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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가 반칙왕이 된 이유...

-기득권 세력의 현실장악이 만들어낸 현대인의 단면

00.03.03 00:51최종업데이트00.03.0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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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날로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몇년 전부터 이어져 오던 한국 영화의 강세는 요즘들어 가히 그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듯 하다. 쉬리가 한반도 정세를 잘 표현해주었고 주유소 습격사건이 반항하는 요즘 젊은 이들의 모습을 대변해주는 작품이었다면 영화 '반칙왕'은 어떤 영화일까? 그리고 과거 불사파 두목 송강호가 반칙왕이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은행원으로 근무하면서 매 상사로부터의 스트레스에 시다리는 송강호는 직속 상사의 헤드락을 당하며 직장생활의 고뇌를 맛본다. 과연 영화에서는 그렇게 묘사되는 모습이 과연 하나의 볼거리로 넘길 시시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직장 상사라는 기득권은 송강호에게 있어선 극복할 수 없는 커다란 장벽으로 작용한다. 매번 당하는 헤드락은 결코 빠져 나올 수 없는 상대적 약자의 운명이었던 것이다.

결국에 주인공은 그러한 상사의 물리적 힘에 대항하는 비법을 배우고자 프로레슬링 도장에 찾아가 기술을 익히며 프로레슬러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나 트릭과 속임수가 판치는 링위에서 힘없는 주인공이 살아남는 법은 '반칙'을 통한 방법 뿐이었다.

누구나 프로레슬링이 수많은 트릭으로 치장한 쇼라는 사실은 알고 있을 것이다. 반칙이 허용된다는 뻔한 링의 세계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한 단면이라고할까.

약자는 언제나 약자여야 하고 힘있는 자는 온갖 영화와 부귀를 자신만의 트릭으로 유지해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은 우리에게 '반칙'의 필요성을 가르켜주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약자가 행하는 반칙은 결코 기득권 강자를 이기지 못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타나는 미끄러지는 주인공의 모습은 운명론적 세계관에 빠져있는 이 시대 모든 약자들의 모습을 대변해 준다고 해도 될 것이다.

우리는 반칙왕이 아닌 챔피언의 모습으로 거듭난 송강호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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