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영화산책> '플로리스'

탱고, 게이. 그리고 로버트 드 니로

00.03.03 14:20최종업데이트00.03.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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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WLESS

플로리스. 영화의 제목은 이렇다. 무슨 뜻일까?
영화의 포스터에는 한 문장이 크게 써있다.

Nobody’s perfect, Everybody’s flawless.

로버트 드 니로, 그는 설명이 필요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호프만은 누굴까? '뉴키즈온더블락'의 터프가이 도니 월버그의 동생 마크 월버그가 출연한 성인영화 ‘부기나이트’에서 넘버보드를 담당하는 포르노 제작진의 한 명이 바로 호프만이다.

감독은 ‘배트맨 포에버’, ‘타임 투 킬’, ‘폴링 다운’의 조엘 슈마허.

그는 한 친구의 경험에서 영화의 영감을 얻고 ‘세인트 엘모의 열정’ 이후 두번째로 직접 시나리오를 쓰는 정성을 발휘, 그 각본을 워너 브라더스사에 가져갔는데 영화사에서 더스틴 호프만에게 배역을 주려고 하자 슈마허 감독은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로버트 드 니로뿐이다”라고 주장, 결국 그는 MGM(호랑이가 나와서 크게 두번 우는 영화사)사로부터 제작비를 받아내었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뉴욕의 동쪽 빈민가에서 살고 있는 퇴역 경비원(우리나라의 아파트 경비아저씨 말고 그렇다고 경찰도 아닌 Security Guard)인 월트 쿤츠(드 니로분).

그는 일주일에 한번 사교클럽에 나가 탱고를 즐기며 친구들과 카드 및 스포츠를 즐길 정도로 활동적이나 보수적인 가치관때문에 이웃에 사는 게이, 러스티(호프만분)를 경멸하여 같은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고 계단을 이용할 정도이다.

어느날 이웃인 창녀 앰버를 도우려다 뇌졸중에 걸려 몸은 반이 마비가 되고 또한 말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자 노래 레슨을 통해 말이라도 제대로 하려고 러스티를 찾아간다. 영화는 월트와 러스티의 해프닝을 중심으로 도둑맞은 흑인 갱단 두목의 돈을 추적하면서 펼쳐진다.

서로 앙숙처럼 지내다가 노래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인간적인 면을 솔직히 드러내는 두사람. 그 둘 사이에서는 우정보다 더 깊은 이해와 동정이 엇갈리게 된다.

월트는 뇌졸중에 걸리고 나서야 그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인식하게 된다. 그의 삶, 사랑, 친구, 탱고, 그리고 그의 새로운 댄스 파트너.

우리네 삶은 그런 것일까? 우리네 사랑은 그런 것일까?
존재의 가치를 읽어내기란 너무도 힘이 부치는 일이다.
우리 모두가 외눈박이 물고기가 되었을 때, 우리는 그때 한쪽 눈의 상실을 알게 되는 것일까?
알 수 없는 것들. 때로는 그런 것들이 내가 아는 전부이기도 하다.

로버트 드 니로의 성숙한 연기와 우아한 탱고…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의 노련한 코믹 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처 없는 슬픔…
그리고 끝없는 웃음을 자아내는 게이 친구들…
권선징악이 헐리우드까지 갔는가? 결국 갱들의 미래는?…

오래간만에 정말 재미있는 영화를 보았다. 그만큼 감동적이고…

Nobody’s perfect, Everybody’s flawless.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결함이 있다.
플로리스. 이 영화는 바로 이런 것을 말하고 싶어한다.

FLAWLESS


**뒷 이야기**

-월트의 물리치료사 ‘르 숀’…오랜만에 섹시한 레게 물리치료사를 발견했습니다.

-호프만은 게이연기를 위해 4, 5군데의 ‘드랙퀸클럽’을 전전했다고 하는군요.

-로버트 드 니로는 다정한 사람이지만 꼭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때를 제외하곤 매우 과묵하답니다.

-영화에서 계속 ‘게이’ ‘게이클럽’ ‘게이커뮤니티’ 에 관한 단어가 나옵니다. 게이 말고 ‘드랙퀸’ 이라는 단어도 나옵니다. ‘드랙퀸’이란 말은 우리말로 여장남자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여장남자 클럽은? 바로 ‘드랙퀸클럽’입니다.

2000-03-03 14:26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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