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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한국 축구를 보았다. 이겨서 이런 표현을 사용한 것은 아니다.
우선 홍명보의 공격 가담이다. 경기 내내 줄기차게 이어진 홍명보의 공격 가담은 매서웠다. 그의 패싱과 슈팅은 단연 압권이었다. 그러나 수비수의 공격 가담이므로 확실한 마무리가 요구된다. 또한 홍명보에 대한 커버 플레이 또한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홍명보의 공격 가담은 앞으로 대표팀의 확실한 공격 루트로서 활용해야 할 것이나, 홍명보의 나이가 나이니 만큼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을 듯하다. 그러나 홍명보의 노련미로 잘 극복해 낼 것이라고 믿는다.
둘째로 김도훈의 달라진 플레이 스타일이다. 본 기자가 지난 기사에서 지적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동안 김도훈은 골을 넣으려고만 했지 동료를 이용한 골 만들어주기에 미숙함을 보였으나, 이번 시험에서는 무려 3개의 어시스트를 하는 등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현대 축구가 압박 축구를 구사하는 바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포워드 위주의 공격보다는 미드필더의 2선돌파 내지는 수비수의 오버래핑이 자주 활용된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이 2가지 측면이 홍명보와 김도훈에 의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수비수들의 수준 이하의 경기는 아쉽다. 4-4-2의 완성은 포백이다. 헌데 현 대표팀의 포백은 여러 부분에서 부족하다. 문전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나, 대인 마크 능력의 부재 등이 그것이다.조직력이야 시간이 약이다. 꾸준한 훈련은 조직력의 완성도를 충분히 보장한다. 그러나 현 대표팀의 포백의 문제는 조직력이라기보다 개인기량에 있다.
우리나라 축구문화가 그렇다. 축구 제일 잘하는 애가 공격을 하고 실력 순으로 뒤로 쳐진다. 제일 못하는 이가 골키퍼를 하는 한국..... 그래서 그런가 홍명보 이후 마땅한 수비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고, 특히 윙백의 경우 현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 1순위다. 프랑스의 포백라인이나 유로 2000의 이탈리아의 포백라인이 보여준 수비력은 그 바탕이 개인기다. 그들이 월드컵이나 유로2000 앞두고 오랜 시간 합숙을 한 것이 아니다.
개인기를 바탕으로 눈치, 즉 경기를 읽는 시야, 경기 운영력에 의존해 그 화려한 수비조직력을 펼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은 여전히 홍명보에 의존한 수비를 펼치고 있고, 수비수로서 개인기량 또한 그리 좋지 않다. 물론 유럽 선수들이야 클럽에서부터 4-4-2를 하기 때문에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허나 전술의 이해도에 앞서 대인 마크 능력, 노련미, 체력, 오버래핑 능력 등의 개인기량이 뒷받침이 안되는 4-4-2 포백은 사상누각이다.
자, 김도훈과 홍명보가 보여준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을 계속 이어 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드 보어나 이에로같은 수비수가 나오길 바라며, 다음 경기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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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2-12 19: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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