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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이종범 트레이드 당하나

00.03.01 11:54최종업데이트00.03.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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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30·주니치 드래곤스) 트레이드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주니치스포츠는 29일자에서 오사카 연고의 한신 타이거스가 올시즌 이종범의 영입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는 기사를 크게 실었다. 이 신문은 한신 타이거스가 올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영입한 두 외국인 타자 타라스코와 배틀이 스프링캠프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해 기동력과 타격력을 모두 갖춘 이종범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기사가 나간 후 주니치의 이토대표는 “처음 듣는 얘기다.한신으로부터 제의도 없었고 우리 팀도 이종범의 트레이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그렇지만 이토 대표의 말을 액면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수상쩍은' 부분이 없지 않다. 주니치스포츠는 주니치구단의 계열사로 주니치 구단은 일단 언론에 트레이드설을 흘려 여론의 방향을 지켜보자는 계산을 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토대표는 또 “이종범이 새로 영입한 닐슨과 고메스에게 밀려 외국인 선수 재등록 시한인 6월까지 2군에 계속 남게될 경우엔 그때가서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해 상황전개에 따라 트레이드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결론적으로 현재로서 이종범의 트레이드와 관련한 가능성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주니치에 그대로 잔류하는 경우. 그러나 이것은 당장엔 몰라도 이토대표의 말대로 6월 이후에는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많다.

둘째 퍼시픽리그 팀에 트레이드하는 경우.

센트럴리그 소속인 주니치는 이종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잘아는 처지다. 따라서 맞대결을 벌여야하는 같은 센트럴리그팀보다는 퍼시픽리그 소속 구단으로 이종범을 보낼 것이라는 예상도 설득력이 있다.

세째 한국에 역트레이드하는 경우.

주니치는 선동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한국 최고타자에 대한 예우문제에 상당한 신경을 쓰는 눈치다. 일본에서 팀을 옮기기보다는 차라리 이종범을 한국으로 트레이드하면 안팎의 여러 비난으로부터 어느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또 주니치가 이종범을 한국으로 트레이드하려면 원래 소속팀인 해태로 복귀시키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자금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는 해태가 이러한 주니치의 요청을 거절할 이유가 없다. 덧붙여 새롭게 창단된 SK 구단은 실력있고 인지도높은 간판선수가 절실히 필요한 상태.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해 시나리오를 구성해보면 이렇다.

`주니치는 현재 이종범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로 6월께쯤이나 아니면 그전에라도 트레이드를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만약 트레이드를 한다면 같은 센트럴리그팀은 안되고 퍼시픽리그에서 제의가 오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퍼시픽리그에서 소식이 없다면 예우문제를 고려해 한국으로의 역트레이드를 적극 추진한다.'

일단 주니치에서 이종범은 `뜨거운 감자'가 된 것은 분명하다.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칭으로 일본 야구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던 이종범에게 2000시즌에 들어서 새로운 국면이 열리고 있다.

<노동일보 2000년 3월2일자>

2000-03-01 11:56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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