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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유고와의 1차 평가전이 끝난 뒤 허정무 감독에게는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생겼다. 바로 '베스트11 확정 문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투입된 총 17명의 한국 선수들은 세계랭킹 11위(5월 현재)인 '발칸의 강호' 유고대표팀을 맞아 누구 하나 나무랄 것 없이 뛰어난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전 우려했던 '경험부족'을 비웃기라도 하듯 '베테랑'들인 상대 선수들에게 전혀 주눅들지 않고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한 것.
예상대로 경기 후 이들에 대한 팬들의 찬사가 밀려들었고, 일부에서는 이날 뛴 선수들을 아예 '베스트멤버'로 확정하자는 다소 '성급한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에 허감독은 2차전에서도 이들을 그대로 기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차전의 결과에 관계없이 이들의 주전경쟁은 시드니올림픽 직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이처럼 후끈한 주전경쟁을 펼치게 된 이유는 선수들의 기량이 평준화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뛰어난 선수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우선 공격진만 보더라도 그 동안 다소 뒤쳐져 있던 설기현(21·광운대)이 새로운 골게터로 부상했고, 아시안컵 예선 때 대표팀에 선발된 이천수(19·고려대)가 지난 1차전을 통해 주전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예비 멤버인 안효연(22·동국대), 최철우(23·울산현대), 최태욱(19·안양LG)과, '대학최고의 골게터'로 떠오른 윤원철(21·경희대)까지 한국의 '창'은 실로 다양하다.
이러한 화끈한 '주전경쟁'은 미드필더진이 더욱 치열하다. 우선 '플레이메이커'만 해도 '천재미드필더' 고종수(22·수원삼성)와 1차전을 통해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떠오르는 스타' 박강조(20·성남일화)가 '중원사령관'으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풍부한 경기경험을 소유하고 있는 고종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태였지만 올 시즌 국내로 이적해온 박강조가 '차세대 플레이메이커'로 떠오르면서 간발의 차로 뒤쫓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이번 유고전을 앞두고 새로 보강된 김상식(24·성남일화)과 송종국(21·연세대)과 기존 멤버인 박지성(19·명지대)과 김남일(23·전남드래곤즈)까지 감안하면 미드필더진도 대단한 '파워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측면공격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영표(23·안양LG)와 박진섭(23·상무)만이 부동의 날개로 굳어져 있는 상태다.
이에 비하면 수비진영은 다소 '고요한' 상태다. 박재홍(22·명지대)과 박동혁(21·고려대)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을 찾고 있어 주로 '3-5-2'시스템을 사용하는 허감독의 시름을 덜고 있는 것.
여기에 올림픽대표로 줄곧 활약했던 조세권(22·고려대)과 심재원(23·부산아이콘스), 이번에 새로 보강된 춘계대학연맹전 MVP 김영근(22·경희대) 등이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는 양상이지만, 1차전에서 뛰었던 이민성(27·상무)이 '와일드카드'로 뽑힐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현재 유고전에 출전하고 있는 선수들만 해도 한국은 그야말로 '풍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인 선수들까지 고려하면 시드니행 최종멤버는 골키퍼 김용대(21·연세대)를 제외하고는 전혀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먼저 고종수와 함께 '중원지휘자'를 번갈아 맡던 이관우(22·대전시티즌)와 김도균(23·울산현대)이 부상에서 복귀하면 플레이메이커자리의 경합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고, 청소년대표팀에서 부동의 투톱으로 활약했던 이동국(21·포항스틸러스)과 김은중(21·대전시티즌)이 돌아오면 공격진의 경쟁도 한층 가열될 것이 확실하다.
여기에,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합류하게 될 '와일드카드' 세 명까지 감안하면 현재의 주전경쟁은 '전초전'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처럼 한국선수들 사이에 짙게 드리워져 있는 '안개'는 유고와의 평가전이 모두 끝난 뒤에도 쉽게 걷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올림픽 개막이 다가올수록 이러한 '안개정국'은 더욱 혼미를 거듭할 것이다.
결국 시드니행 비행기의 탑승자명단을 결정해야 하는 허정무감독과 기술위원들의 고뇌만 더욱 깊어지겠지만, 어쨌든 선수들의 이러한 '낙점경쟁'은 대표팀의 전력에 커다란 보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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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05-31 23:16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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