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란 영화를 통해 현대 언론의 이면에 보여지는 여러 가지 문제를 엿볼 수 있다. 이 영화는 뉴욕의 소규모 신문사 '뉴욕 썬'을 배경으로 언론사간의 특종 보도에 대한 치열한 취재 경쟁을 다루고 있다. 특히 한 취재 기자의 일상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삶의 관계들이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에서 나타난 취재 기자와 그 아내와의 관계, 소규모 신문사와 큰 신문사의 관계, 신문 보도 내용과 그 이면의 모습과의 관계, 취재 기자와 편집장의 관계, 그리고 사건에 대한 왜곡 보도에 대한 기사의 끈질긴 추적과 특종 보도의 모습을 잘 그려낸 영화인 것 같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기자는 신문사의 여러 가지 업무에 때문에 가정에 소홀하게 되고 그에 대한 아내가 불만을 표시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더 나은 환경의 신문사로 옮기라는 아내의 집요한 설득은 신문사에 직접 찾아와서까지도 계속된다. 아내의 부모를 만나는 장면에서도 남편은 신문사의 의무에 벗어나지 못하며 심지어 임신한 아내가 쓰러진 상황에서도 남편은 마감에 쫓겨서 그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박봉에다가 불규칙한 퇴근과 24시간 신문사 일에 취해서 살아가는 남편의 모습에 비친 아내의 여러 가지 불만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 영화에서는 신문사 간 특종을 잡기 위한 과열 경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규모가 큰 신문사가 작은 신문사의 기자를 스카웃 하려는 모습과 그 과정에서 그 신문사의 정보를 거리낌없이 훔치는 모습, 편집 회의에서 정확한 보도와는 상관없이 특종을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분별한 보도를 하는 것도 허용하는 것과 같은 대화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하지만 편집주와 편집장, 그리고 기자간에 자유로운 의견 교환을 통해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의사 결정을 통해 움직여지는 신문사의 모습 속에서 언론에서의 역할 분담의 중요성과 각자 역할의 충실에 따라서 신문사의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신문 보도 내용과 그 보도 당사자에 미치는 여러 가지 모습도 담고 있다. 보도한 기자가 보도 당사자의 보복이 두려워 신문사 내에서 잠을 자는 장면과 그 보도의 당사자는 그로 인해 사회에서 매장되다시피 하는 모습 속에서 신중한 보도와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신문사의 상업성으로 치닫는 과열 경쟁에서 왜곡된 보도에 의해 희생될 뻔한 두 흑인 소년의 모습을 통해 진실 보도를 기자가 가져할 소명 의식이 뭔지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주고 있다. 취재 기사와 편집장과의 갈등 관계도 잘 그려내고 있다. 편집 회의를 통해 나타난 기사 선정 과정과 신문 첫 면을 장식할 기사에 대한 미묘한 갈등이 잘 나타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벌이는 취재, 편집, 인쇄, 배포 과정은 신문사의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잘못된 신문 첫 머리 기사의 제목을 인쇄 과정에서 바꾸려는 기자와 편집장과의 갈등, 그 속에서 나오는 "최소한 잘못된 것을 알면서 그대로 보도하지는 않았다."란 기자의 대사는 인상적이다. 그리고 사진부 기자가 짧은 시간 이내에 사진을 찍기 위해 온 몸을 던지는 모습, 한 경찰에게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나누는 대화도 기자로서의 역할이 뭔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온갖 유혹에 흔들리기도 하고 박봉에다 과다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혹사당하기도 하지만 독자 대중에게 보다 진실한 모습으로 다가서려고 하는 작은 신문사의 사람들의 삶이 모습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는 있다. 또한 신문사에 근무하는 여러 사람들의 갈등 속에서도 공정하고 진실 된 보도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신문사에서 하루에 숨가쁘게 일어나는 일들과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러 가지 병폐의 모습도 감추지 않고 보여주고 있어 언론의 수용자와 공급자의 양측 입장을 모두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한 편의 영화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