 한강 고수부지를 찾아보십시오. 우리는 보스톤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이봉주에 환호했고, US오픈에서 우승했던 박세리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들 모두 돈과는 떼어놓을 수 없는 스포츠 선수이자 팬들이 원하는 스타이기도 합니다. 전두환 시절의 국민통합론을 운운하는 게 아닙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순수 팬들의 열정을 창피하다고 짓밟아 버리는 박귀용 기자의 오만을 탓하는 것입니다.

박찬호 선수가 자신의 능력만큼의 연봉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그것을 중계권료와 단순 비교함의 오류를 지적합니다.

박찬호 선수가 연봉을 얼마를 받고 mbc가 지불하는 액수가 얼마이니 적자가 아닌가? 박귀용 기자님! 스포츠 광고효과라는 것은 보이는 단순수치로 비교가능한 것이 아님을 말하려 합니다. 중계시간에 방영되는 광고로서의 경제적 잠재적 효과 및 시청자들의 심리적 만족효과. 우리는 많은 돈을 쏟아부으며 월드컵을 유치했습니다. 이것 또한 스포츠에서만이 가능한 손익 계산에서 가능한 유치였습니다.

비록 박찬호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말하고자 합니다. 월드시리즈에서의 선발투수 박찬호. 사이영상 수상자로서의 박찬호가 가져다 주는 무형적 이미지 개선에 따른 경제적 손익을 우리는 스포츠 마케팅이 가져다 주는 효과라고 합니다. 모스포츠상품사가 박찬호가 운동화를 신어주기만 하는데 2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스포츠 마케팅의 한 일례입니다.

또 하나의 일례를 들면, LG그룹은 호주 국가대표축구팀에 일 년에 약 100억원이라는 거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급부로 호주팀의 명칭을 "엘지 사커루스"로 공식 대회에 출전하고 있습니다(FIFA주최 대회 제외).

이러한 스포츠 마케팅의 유뮤형효과를 무시한 채 단순 비교한 박귀용 기자의 스포츠 경제론에 지적을 가합니다.

다저스와 같이 최고의 상품의 광고를 극대화하지 못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국내 프로구단들의 현실을 볼 때, 무명의 선수를 데려다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그 선수를 통해 구단의 이익을 찾아가는 미국의 프로구단을 단물을 빨아 먹는 상업주의의 폐해로 표현하신 기사에서 박찬호 선수의 존재가 기자님에게는 창피한 존재일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스포츠팬들에게는 경기를 같이 즐기고 싶은 선수인 동시에 상품인 것입니다.

모든 스포츠의 스타들은 어느 정도 과장되기도 합니다. 스포츠는 꿈과 희망 그리고 건강한 정신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서 이기 때문입니다. 박귀용 기자께서 말씀하신 2류가 아닌 일류 선수 이지만 세미 소사(시카고 컵스)는 고국에서 국민적 희망으로 여겨지며 고국의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의 대상입니다.

박찬호를 보면서 그에게서 희망과 꿈을 갖고자함은 아닙니다. 하지만 스포츠팬들로서는 그의 기사를 원하는 것이 당연하며, 스포츠의 스타로서 그가 메이저의 특급투수 여부를 떠나서 자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지금의 모습보다 좀더 나은 모습을 그리며 맘속에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으로 박찬호 선수의 기사를 접하는 팬들이 창피하십니까?

미국 여행을 가면 박찬호의 경기를 보고 싶어했던 본 기자가 경멸스러우십니까?

미국 현지에 계시면서 같은 민족으로 민족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창피하다고 하시니 박기자님에게 묻겠습니다.

"한국에서 언론의 기사와 상관없이 박찬호 선수를 응원하는 많은 팬들을 기자님의 기사로 인해 사대주의자와 바보로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박귀용 기자의 기사는 언론의 자세를 탓하기 전에 박찬호 선수의 경기를 보며 입가에는 미소를, 가슴 한구석에서의 대리만족감을 갖는 스포츠 팬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주었습니다. 기자님의 주장하는 바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 사견으로 주장과는 다른 모습으로 비쳐짐을 인식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 오창호는 박찬호의 개인적인 팬은 아닙니다. 하지만 스포츠를 사랑하고 스포츠 전문기자가 되고자 오마이뉴스에 국내 프로야구 구단들의 스포츠 마케팅의 현실을 기사로 올린 적이 있습니다. 박귀용 기자 말씀대로 취재돼지 못하는 소외된 선수들의 기사를 싣고 싶습니다. 사실을 그대로 보도하고 특화된 신문사로서 (스포츠신문)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면 기사로서의 가치가 있는 기사입니다.

그리고 오마이 뉴스에 바랍니다. 반론을 통해 "어느 정도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라는 반론을 하셨는데 제가 인정한 mbc중계권문제 외에, 사실을 극단적인 주관적 주장을 한 부분은, 어느 정도 문제제기가 가능하기에 기사화되어도 괜찮다는 반론에 오마이뉴스에 유감을 표합니다.

다음은 "박귀용기자님의 기사" 전문입니다.


덧붙이는 글 |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정복자'?

한국언론의 호들갑, 또 다른 사대주의 아닌지

나는 스포츠를 잘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정복자라는 말에는 역한 거부감부터 먼저 온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정복자'라고 거침없이 떠드는 언론들이 있다. 바로 한국의 언론들이다.    

그들이 어떤 기준으로 박찬호를 '메이저리그 정복자'라는 엄청난 타이틀을 붙였는지 모르지만 이상하게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박찬호의 경기를 볼 때마다 '정복자'치고는 너무나 허술하고 위태로운 것이 우리를 헷갈리게 한다. 언론의 박찬호 보도는 정도문제이긴 하지만 대부분이 이런 식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정복자'가 한 승 한 승 힘겹게 얻어가는 모습도 안타깝지만 어떤 때는 터무니없이 얻어맞고 주저앉아버리는 그의 모습을 보면 그에게 붙여진 이름이 걸맞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절로 든다. 

필자는 가까운 거리에서 박찬호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또 수년전 그가 도미했던 초기 시절에 그를 인터뷰를 했던 경험을 돌이켜 보면서 '정말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눌 길이 없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잘 활약하길 바라는 것은 좋지만 그를 '메이저리그 최고급 투수'로 포장하고 더 나아가 '메이저리그의 정복자'라는 엄청난 레벨이 여과없이 보도되는 것을 보면 한국의 언론은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다.  

사실 오늘의 박찬호는 우리 언론의 호들갑이 만든 '우상'인 측면이 강하다. 하루 하루 자신과 힘겹게 싸움하는 박찬호의 참된 모습은 사라지고 그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영웅' 박찬호가 있을 뿐이다. 자꾸만 부풀리다보니 이젠 뻥튀기처럼 늘어나 버리고 만 것이다. 이것이 과연 온당한 일일까.  


박찬호의 등장은 스포츠 경제학의 요구일 뿐   

죄송한 말씀이지만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하는 것은 박찬호가 실력이 출중해서일 것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박찬호의 등장은 다분히 스포츠경제학적인 배려 차원이었고 그의 선수생명은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처음 무명의 박찬호가 미국의 메이저리그에 등장한 사실을 두고 의아해했던 국민들이 많으시리라. 사실은 박찬호의 '미국데뷔'는 박찬호의 'LA데뷔'로 묘사됐어야 옳다. 무슨 말씀인고 하니 박찬호가 미국으로 온 건 단순히 LA지역 현지의 수요성 즉, 시장성 때문이었다. 결코 그의 명성때문이 아니었다.

독자들께서도 아시다시피 LA지역에는 적게는 40만에서 많게는 60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교민들이 거주하는 해외 최대의 교포밀집 거주지이다. LA지역에서 한인들의 입김은 '의외로' 상당하다. LA시 도시 인구가 4백만 정도인 걸 감안한다면 현지 정치인들이나 사업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 코리안들의 바잉파워는 무시할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정치인들도 코리안들이 투표, 즉 정치참여 안하기로 유명한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코리안들은 '신기하게도' 그런 '장애'를 돈의 위력으로 뚫어나가고 있다. 대다수 후보자들에게는 표대신 정치헌금을 몰아주어서 정치력을 과시하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이래서 코리안들을 무시하지 못하고 선거철만 되면 히스패닉 커뮤니티와 함께 코리안 커뮤니티로 습관처럼 다가온다. 백인들은 LA에서 이미 소수계로 전락한 지 오래라는 것은 독자들께서도 익히 들으셨을 터이다.


앞에서 남고 뒤로 밑지는 한국의 '박찬호 장사'

LA 다저스도 이런 계산을 안했을 리 만무하다. LA지역에서 그 많은 코리안들은 잠재적인 야구광들이 된다는 것을 이벤트 만드는데 '도사들'인 이들이 모를 리 없다. 웬만큼 던져주는 친구 하나를 데려다 놓으면 코리안들의 주머니돈을 다른 데로 안뺏기고 고스란히 먹을 수 있다는 계산은 중학생 정도면 할 수 있는 계산이다. 

다저스 구단의 계산은 정확했다. 야구경기때마다 코리안들이 장사진을 치기 위해 구장으로 나왔고, 심지어 한때 경기 좋았던 시절에는 미국 서부 관광코스에 나선 한국인들에게 다저스 경기관람이 '필수코스'였을 정도였다. 실제로 박찬호가 나오는 홈경기때면 평균 4000~5000명의 관중이 더 동원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또 구단은 티셔츠나 야구공 모자같은 기념품 판매 등 부대사업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맛봤다.

이것뿐인가. 인천방송으로 시작된 한국 방송사들의 야구방송 중계권 쟁탈전은 다저스측에 엄청난 노다지를 안겨다주고 있다. 중계권료는 매해 눈덩이처럼 늘어나 문화방송(MBC)이 박찬호메이저리그 야구 국내 독점 중계권(내년부터 4년간)을 3200만달러(약 368억원)에 구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런데도 언론들은 박찬호가 한해 벌어들이는 돈이 보통 월급쟁이 몇 명이 벌어야 하는 금액이라느니 하면서 손꼽기에만 바쁘지 정작 한쪽으로 남고 한쪽으로는 밑지는 장사의 역학에는 안중도 없다. 
 
올해에 와서 대폭으로 오른 박찬호의 연봉인 990만달러는 사실은 국민의 눈이 두려워 공개못하는 의혹의 방송중계권료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저런 계산을 하면 한국은 결코 득보는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국내의 스포츠 비즈니스가 퇴화하는 '악영향' 등을 따진다면 한국의 야구팬들은 거액을 주면서 메이저리그에 입장하고 있는 셈이다. 박찬호를 써주는 다저스에게 우리가 감지덕지할 것이 아니라 단물을 쏙쏙 빼먹고마는 메이저 리그의 상술에 혀를 내둘러야 할 일인 것이다. 


자기비하감의 발로, 서글픈 한국언론들의 호들갑

한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동양인 투수가 미국인들 틈에 끼여 '광속구'를 뿌리며 제압하는 것이 그렇게 신기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우리는 꼭 그래야만 할까? 나는 이것은 결코 아니라고 본다. 다저스에서 경기하는 박찬호의 모습이 국민적인 영웅으로 그려지는 것은 또 다른 사대주의의 발로라고 본다. 백인들을 상대로 '동등하게' 공을 뿌리는 박찬호를 통해 우리는 현실에서 '못다 이룬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미국인들과 맞수를 두었다는 열등의식의 발로, 더 나아가 양키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었다는 후련함, 뭐 이런 것들이 박찬호에게 광분하는 국민들의 정서뒤에 배어 있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보면 결국 미국과 미국인들에 대한 자기비하감이 박찬호라는 '영웅'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박찬호 신화'는 호들갑 언론과 상업성에 절인 선정언론이 만들어낸 합작품 성격이 강한 것이다. 

그렇다고 박찬호가 아무 것도 아니라거나 별볼일 없는 친구라는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는 영웅도 정복자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으로 국민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또 그 덕에 한몫 톡톡히 보고 있는 '행운아'일 뿐이다. 엄밀히 따져 박찬호는 1승 1승 겨우 올리는 위태로운 투수일 뿐이다. 굳이 평가한다면 아직도 노련한 대형 메이저 리그 투수들에 비하면 2류급 투수가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래도 이제 다저스는 그를 내보낼래야 내보낼 수가 없는 볼모상태가 된 것이다. 코리안들로부터 돈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어떻게 감히 이에 저항할수가 있다는 말인가. 

필자가 현지에서 보는 한국언론들의 메이저리그에 대한 극성과 짝사랑은 정말 창피할 정도이다. 선수 한 명에 게임이 있을 때마다 수십 수백명의 보도진이 벌떼처럼 매달려서 극성을 부리는 것은 아마 메이저리그 사상에도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다. 그만큼 한국언론들은 지나치다. 오죽하면 다저스 감독들이 박찬호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한국언론 기자들과 따로 인터뷰를 하는 것을 고정코스로 만들어 자기네들끼리 전수해주고 있을까.  

정말이지 창피할 지경이고, 이건 어떻게 보면 민족의 자존심 문제이다. 미국에 대한 자기비하감이 없으면 이건 불가능한 현상이다. 얼마나 자랑거리가 없으면 아무리 '메이저리그'라고는 하지만 다른 나라에 '팔려가' 운동하는 야구선수 한 명에게 그렇게 매달리고 울고 웃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 서글프기 짝이 없다.   

미국에서 영웅 박찬호는 그 어디에도 없다. 박찬호 신드롬의 상당 부분은 언론이 만들어낸 가상일 뿐이다. 한국언론들은 이제 그만 잠꼬대에서 깨어나서 국내의 소외된 스포츠와 스포츠인들에 대해 박찬호에게 기울이는 관심의 10분의 1이라도 보여주기 바란다.

2001-05-31 22:06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정복자'?

한국언론의 호들갑, 또 다른 사대주의 아닌지

나는 스포츠를 잘 모른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정복자라는 말에는 역한 거부감부터 먼저 온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정복자'라고 거침없이 떠드는 언론들이 있다. 바로 한국의 언론들이다.    

그들이 어떤 기준으로 박찬호를 '메이저리그 정복자'라는 엄청난 타이틀을 붙였는지 모르지만 이상하게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박찬호의 경기를 볼 때마다 '정복자'치고는 너무나 허술하고 위태로운 것이 우리를 헷갈리게 한다. 언론의 박찬호 보도는 정도문제이긴 하지만 대부분이 이런 식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정복자'가 한 승 한 승 힘겹게 얻어가는 모습도 안타깝지만 어떤 때는 터무니없이 얻어맞고 주저앉아버리는 그의 모습을 보면 그에게 붙여진 이름이 걸맞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절로 든다. 

필자는 가까운 거리에서 박찬호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또 수년전 그가 도미했던 초기 시절에 그를 인터뷰를 했던 경험을 돌이켜 보면서 '정말 이래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눌 길이 없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잘 활약하길 바라는 것은 좋지만 그를 '메이저리그 최고급 투수'로 포장하고 더 나아가 '메이저리그의 정복자'라는 엄청난 레벨이 여과없이 보도되는 것을 보면 한국의 언론은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다.  

사실 오늘의 박찬호는 우리 언론의 호들갑이 만든 '우상'인 측면이 강하다. 하루 하루 자신과 힘겹게 싸움하는 박찬호의 참된 모습은 사라지고 그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영웅' 박찬호가 있을 뿐이다. 자꾸만 부풀리다보니 이젠 뻥튀기처럼 늘어나 버리고 만 것이다. 이것이 과연 온당한 일일까.  


박찬호의 등장은 스포츠 경제학의 요구일 뿐   

죄송한 말씀이지만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하는 것은 박찬호가 실력이 출중해서일 것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박찬호의 등장은 다분히 스포츠경제학적인 배려 차원이었고 그의 선수생명은 지금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필자의 생각은 이렇다. 

처음 무명의 박찬호가 미국의 메이저리그에 등장한 사실을 두고 의아해했던 국민들이 많으시리라. 사실은 박찬호의 '미국데뷔'는 박찬호의 'LA데뷔'로 묘사됐어야 옳다. 무슨 말씀인고 하니 박찬호가 미국으로 온 건 단순히 LA지역 현지의 수요성 즉, 시장성 때문이었다. 결코 그의 명성때문이 아니었다.

독자들께서도 아시다시피 LA지역에는 적게는 40만에서 많게는 60만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교민들이 거주하는 해외 최대의 교포밀집 거주지이다. LA지역에서 한인들의 입김은 '의외로' 상당하다. LA시 도시 인구가 4백만 정도인 걸 감안한다면 현지 정치인들이나 사업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볼 때 코리안들의 바잉파워는 무시할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정치인들도 코리안들이 투표, 즉 정치참여 안하기로 유명한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코리안들은 '신기하게도' 그런 '장애'를 돈의 위력으로 뚫어나가고 있다. 대다수 후보자들에게는 표대신 정치헌금을 몰아주어서 정치력을 과시하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이래서 코리안들을 무시하지 못하고 선거철만 되면 히스패닉 커뮤니티와 함께 코리안 커뮤니티로 습관처럼 다가온다. 백인들은 LA에서 이미 소수계로 전락한 지 오래라는 것은 독자들께서도 익히 들으셨을 터이다.


앞에서 남고 뒤로 밑지는 한국의 '박찬호 장사'

LA 다저스도 이런 계산을 안했을 리 만무하다. LA지역에서 그 많은 코리안들은 잠재적인 야구광들이 된다는 것을 이벤트 만드는데 '도사들'인 이들이 모를 리 없다. 웬만큼 던져주는 친구 하나를 데려다 놓으면 코리안들의 주머니돈을 다른 데로 안뺏기고 고스란히 먹을 수 있다는 계산은 중학생 정도면 할 수 있는 계산이다. 

다저스 구단의 계산은 정확했다. 야구경기때마다 코리안들이 장사진을 치기 위해 구장으로 나왔고, 심지어 한때 경기 좋았던 시절에는 미국 서부 관광코스에 나선 한국인들에게 다저스 경기관람이 '필수코스'였을 정도였다. 실제로 박찬호가 나오는 홈경기때면 평균 4000~5000명의 관중이 더 동원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또 구단은 티셔츠나 야구공 모자같은 기념품 판매 등 부대사업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맛봤다.

이것뿐인가. 인천방송으로 시작된 한국 방송사들의 야구방송 중계권 쟁탈전은 다저스측에 엄청난 노다지를 안겨다주고 있다. 중계권료는 매해 눈덩이처럼 늘어나 문화방송(MBC)이 박찬호메이저리그 야구 국내 독점 중계권(내년부터 4년간)을 3200만달러(약 368억원)에 구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런데도 언론들은 박찬호가 한해 벌어들이는 돈이 보통 월급쟁이 몇 명이 벌어야 하는 금액이라느니 하면서 손꼽기에만 바쁘지 정작 한쪽으로 남고 한쪽으로는 밑지는 장사의 역학에는 안중도 없다. 
 
올해에 와서 대폭으로 오른 박찬호의 연봉인 990만달러는 사실은 국민의 눈이 두려워 공개못하는 의혹의 방송중계권료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저런 계산을 하면 한국은 결코 득보는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국내의 스포츠 비즈니스가 퇴화하는 '악영향' 등을 따진다면 한국의 야구팬들은 거액을 주면서 메이저리그에 입장하고 있는 셈이다. 박찬호를 써주는 다저스에게 우리가 감지덕지할 것이 아니라 단물을 쏙쏙 빼먹고마는 메이저 리그의 상술에 혀를 내둘러야 할 일인 것이다. 


자기비하감의 발로, 서글픈 한국언론들의 호들갑

한국민들의 입장에서는 동양인 투수가 미국인들 틈에 끼여 '광속구'를 뿌리며 제압하는 것이 그렇게 신기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우리는 꼭 그래야만 할까? 나는 이것은 결코 아니라고 본다. 다저스에서 경기하는 박찬호의 모습이 국민적인 영웅으로 그려지는 것은 또 다른 사대주의의 발로라고 본다. 백인들을 상대로 '동등하게' 공을 뿌리는 박찬호를 통해 우리는 현실에서 '못다 이룬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미국인들과 맞수를 두었다는 열등의식의 발로, 더 나아가 양키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었다는 후련함, 뭐 이런 것들이 박찬호에게 광분하는 국민들의 정서뒤에 배어 있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보면 결국 미국과 미국인들에 대한 자기비하감이 박찬호라는 '영웅'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박찬호 신화'는 호들갑 언론과 상업성에 절인 선정언론이 만들어낸 합작품 성격이 강한 것이다. 

그렇다고 박찬호가 아무 것도 아니라거나 별볼일 없는 친구라는 말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는 영웅도 정복자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으로 국민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또 그 덕에 한몫 톡톡히 보고 있는 '행운아'일 뿐이다. 엄밀히 따져 박찬호는 1승 1승 겨우 올리는 위태로운 투수일 뿐이다. 굳이 평가한다면 아직도 노련한 대형 메이저 리그 투수들에 비하면 2류급 투수가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래도 이제 다저스는 그를 내보낼래야 내보낼 수가 없는 볼모상태가 된 것이다. 코리안들로부터 돈이 쏟아져 들어오는데 어떻게 감히 이에 저항할수가 있다는 말인가. 

필자가 현지에서 보는 한국언론들의 메이저리그에 대한 극성과 짝사랑은 정말 창피할 정도이다. 선수 한 명에 게임이 있을 때마다 수십 수백명의 보도진이 벌떼처럼 매달려서 극성을 부리는 것은 아마 메이저리그 사상에도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다. 그만큼 한국언론들은 지나치다. 오죽하면 다저스 감독들이 박찬호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한국언론 기자들과 따로 인터뷰를 하는 것을 고정코스로 만들어 자기네들끼리 전수해주고 있을까.  

정말이지 창피할 지경이고, 이건 어떻게 보면 민족의 자존심 문제이다. 미국에 대한 자기비하감이 없으면 이건 불가능한 현상이다. 얼마나 자랑거리가 없으면 아무리 '메이저리그'라고는 하지만 다른 나라에 '팔려가' 운동하는 야구선수 한 명에게 그렇게 매달리고 울고 웃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 서글프기 짝이 없다.   

미국에서 영웅 박찬호는 그 어디에도 없다. 박찬호 신드롬의 상당 부분은 언론이 만들어낸 가상일 뿐이다. 한국언론들은 이제 그만 잠꼬대에서 깨어나서 국내의 소외된 스포츠와 스포츠인들에 대해 박찬호에게 기울이는 관심의 10분의 1이라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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