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우리 지역구엔 '선관위'가 필요 없다 ?

'전국 종별 우승자 선거(?)'에 참가한 '대학부' 후보들은 '선관위'가 없는 가운데에서도..

00.03.31 19:30최종업데이트00.04.0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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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전국종별대회' 대학부 경기가 열리고 있는 장충 테니스코트.

경기장에는 다음 세트를 준비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선수들만 있을 뿐, 심판은 어디에도 보이질 않는다.

경기장에 심판이 없다는 것은 분명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원래 테니스라는 경기가 다른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심판과 경기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예선의 경우에는 종종 '셀프 카운트' 즉, 선수들 스스로가 상호 합의하에 점수를 매기고, 또 경기를 운영해 나가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는 우리 나라 뿐만이 아닌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어쨌든, 심판이 없이 진행되는 경기가 조금은 의아했지만, 기자가 취재를 위해 머물렀던 4시간 동안 만큼은 그 어떤 소란도 구경할 수는 없었다. 우연이었을까?


이번 16대 총선이 지난 28일 기점으로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 후보 등록 전까지가 예선이었다고 한다면 이제 본선이 시작된 셈. 그런데, 지난 27일 중앙선관위(위원장 이용훈.李容勳)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공식선거운동 전에 적발된 불법 사전선거운동이 모두 1천444건에 달했다고 한다.

"그나마 선관위라도 있었으니까 이 정도지.."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만약 이번 총선에 테니스의 '셀프 카운트'제도 같은 것이 도입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야말로 '선거판의 심판'이라 할 수 있는 선관위도 없는 가운데 후보들 스스로가 상대방 후보와의 우호적 합의하에 선거에 임한다면?

아마도 이것은 요즘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악의 상상'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3월의 마지막 저녁이다. 오늘도 하루종일 길거리를 꽉 메운 확성기 소리에 지쳐 있을 독자들에게 이 사진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
아무쪼록 좋은 저녁이 되시길...
2000-03-31 19:40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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