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와 집념의 승리... 한국 축구 AG 4연패 신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엄지성 골에 대한민국 1-0 일본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 한국 엄지성이 선제골을 넣고 있다. 2026.10.3
▲(도요타[일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 한국 엄지성이 선제골을 넣고 있다. 2026.10.3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아시안게임 4연패의 신화를 달성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2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년 항저우에 이어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전반전] 중원 싸움 열세...답답했던 45분

한국의 이민성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는 이영준이 자리한 가운데 2선에서 엄지성-배준호-양민혁이 지원하는 전형이었다. 중원은 이기혁-이승원, 포백은 배현서-김지수-신민하-최석현, 골키퍼 장갑은 김준홍이 꼈다.

일본의 오이와 고 감독은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아라키 루이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포백은 사토 미히로-오카베 타리크 카나이 하야토-이치하라 리온-우메키 레이로 구성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오제키 유토, 2선은 나카지마 요타로-시마모토 유다이-이시이 히사쓰구-요코야마 유메키가 포진했으며, 최전방에는 은와디케 브라이언이 배치됐다.

한국이 전반 4분 먼저 기회를 잡았다. 이영준이 높게 띄워주고, 배준호가 상대와의 경합을 이겨냈다. 하지만 페널티박스로 진입할 때 사토에게 걸려 넘어졌지만 노 파울이 선언됐다. 전반 6분에는 엄지성의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이 골문 위로 떠올랐다.

초반 10분 이전까지는 한국이 주도했지만, 이후에는 일본이 경기력에서 우세함을 보였다. 전반 9분 첫 번째 일본이 슈팅이 코너킥 상황에서 나왔다. 이치하라의 헤더는 골문 위로 떠올랐다.

한국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열세를 드러내며 상대에게 더 많은 점유율을 허용했다. 이영준의 높이를 활용한 롱볼 전략 이외에는 이렇다 할 공격 루트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나마 수비에서는 단단했다. 투지 있는 플레이로 일본의 공세를 막아냈다.

전반 36분 후쿠나가의 슈팅이 엄지성을 맞고 굴절되며 골문 왼편으로 빗나갔다. 전반 38분에는 시마모토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다. 답답했던 45분의 공방전은 득점 없이 종료됐다.

[후반전] 엄지성, 위기 상황서 빛난 골 결정력

후반 초반에도 경기 양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슈팅 수, 점유율 모두 일본의 우세였다. 후반 3분에도 시마모토가 박스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왼편으로 벗어났다. 후반 9분 일본의 오른쪽 크로스 이후 최석현이 클리어 미스를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마지막 요코야마의 슈팅은 골문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이민성 감독은 후반 12분 이기혁 대신 황도윤을 넣으며 첫 번째 교체를 감행했다. 한국은 답답한 흐름에서 포기하지 않는 투지로 결국 한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16분 양민혁이 오른쪽 측면 공간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공을 빼앗겼지만, 과감한 재압박으로 탈취해 크로스를 올렸다. 골키퍼의 손에 스치고 흐른 공을 잡은 엄지성이 침착하게 수비수를 따돌린 뒤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민성 감독은 후반 21분 양민혁 대신 강상윤을 넣으며 두 번째 교체에 나섰다. 후반 23분 배준호가 박스 안에서 돌아서며 왼발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26분에는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이영준이 골키퍼와 맞섰으나 슈팅의 강도가 약했다.

한국은 후방을 더욱 강화하며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섰다. 투지 넘치는 움직임과 몸싸움으로 일본의 공세를 제어했다. 한국은 후반 33분 위기를 맞았다. 아크 정면에서 이시이의 슈팅이 골대를 튕겨 나왔다.

이민성 감독은 후반 44분 이영준, 배준호 대신 김명준, 박승수를 넣으며 앞 선에서의 빠른 기동력과 압박을 기대하고자 했다. 체력적으로 지친 일본은 한국의 수비진을 뚫기에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국은 일본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유럽파 가세' 이민성호, 1년 6개월의 부진 딛고 AG 퍼펙트 우승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만났다. 한국과 일본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3회 연속 결승전을 치렀다. 앞선 2경기 모두 한국이 승리를 거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전에서는 이승우와 황희찬의 연속골로 연장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3년 전 열린 2023 항저우 대회에서는 선제 실점 이후 정우영과 조영욱이 골을 터트리며 2-1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했다.

최근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열세였다. 이민성호는 올해 1월에 열린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21세 이하로 구성된 일본에 0-1로 패했다.

오이와 고 감독은 일본을 몇 년간 이끌어오며,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했다. 다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21세 이하로 팀을 꾸리며,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겨냥한 준비 과정으로 삼았다. 그럼에도 방심할 수 없는 팀이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우즈베키스탄을 4강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개최국의 이점도 결코 간과할 수 없었다.

이민성 감독은 하루 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 한 경기를 위해서 1년 반 정도 시간을 보냈다"며, "선수들과 다 같이 한 팀이 돼서 우리가 목표로 하는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대회 내내 일본의 텃세에 시달렸다. 카타르전을 앞두고 선수단 버스가 축구장이 아닌 야구장으로 향하는 황당한 일을 겪은 데 이어 결승을 하루 앞두고는 잔디 상태 문제로 훈련장 변경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공식 훈련조차 소화하지 못했다.

이러한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은 점유율 싸움에서 상대에게 내줬지만, 1차적으로 수비를 단단하게 구축하고, 단순한 롱볼 전략으로 나섰다. 이뿐만 아니라 경합 상황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태클과 터프한 플레이로 일본을 상대했다.

승부처는 후반 16분이었다. 양민혁은 집념의 압박으로 공을 빼앗았고, 엄지성의 골 결정력이 어우러지며 정적을 깼다. 일본으로 완전히 기울던 경기 흐름을 반전시키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2022년 항저우에 이어 4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했다. 그러나 앞선 대회들과 비교해 금메달 가능성은 밝지 않았다. 이민성호는 지난 1년 6개월의 준비 과정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U-23 아시안컵에서 4위에 머물렀을 뿐만 아니라 각종 친선대회와 평가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에 패했다.

반전의 원동력은 유럽파였다. 엄지성, 양현준, 배준호, 양민혁, 김지수, 이영준 등 역대 아시안게임을 통틀어 가장 많은 9명의 유럽파가 가세하면서 팀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이 가운데 엄지성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첫 경기 카타르전 해트트릭으로 이민성호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1도움), 중국(2도움), 일본(1골)을 상대로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5전 전승. 이민성호는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중국, 일본을 차례로 제압하며 아시안게임의 여정을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도요타 스타디움, 일본 아이치현 - 2026년 10월 3일)
대한민국 1 - 엄지성 61'
일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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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이민성 한일전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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