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이천수는 당장 유럽에서 뛸 실력을 갖췄다 - 밀루티노비치 감독

한국과 유고가 30일 경기에서 아깝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00.05.30 23:55최종업데이트00.05.31 18:41
원고료로 응원
“힘과 기술의 열세도 투지와 조직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유고와의 두 차례 평가전은 2002년 월드컵을 앞둔 한국축구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23세 이하 올림픽팀 선수가 주축이 된 한국 축구대표팀은 30일 성남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세계랭킹 11위 유고 국가대표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시종 우세한 경기를 벌인 끝에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두 차례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얻어 시드니올림픽에서 8강 이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의 공격수들은 부지런히 움직이며 짧고 빠른 패스로 유고진영을 공략했고, 수비수들은 상대가 공을 잡으면 2~3명이 에워싼 채 다음 움직임을 차단하는 등 100점짜리 플레이를 펼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은 옥의 티였다.

한국은 30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유고와의 2차전도 0대0으로 비겼다. 이천수 박강조 등 한국선수들은 자신에 찬 플레이를 펼쳤으나 마무리를 못해 세계랭킹 11위 유고의 골네트를 가르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 28일 1차전에서도 우세한 경기를 펼쳤던 한국은 초반부터 거세게 유고 문전을 두들겼다. 설기현·최철우를 투톱에 놓고 이천수를 플레이메이커로 기용한 한국은 전방에 포진한 이들이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유고 수비를 흔들었다. 이천수는 현란한 개인기와 기동력을 앞세워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최철우는 과감한 돌파로 공격 공간을 넓혔다.

한국은 전반 7분 최철우의 헤딩슛이 유고 골키퍼 치고비치의 선방에 막힌 뒤 16분에는 설기현의 오른쪽 빠른 센터링이 유고 수비수의 발을 맞고 왼쪽 골포스트를 때려 선취골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이천수가 전반 시작하자마자 오른발 슛을 날리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곧이어 이영표가 민첩하게 오른쪽을 파고들며 유고 GK와 맞섰고, 8분에는 최철우가 설기현의 센터링을 헤딩슛하였으나 유고 골키퍼 치고비치의 선방에 막힌 뒤 16분에는 설기현의 오른쪽 빠른 센터링이 유고 수비수의 발을 맞고 왼쪽 골포스트를 때려 선취골 기회를 놓쳤다. 이날 MVP 이천수는 나무랄 데 없는 볼 트래핑과 1대1 돌파로 유고 문전을 휘저어 대형 선수로 성장할 자질을 보여줬다.

유고는 미드필드에서부터 강력하게 압박하는 한국 수비에 막혀 전반 내내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한국은 짧고 빠른 2대1패스와 롱 크로스패스를 적절히 안배하며 유고 문전을 공략했으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슈팅이 한 박자 늦어 골을 뽑는데는 실패했다.

유고는 후반 시작하면서 밀로셰비치와 케즈만 등 무려 6명을 교체 투입,총력전으로 나서 한국이 수세에 몰렸다. 후반 25분 밀로세비치는 위력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골포스트를 비껴갔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13분 ‘성남의 스타’ 박강조를 투입하며 더욱 매섭게 유고를 다그쳤다. 박강조에게 플레이메이커 자리를 넘기고 투톱으로 나선 이천수는 빠른 발로 유고 문전을 압박했고 전반 주춤했던 이영표의 왼쪽 돌파도 살아났다.

그러나 후반 42분 박강조의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고,종료직전 김상식의 정면슛이 골문을 벗어나는 불운으로 다 잡았던 대어를 놓쳤다.

오는 7월 28일 벌어질 한·중 정기전에 대비해 한국팀 전력을 살피기 위해 이날 경기장을 찾은 유고 출신 밀루티노비치 중국 대표팀 감독은 “이천수는 당장 유럽 무대에서도 뛸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한국은 기동력과 조직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2000-05-30 23:52 ⓒ 2007 OhmyNews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