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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에 되돌아본 한국 축구

00.03.01 15:10최종업데이트00.03.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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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3월1일 일본 요코하마경기장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다이너스티컵 축구경기가 벌어졌다.

대부분의 언론은 이 경기를 삼일절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연결해 필승을 주문했으며 이에 자극받은 국민도 관심과 열정은 그 날 휘날리던 태극기의 물결만큼이나 컸다.

하지만 결과는 패배. 그러나, 경기결과보다 우리를 수치스럽게 만든것은 요코하마 경기장 그 자체였다.

월드컵 공동개최국으로서 일본은 파릇파릇한 잔디(특히 경기전에 비가 많이 내렸지만 완벽한 배수시설로 경기를 치뤘다)를 갖춘 경기장을 새로 개장해 그 기념으로 경기를 가졌건만 우리나라는 남의 집 잔치에 가서 떡을 주고 왔단 말인가.

물론 우리나라도 시작은 늦었지만 전통미를 살린 상암주경기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잦은 설계변경과 예산확보의 문제는 공사지연을 일으키며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주었다.

그리고 지난 27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의 '한일월드컵경기장 비교'에서 보여준 잔디보호를 위한 냉온방시스템의 도입여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떠나서 불안감을 증폭시킬만한 내용이었다.

월드컵경기장에 관한 조직위나 관련기관의 현실과 언론과 국민의 이상은 조화되기가 어려운 것일까. 잔디보호문제의 의미를 줄이더라도 우리나라 축구의 기반은 한여름에도 언땅이다. 이 언땅을 녹일 절호의 기회가 월드컵임에는 틀림없지만 월드컵준비는 여전히 국민들의 불안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준비과정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월드컵은 방송에서 어떤 국가대표선수가 번듯한 잔디구장 사용에 대한 열망을 밝혔듯이 이것의 성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축구선수들도 흙바닥이나 인조구장에서 다치지 않고 잔디구장에서 마음껏 뛸 수 있는 환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때 진정으로 성공했다고 봐야한다.

뜻깊은 날이니 만큼 여기에서 그치지만 앞으로도 축구의 발전을 위해 축구선수가 있는 가족의 일원과 축구팬으로서 고언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2000-03-01 15:49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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