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축구 시상식, 애국가 끝나자 태극기 올라가

[아시안게임] 일본에 승리한 남자 축구, 태극기 '늦장 게양'... 일 언론도 "문제"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태극기 게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26.10.4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태극기 게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26.10.4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메달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뒤늦게 게양되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축구 결승에서 엄지성의 결승골로 일본을 1-0으로 꺾고 4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지만, 태극기는 올라가지 않았다. 반면 2위 일본과 3위 중국 국기는 제때 올라가면서 태극기만 깃대 아래 머무르는 웃지 못할 장면이 펼쳐졌다.

애국가 연주가 완전히 끝난 뒤에야 태극기가 뒤늦게 게양되기 시작했고, 한국 응원단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일본 언론도 이날의 '사고'를 전했다. <스포치호치>는 "한국 선수들은 유니폼의 국기에 손을 얹고 우승의 감격을 만끽하고 있었지만, 올라가지 않는 국기를 바라보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라며 "한국 응원단에서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야유가 나오며 경기장은 미묘한 분위기에 휩싸였다"라고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앞서 한국의 다른 종목 경기에서도 북한 국가가 연주되는 운영 실수가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계속되는 태극기·애국가 '사고'... 조직위 왜 이러나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단과 관련된 운영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지난달 18일 남자 하키대표팀의 방글라데시전에서는 경기 전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한국 선수단이 강하게 항의하자 대회 조직위원회가 공식 사과했으나, 끝이 아니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열린 여자 핸드볼대표팀의 홍콩전에서는 경기 전 애국가가 아예 연주되지도 않았다.

남자 축구대표팀이 탄 버스는 지난달 15일 카타르와 첫 경기를 앞두고 축구장 대신 인근 야구장 쪽으로 잘못 가면서 경기장에 늦게 도착했다.

남자 농구대표팀은 일본과 결승을 앞두고 배차 문제로 예정된 훈련을 취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였다. 다행히 한국은 악재 속에서도 지난달 20일 열린 결승에서 일본을 이기고 1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같은 날 남자 근대5종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는 한국의 영문 국호를 대만의 국호인 '리퍼블릭 오브 차이나(Republic of China)'라고 잘못 불렀다가 정정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처럼 사고가 계속되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회의 전체적인 운영은 F학점을 주고 싶다"라며 조직위원회 측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남자 축구 시상식까지 사고가 재차 이어지면서 이번 대회는 운영의 실패라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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