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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변화구 슬라이더

00.06.01 10:27최종업데이트00.06.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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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다양한 체인지업, 일본의 포크볼이 있다면 한국의 투수들이 가장 즐겨 던지는 변화구는 누가 뭐래도 슬라이더이다. 한국의 거의 모든 투수들은 이 슬라이더를 즐겨 던지는데 그것은 그만큼 한국의 야구 수준이 아직은 3국 중에서 뒤떨어지기도 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슬라이더라는 구질이 천대받을 만큼 후진 구질이라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역시 한국의 투수들처럼 슬라이더 시대가 지나쳐갔다는 시기가 있었음을 염두해둔 말이다. 슬라이더를 잘 던지면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랜디존스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만으로도 최고의 투수다.)

슬라이더는 단어 그대로 미끄러져 나가는 공을 의미한다.
직구와 같은 형태로 오다가 타자 앞에서 예리하게 각을 이루며 나가는 공이다. 흔히 직구와 커브의 중간 형태의 공을 총칭해서 슬라이더라고 부른다. 사실 슬라이더와 커브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다.

그만큼 각을 크게 이루며 커브같이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있고, 크지 않은 각도로 짧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성 커브도 존재한다. 사실 박찬호 선수가 가끔 던지는 슬러브라는 구질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두 구질이 확실한 차이를 갖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은 보통 다 브레이킹 볼로 통칭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다른 변화구에 비해 슬라이더는 거의 투수의 팔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이것은 투수마다 다르다. 한화(현 요미우리)의 정민철 선수는 커브를 던지는 대신 슬라이더는 거의 던지지 않는다.

슬라이더를 던질 때 팔꿈치에 기분 나쁜 통증이 있다는 것이다. 원래 피칭이라는 자체가 인체에 무리한 행위이므로 부상을 유발하는 요인은 개인의 차가 있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역회전 공 등의 명확히 무리한 행위의 투구를 알 수 있는 투구법은 개인의 차를 떠나서 분명히 존재한다. )

선동렬 선수는 슬라이더 하나로 한국야구계를 휘어잡았다. 물론 빼어난 빠른 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슬라이더 자체도 국내 최고수준의 각도와 속도, 제구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에선 그렇지 못했다.

(이것은 선동렬 선수가 전성기가 지난 시점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슬라이더만으로 일본야구를 잡기엔 무리였다는 결론이다-실제 선동렬 선수는 마무리였기 때문에 주로 빠른 공으로 승부했고, 유인 구로 싱커나 커브, 슬라이더 등을 던졌다. 그러나 거의 빠른공만으로 승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

슬라이더는 분명 좋은 변화구이지만 다른 변화구에 비해서 장타를 맞을 확률이 훨씬 높다. 공이 변하지 않으면 이건 치기 딱좋은 속도의 fastball 에 불과한 것이다. 슬라이더가 얼치기 커브라는 조롱을 받는 이유이기도한데 메이저에선 어정쩡한 슬라이더를 gopher라고 부른다고한다(레너드 코페트, 야구란 무엇인가 인용).

이 말은 go for the fence를 나타내는 약어로 맞으면 펜스를 향해 날아간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저에서 슬라이더는 타자들의 타율을 낮춘 대신 홈런을 크게 늘리는 공으로 인식된다.

훌륭한 슬라이더는 물론 메이저에서도 통하지만 어설픈 슬라이더로서도 한국마운드에서 잘 사용하는 이유는 타자들의 스윙이 그만큼 예리하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타자들은 일발장타의 스윙을 하며 공을 끝까지 보지 않는다. 적극적이라는 미명하에 큰 스윙을 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슬라이더가 유용한 이유는 타자들이 욕심을 부리기 때문인 것이다.

횡으로 변하는 변화구의 대명사이므로 타격 포인트가
종으로 변하는 변화구에 비해 잡히기 쉽다.
국내에선 선동렬선수이후 두산의 박명환 선수, 현대의 김수경 선수가 빠른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한다.
2000-06-01 10:36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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