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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풋볼 결승전인 수퍼볼의 방영으로 수백만의 남성들이 극장 대신 TV 수상기 앞으로 몰린 1월 넷째 주말 북미의 여성들은 상큼한 로맨틱 코미디에 몰려들었다.
제니퍼 로페스, 매튜 매커너헤이 주연의 로맨틱 코디디 ‘웨딩 플래너’가 1400만달러의 수입으로 1월 넷째주 전미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웨딩 플래너’의 연령별 입장객은 25세 이상과 이하가 반반으로 균형을 이뤘으나, 여성 관객들이 55%로 남성을 압도했다.
그러나, ‘웨딩 플래너’는 역대 1월 개봉작중 최다 스크린(2785개)을 잡고도 극장당 수입은 5027달러에 머물러 빛이 바랬다. 극장당 수입 1위는 ‘웨딩 플래너’의 1/3에 못미치는 극장(868개)를 잡고도 5848달러를 기록한 ‘와호장룡’에게 돌아갔다. 주연을 맡은 제니퍼 로페스에게도 ‘웨딩 플래너’는 작년 8월 개봉작 ‘셀’(1750만달러)에 못미쳐 최고의 개봉흥행작이 아니다.
‘웨딩 플래너’라는 영화 제목과 포스터 속에서 야릇한 미소를 짓는 로페스와 매커너헤이 커플의 표정이 영화의 전개방향을 짐작하게 한다. 제니퍼 로페스는 영화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에게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을 잊지 못할 이벤트로 만들어주는 샌프란시스코의 결혼이벤트 기획자 메리 피오르로 등장한다. 오래전 약혼자로부터 버림받은 후 일에 빠져 5년째 커리어 워먼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사상 최대의 계약인 인터넷 기업의 여사장 프랜 도넬리(실제로는 작년 9월 테니스 스타 샘 프라스와 결혼한 브리짓 윌슨 프라스)의 결혼식 준비를 맡게 된다.
소아과 의사인 스티브 에디슨(매튜 매커너헤이)은 메리가 차에 치일 뻔한 상황에서 그녀를 구해주고, 그 일을 계기로 사랑에 냉소적이었던 메리도 인생의 가치를 찾게 된다. 그러나, 그녀의 참사랑으로 생각했던 스티브가 자신이 기획하고 있는 프랜의 결혼 상대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녀는 일과 사랑을 함께 성취해야 한다는 어려운 난제에 부딪치게 된다.
뉴욕 브롱스에서 태어난 ‘웨딩 플래너’의 타이틀 롤 제니퍼 로페스의 부모는 푸에르토리코계. 1997년 출세작 ‘셀레나’를 만날 당시 출연료는 100만 달러였다. 그녀의 출연료는 조지 클루니와 공연한 ‘아웃 오브 사이트’(200만 달러)를 거쳐 400만 달러( ‘셀’)까지 올랐다. 홍보비까지 포함, 3500만 달러의 예산이 들어간 이번 영화에서의 출연료는 900만 달러. 영화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그녀는 99년부터 가수 겸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 2집 앨범 "J. Lo" 를 발표, 영화 흥행과 음반 판매 동시 정상정복을 노리고 있다. 다음 주에도 ‘웨딩 플래너’에 버금가는 메이저 개봉작이 없어 2주 연속 1위는 무난히 달성할 듯 싶다.
시카고의 한 고교를 무대로 인종간의 사랑과 힙합 댄스에 심취한 젊음을 그려낸 ‘세이브 더 래스트 댄스 포 미’는 1000만 달러로 2위로 밀려나 ‘웨딩 플래너’의 ‘들러리’로 전락했다. 그러나, 동 영화의 사운드 트랙은 MTV의 집중적인 홍보에 힘입어 전미 앨범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어, 음반 판매 시장에서도 제니퍼 로페스의 앨범과 우열을 다툴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지난 21일 발표된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결과가 흥행판도에도 일정한 영향을 줬다. 개봉 6주를 맞은 ‘캐스트 어웨이’는 탐 행스가 골든 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은 후 지난 주에 비해 20%가 줄어든 890만 달러의 수입으로 3위를 차지했다.
‘캐스트 어웨이’는 다음주중 2억 달러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데, 탐 행스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거명되고 있어 흥행에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베니시오 델 토로가 드라마 부문 조연상을 받은 ‘트래픽’도 23.8%의 흥행 감소 속에 650만 달러로 4위를 기록했다. 2편의 골든글로브상 수상작이 한 계단씩 밀려난 가운데, 16.6%로 탑 10 영화중 최저 흥행 감소를 보인 ‘와호장룡’(골든 글로브 음악, 감독, 외국어 영화상)은 510만 달러의 수입으로 지난 주 8위에서 2계단 상승, 6위를 기록했다. ‘와호장룡’은 다음달 아카데미상 후보작 발표에 즈음해서 다시 개봉관 수를 늘릴 전망이다. 위 세 편의 영화는 이번 주 탑10 순위에서 가장 적은 폭의 흥행 감소를 보인 작품들이었다.
‘은행털이에 나선 치어리더들’이라는 황당한 소재를 다룬 뉴라인의 신작 ‘슈가 앤 스파이스’는 약 600만 달러의 수익으로 5위에 올랐다. 약8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뉴라인의 야심작 ‘13일 동안’도 370만 달러의 수입으로 10위권에서 밀려났다. 북미에서의 수입이 3500만 달러 이내에 머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 정치라는 소재상의 문제로 해외흥행에서도 크게 재미를 보기 힘든 상황.
뉴라인은 작년 11월의 ‘리틀 닉키’가 실망스런 흥행성적을 올린 후 12월의 ‘Dungeons & Dragons’이 1500만 달러의 수입에 그치는 등 극심한 흥행부진을 겪고있다. 지난 1990년 ‘닌자 거북이’를 시작으로 ‘세븐’, ‘마스크’, ‘덤 앤 더머’, ‘러시 아워’, 재작년의 ‘오스틴 파워스 2’까지 1억 달러 이상의 총수입을 올린 블록버스터들을 제작해왔던 뉴라인은 창사이래 최대의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이 와중에 뉴라인 영화사는 2억7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SF소설가 J.P.R 톨킨의 3부작 ‘Lord of the Rings, The’를 만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3편을 모두 합친 제작비이나, ‘타이타닉’의 제작비 2억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헐리웃 최대의 프로젝트이다. 문제는 1편의 흥행수입이 신통치 않을 경우 속편들의 흥행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모한 계획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는 것.
배우들도 눈에 들어오는 스타 대신 중량감이 떨어지는 일라이야 우드, 크리스토퍼 리 등을 기용하고, 감독도 ‘피터 잭슨’이라는 무명을 발탁한 뉴라인 시네마는 특수효과 연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영화사의 존망을 가를 이 영화는 올12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주 4위로 데뷔한 영국 감독 가이 리치의 헐리웃 진출작 ‘스내치’는 탑10에서 가장 높은 40%의 낙폭을 보이며 7위로 주저앉았다.
흡혈귀 영화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노스페라투’의 제작 비화를 다룬 ‘뱀파이어의 그림자’는 513개의 극장에서 개봉된 가운데, 극장당 3899달러로 25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동 영화는 ‘와호장룡’처럼 아카데미상 후보작 발표가 있는 2월 셋째주에 개봉관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이번 주 흥행 탑10의 수입은 6840만 달러로 작년 ‘아이 오브 비홀더’가 불과 600만 달러의 수입으로 1위를 차지한 시기보다 63%, 99년 ‘보다 31%의 흥행 강세를 보였다.
다음은 이번 주 박스오피스 순위. (+)은 개봉신작.
1 (+) The Wedding Planner ............. $14.0 million
2 (1) Save the Last Dance ............. $10.0 million
3 (2) Cast Away ....................... $ 8.9 million
4 (3) Traffic ........................ $ 6.5 million
5 (+) Sugar & Spice ................... $ 6.0 million
6 (8)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 $ 5.1 million
7 (6) Finding Forrester ............... $ 4.8 million
7 (4) Snatch .......................... $ 4.8 million
9 (5) What Women Want ................. $ 4.3 million
10 (7) Miss Congeniality ............... $ 4.0 mi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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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01-29 21: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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