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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 한국 청소년 대표팀에 2-1 승리

연습경기는 실전이 아닌가?

00.03.04 01:02최종업데이트00.03.0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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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2시 30분 요르단 압둘라 왕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요르단 청소년 대표팀간의 친선 1차전에서 한국팀이 1-2로 패퇴하였다. 100여 명의 한인 응원단과 500여 명 정도의 요르단 관중이 관전한 이날의 경기는 시종 한국팀이 몰리는 경기였다.

적극적인 수비와 공격을 함께 펼친 요르단 팀의 공세에 눌려 전반 15분과 30분에 각각 1골을 내주었다. 전반 내내 이렇다할 공격도 슛도 보이지 못하였다.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한국팀의 기량이 회복되는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그것도 후반 30분이 다가도록 요르단의 골문에 쇄도하지도 못하였다. 급기야는 후반 종료 15분여를 남겨두고 한국팀 1명이 퇴장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팀이 회복된 것이 그 직후부터였다.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 덕분에 종료 7분전 한 골을 만회하고, 종료 1분전에는 마지막 득점 찬스를 갖기도 하였다.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고 추운 날씨 때문이라고 말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 실황은 요르단 3 텔레비젼으로 전국에 생방송되었고, 다른 두 채널에서 오늘밤 녹화 방송할 것으로 되어 있다.

모처럼 경기장을 찾은 100여 명의 한인들은 전반전이 맥없이 이어지자 지루해하는 표정이 역력하였다. 게다가 두 골을 잃자 더욱 힘이 없어 보였다. 후반에 들어서면서 응원도 가열되고 골을 얻자 이내 다음 한골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렇지만 한골은 더 이상 없었다.

이 날 경기장에는 주요르단 이경우 대사 내외를 비롯하여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 경호실장인 알리 왕자가 모습을 드러내 보였다. 이 날의 경기가 생방송된다거나 경기가 있다는 안내 방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에 관중수는 많지 않은 편이었다.

2차전 경기는 일요일 오후 2시 30분(현지 시각) 암만 근교 자르까 시의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현재 예정으로 이날 경기가 녹화방영될 것이지만, 오늘의 승리로 생방송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요르단의 축구 열기는 지난 해 여름 아랍경기대회 축구 결승전에서 이라크를 누르고 우승하면서 달아 올랐다. 이번 요르단 청소년 대표팀은 사상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다고 지역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이미 유럽 팀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교민들은 한국 축구팀의 신상을 알지 못하는 까닭에 경기를 보는 즐거움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채 단지 한국팀이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것으로 만족하여야만 하였다.

이번 친선경기를 주관하는 축구협회 관계자나 관련 당국의 요르단에 머물고 있는 한인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아쉬운 대목이다.

관람석 한편에서는 열심히 경기 상황을 메모하던 4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이라크 선수단 관계자들인데 한국팀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하여 시종 세심하게 경기 상황과 선수들의 이모저모를 뜯어보고 분석하기에 열심이었다.

친선경기라 할지라도 이들이 보여주는 성의와 열심은 한국팀이 본받아야 할 대목이 아닌가 생각된다. 연습경기, 친선 경기, 국제 대회 경기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더 나은 다음 경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동일한 것이다.

2000-03-04 01:05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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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은 아랍어를 전공하였다. 아랍·이슬람 지역의 과거와 현재, 그 문명과 일상, 이슬람 사회를 연구하고 있다. 또한 그 내용을 배우고 나누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