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에 "돈이 다야", 자본주의 교육한 이서진

스타로서 자신의 가치와 권리 강조... 나이 차 많은 선배의 현실적 조언이 남긴 공감대

 SBS '무엇이든 해줄지니 - 비서진'
▲SBS '무엇이든 해줄지니 - 비서진'SBS

지난해 SBS가 선보인 <내겐 너무 까칠한 매니저 - 비서진>(이하 '비서진')은 모처럼 지상파 신규 예능의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그램으로 손꼽을 만했다. 당초 12부작으로 기획된 <비서진> 시즌1은 넷플릭스 톱10(한국 시리즈 기준) 진입과 공식 유튜브 채널의 높은 동영상 조회수 등을 통해 화제성을 마련한 바 있다.

연예인이 유명 스타의 일일 매니저가 된다는 익숙한 설정에도 이서진과 김광규 그리고 매주 다른 'MY 스타'가 빚어낸 의외의 호흡이 신선함을 안겼다. 그 덕분에 4회 연장 편성까지 이루면서 첫 시즌을 성공리에 끝마쳤다.

7개월의 휴식기를 마치고 지난 8월 <무엇이든 해줄지니 - 비서진>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비서진> 시즌2가 이번에는 올해 최고의 화제를 몰고온 스타와 색다른 케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새로운 대세 케이팝 그룹으로 떠오른 리센느가 그 주인공이다.

최연소 초대손님 리센느와 유쾌한 첫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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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무엇이든 해줄지니 - 비서진'
▲SBS '무엇이든 해줄지니 - 비서진'SBS

지난 2일 방영된 <비서진>이 만난 리센느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중소기획사의 기적'을 써낸 팀으로 손꼽힌다. 그동안 <비서진> 공식 채널 댓글에는 리센느를 섭외해 달라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가장 많이 쏟아졌고, 제작진도 'MY 스타'로 리센느를 섭외해 팬들의 요구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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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20.6세의 최연소 초대 손님과 이들의 아빠보다 나이가 많은 '삼촌 매니저 쮸+뀨' 이서진·김광규의 만남은 세대 차이에서 비롯된 웃음으로 시작됐다. 마라탕 재료인 분모자를 '모자'로 잘못 알아듣고, 요즘 유행 아이템인 '왁뿌볼'에 어리둥절해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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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날 방영분의 진짜 재미는 낯선 문화적 격차를 넘어, 서로의 현실에 깊숙이 발을 들이며 이어진 뜻밖의 소통에서 나왔다. 매회 특유의 직설 화법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이서진은 이번에는 "돈이 다야"라는 제법 도발적인 발언을 앞세운 이른바 '자본주의 교육'을 펼쳐 화제를 모았다.

"돈이 다야!" 묘하게 공감되는 이서진식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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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무엇이든 해줄지니 - 비서진'
▲SBS '무엇이든 해줄지니 - 비서진'SBS

주 40개에 달하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전날 미국에서 귀국한 리센느를 바라본 이서진은 "저 나이에 잘나가면 잠 못 자는 게 당연하다"며 지금 누릴 수 있는 기회의 가치를 짚었다. 스태프의 눈치를 보며 서둘러 식사를 끝내려는 멤버들에게는 "너희 이제 떴으니 눈치 보지 마라. 다음 계약 땐 몸값을 올려야 한다"고 말하며, 스타로서 자신의 가치와 권리를 제대로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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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가장 크게 웃음을 터뜨린 "돈이 다야!", "돈을 벌면 행복이 따라온다"는 발언은 정답을 제시했다기보다, '스타의 성공도 결국 현실의 규칙 안에서 굴러간다'는 사실을 가장 이서진다운 방식으로 풀어낸 말에 가깝다. 리센느에게는 조금 낯설고 과격한 조언이었지만, 묘하게 수긍이 가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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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은 "허튼 곳에 쓰지 말고 근검절약하라"며 "이상한 주식에 손대면 패가망신"이라고 못 박았다. 김광규가 "첫 정산 후에는 사기꾼이 붙는다"고 거들자, 이서진은 인감도장과 인감증명서도 함부로 다루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 바탕에는 어린 나이에 큰 성공을 마주한 후배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를 바라는 선배의 마음이 깔려 있었다.

단순 매니저 체험에서 업그레이드 된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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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무엇이든 해줄지니 - 비서진'
▲SBS '무엇이든 해줄지니 - 비서진'SBS

두 번째 시즌으로 재정비된 <비서진>은 시즌1과 비교해 'MY 스타'와 일일 매니저 사이가 한층 자연스럽고 입체적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느껴진다. 단순히 정해진 스케줄을 따라다니며 '수발'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계약과 정산 같은 문제와 개인적인 고민도 함께 나누는 과정에서 출연자의 성격과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서진과 김광규가 상대 스타와 어색함을 푸는 속도도 빨라졌다. 초대 손님들 역시 두 사람에게 편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일방적인 매니저 체험에서 벗어나 함께 하루를 보내는 '동행 예능'에 가까운 모습으로 발전했다. 이번 리센느 편에서 이서진표 '자본주의 교육'이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도 이런 변화와 맞닿아 있다.

이렇듯 <비서진> 시즌2는 스타의 유명세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일과 돈, 인간관계 같은 삶의 이야기까지 풀어내면서 시즌1보다 깊이 있는 예능이라는 인상을 남기고 있다. 독설처럼 들리는 이서진의 말투 속에서 오히려 든든함과 진정성이 전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연예계라는 치열한 생태계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이서진 특유의 직설적 화법으로 풀어낸 이번 방송은 <비서진> 시즌2가 추구하는 소통의 모습을 잘 보여준 사례였다. 결국 리센느 편의 재미는 세대 차이에서 출발해 실질적인 조언과 공감으로 확장된 데서 나왔다. 스타를 관리하는 매니저라는 설정은 여전히 같지만, 그 안에서 출연자의 속마음에 다가가는 방식은 이전보다 섬세해졌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비서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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