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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거부하는 "배째라"극장

"카드 안받는 건 우리 정책, 알아볼 테면 알아보세요"

00.10.02 22:28최종업데이트00.10.0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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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늘(2일) 현재까지 탑으로 올라와 있는 신용카드 관련 글 '한 꽁보리밥집의 신용카드 차별' 기사와 중복이 될 수도 있겠으나, 좀더 다른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할 것 같아 굳이 위의 기사에 의견쓰기를 이용하지 않고 기사화하기로 마음 먹었다.

십년 여의 결혼생활 동안 재작년인가 딱 한번 집사람과 따라나서고 싶다는 아들놈의 궁시렁거림을 뒤로 하고, 한참 유행하던 '쉬리'라는 영화를 보러 갔었다. 많이 미안한 마음으로 집사람과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지금껏 사회인으로 성실(?)히 살아오다 보니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가족에 대해서 조금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벼르고 별러, 집사람과 아들놈에게 점수 좀 딸 요량으로 영화보기를 제안하였다.

그래서 오늘, 인천 송내의 한 백화점과 같이 있는 극장에 요즘 한참 극장가를 떠들썩하게 하는 '공동경비구역JSA'를 예약하고자 사무실에서 퇴근하기 전 전화예약을 문의하였다. "안녕하십니까...전화예약 문의는 5번...는 6번..." 0번을 누르고 실무자와 통화. 그러나 전화 예약은 안받는단다. '거 참 전화예약제도는 분명히 있기에 안내까지 시간할애를 해 놓았을텐데...' 포기하고 인터넷예약을 위하여 사이트에 들어갔다.

전자화폐를 이용한 예약이었는데 전제조건에는 '예약의 성공을 위하여 예약자의 계좌에는 ...전까지 결제를 할 수 있는 현금이 있어야 합니다'라는 취지의 안내가 있어 내일(10월 3일)은 공휴일이므로 결제계좌에서 빠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시 전화로 "내일 상영분 예약을 할 수 있나요" 물어보았다.

"내일 오전 11시 이전에 오셔서 예약을 해야만 보실 수가 있겠네요, 그렇지 않으면 오늘 10시까지 예약업무 하니까 오늘 예약을 하세요"한다. "그럴께요 고맙습니다." 퇴근길에 난 송내의 그 극장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순간까지 '그냥 이유없이 즐거운, 우리 집사람과 아들놈의 기뻐하는 얼굴을 떠올리며 작은 일의 기쁨이 가져다 주는 뿌듯한 웃음'을 머금고 매표구를 찾았다.

그때가 늦은 아홉시 이십오분 경. 예약을 위한 전용 창구는 없었다. 일반 매표소가 한 줄로 2명이 근무를 하도록 되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단 한 명의 여직원이 있는 창구만이 표를 구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내일 오후 다섯 시 십오분 상영분 공동경비구역 3장 주세요." 난 카드를 내밀었다.
"카드 안되는데요."
"예? 왜요?"
"카드는 안돼요."
'에? 왜 극장에서 카드가 안될까?' 그런데, 매표창구의 아크릴 판에는 'LG카드는 월요일에는 받지 않습니다(월요일만 받는다였던가? 확실치 않다)'라는 안내문이 큼지막하게 써 있었다. 내가 이 생각을 하는 약 1분간 난 카드를 제출한 사람으로서 최소한 내가 느끼기에는 '무시당하고 있다'와 '창피하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난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였고 내 왼쪽과 오른쪽에서는 현금으로 표를 사려는(당일 표) 사람들을 그 창구 아가씨는 계속 상대를 하고 있었으니까.

"그럼 다른 카드는 안되나요? 여기 LG카드 안내문은..."
"카드 안돼요(다른 손님의 표 계속 팔고 있다)."
카드를 꺼내고 있는 것이 창피하기도 하고 슬슬 부아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아가씨 내 차례 기다려서 이 자리까지 왔고 난 용무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몇번째 현금손님만 상대하는 거죠? 왜 카드가 안되는 건지 얘기해 주세요."
"저~쪽으로 돌아가서 들어와서 얘기하세요"
'잉? 카드를 사용하려 했더니 날 특별취급하나?' 화를 삭이며 빙~돌아 사무실로 들어갔다. 한 남자직원이 묻는다. "왜 그러시는데요?"

"먼저, 왜 카드를 이렇게 큰 극장에서 안받는 겁니까? 이 **은행 카드만 안되는 겁니까? 다른 카드는 안 되나요? 만일 안 된다면 왜 안되는건지(카드를 받지 않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는 강제사항이 아니라서인지, 아니면 극장 정책이 카드는 받지 않는다인지) 말씀 좀 해주세요. 두번째, 난 차례를 기다려서 내 차례가 왔고, 내 용무는 끝나지도 않았는데 난 제쳐두고 다른 사람들에게 표를 판매하는 건 무슨 경우입니까?"

약 오분 정도의 실랑이 도중(이 사람은 나와 얘기 도중에 창구 여직원에게 왔다갔다하면서 상황파악을 하고 나에게 대답을 하고 했다) 다른 여직원(아마 실무 책임자급이었으리라. 나중에 이름을 물었더니 '김**'이라 했다.)이 들어오더니 바톤 터치가 되었다. 난 남자직원에게 했던 똑같은 말들을 또 되풀이해야 했다.

"카드는 안받는다고 했으면 된 거 아닙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지요? 국세청이나 소보원이나 상관 없이 우리 극장에서는 카드 안 받아요. 우리나라 극장 몇 천 개(2000개라 했던가?) 있는데 카드 받는 곳 5군데밖에 없어요."
"카드를 왜 안받는지 제가 알아봐도 되겠죠? 그리고 창구에서 날 무시(표현을 엄청나게 강하게 하고 싶다... 정말 화난다)한 것에 대해서는 단지 내가 카드를 사용하고자 했기 때문인가요?"

"그럼 표 파느라 바쁜데 '카드 안돼요' 이거면 끝난 거지 뭐가 더 필요합니까? 그리고 카드 안 받는 건 우리 극장 정책이에요. 알아볼 테면 알아보세요. 인터넷 국세청에 알아보시든지 소보원에 알아보든지 맘대로 알아보세요."
"아가씬지 아줌만지 모르겠는데 아가씨라 할게요, 난 지금껏 저 남자분이랑 얘기하고 있었는데 상황파악이 안된 상태에서 끼어들어서 그게 할 소립니까? 상황파악 제대로 하셨어요? 그리고 아가씨 이름이 뭐죠? 알 수 있겠죠?"
"예, 다했는데요. 창구 아가씨가 뭘 잘못한 거죠? 제 이름 김**이에요."

"정말 당신은 사람을 화나게 하는 재주가 있으시군요. 난 카드를 왜 안받는지 얘기를 듣고 싶은 거고, 내 차례에서 왜 무시(이건 Ignore다) 당해야 했는지에 대한 사과의 말을 듣고 싶은 거예요. 그런데 뭘 잘못했으며, '카드 안돼요' 이 말이면 다 된 거 아니냐는 말 정말 기분나쁩니다."

그 사이 정장을 한 남자직원이 또 들어오더니 날 아래위로 훑어봤다.
"주민등록증 좀 주실래요?"
"예? 왜요. 내가 이름 물어봤다고 내 주민등록증 요구하는 겁니까?"
"예. 내 이름을 알려줬으니 나도 봐야겠어요."
"허 참, 여깄어요. 그럼 당신 것도 보여줘요. 나도 봐야 할 거 아닙니까."
결국 난 그 여자의 신상은 이름밖에 알 수가 없었다.

"나 그냥 평범한 서민이에요. 나라에서 신용카드 사용 권장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몇 장씩 신용카드 가지고 있는데 왜 극장에서는 카드가 안되는지 알 권리가 없나요? 그리고 고객들을 그렇게 대해서 되겠어요, 어디? 그리고 서로 교대해서 고객을 상대(싸움걸기식이라고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겠다)하면 되겠습니까, 이거."
"어쨌든 잘못한 것 없습니다. 알아보시든 맘대로 하세요."

'으아...화난다. 그래도 어쩌나 표는 사야지. 좋아할 가족들 얼굴이 선한데 -.-'
"표 세 장 주세요"
"저기 창구로 가서 사세요."
"예? 내가 지금 여기서 약 15분 동안 수모(?)를 당했는데 다시 창구로 가서 사란 말입니까?"
"네."

결국 난 다시 창구로 가서 '현금'을 내고 또 약 오분여를 기다려 표 세 장을 손에 쥐었다.

극장측에 묻고 싶은 말.
- 전화예약 항목은 있으나 전화 예약 안받는 것,
- 예매창구가 없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복수의 창구를 한 개만 운용하는 것,
-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것,
- 고객에게 그 따위로 상대하는 태도(물론 내가 현금고객이었으면 그렇게 하지 않았겠죠. 실제로 내가 무안해 있을 때 내 좌우로 현금 표 구매고객에겐 별 일 없었다) 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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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이번 영화는 대 흥행작이므로 전화예약, 예매창구, 신용카드 받아봐야 시간 많이 소요되고 업무처리 흐름 길어지며 굳이 전화예약, 예매창구, 신용카드 운용 안하더라도 줄서서 표 사는 이른바 '대박' 프로그램인데 뭣하러 인건비 및 제경비를 더 들이나, 귀찮게...

②고객들 대하는 태도? 안보려면 말라고 해. 당신 아니라도 이거 흥행 잘 되는 거야. 볼 사람 나래비(줄) 서 있어.

③신용카드 장려? 웃기지마. 우린 귀찮고 정책 안 따라도 현금장사 해. 뭔 신용카드야 신용카드가. 뭐? 알아본다구? 알아봐 알아봐. 국세청이든 소비자보호원이든 맘대로 알아봐. 해봐 해봐. 니까짓 개인 고객이 이래봬도 '개봉관'이라는 바윗돌을 부술 수 있을 것 같애? 어림없는 수작이지.

맞나요? 극장측. 난 내 나름대로 알아보고 그 자리에서 했던 질문 전화예약 부분과 예매창구 부분 추가 정리해서 질문하는 거예요, 극장측. 답변 올라나? 올 리가 없지, 한낱 계란한테... 어... 슬프다.

국세청(신용카드 관련 정책 및 업무담당부서 맞나?)에 질문
- 신용카드는 헛껍데기, 폼잡고 가지고 다니는 것 맞나요?
- 신용카드 사용을 거부하는 것, 이거 범법행위 아닌가요?(먹고살기 바빠서 관련 법규 자세히 조사, 연구하지 못한 불경을 용서하세요) 범법행위 아니면 어떻게 대처를 할 수 있나요? 그리고 범법행위라면 제가 국세청 홈페이지 들어가서 고발하렵니다. 전화로 하든지. 가르쳐 주세요.
- 법규에 의한 강제 조항이 아니라 권장 사항이라면, 정부의 관련 부서를 강아지 콧털로 인식하고 있구나 라는 내 생각, 맞는 거죠?
- 마지막, 어허 이사람아. 그런 것 꼬우면(죄송합니다, 비표준어 써서요 불경스럽게 -.-) 현금으로 살어, 현금으로. 이렇게 생각해야 맞는것, 맞나요?
2000-10-02 23:59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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