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여자 67㎏급 한국 송다빈과 중국 무원저 결승 경기. 한국 송다빈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6.10.3
연합뉴스
송다빈이 처음으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태권도 대표팀에 첫 겨루기 금메달을 안겼다.
송다빈은 3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겨루기 67kg 초과급 결승에서 무원저(중국)를 라운드 점수 2-1로 꺾으면서 우승했다.
이날 유일하게 결승에 오른 송다빈이 승리한 덕분에 한국은 겨루기 종목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노 골드' 위기를 넘겼다.
2018년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송다빈은 올해 무주 그랑프리 결승에서 나스타샤 코스미체바(러시아)에 대역전극을 펼쳐 처음으로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고,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대회의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앞서 16강과 8강에서 각각 울라 알도사리(바레인)와 라마 아부알루브(요르단)를 2-0으로 가볍게 제압한 송다빈은 준결승에서도 파테메 아흐마디(이란)를 2-0으로 꺾으며 한 라운드도 빼앗기지 않고 거침없이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에서 무원저와 대결한 송다빈은 시작부터 과감한 공격을 펼쳤다. 날카로운 왼발 옆차기로 먼저 2점을 따낸 송다빈은 무원저의 반격에 역공으로 2점을 더 따냈다. 막판에 2점을 내줬으나 리드를 지키면서 1라운드를 4-2로 따냈다.
송다빈은 2라운드도 선제 공격으로 시작했으나 옆차기와 머리 공격을 연달아 허용하며 흔들렸다. 연속 발차기로 추격에 나섰으나, 무원저의 노련한 수비에 막혀 4-10으로 지면서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라운드를 내줬다.
마지막 3라운드에 나선 송다빈은 무원저의 머리 공격을 막아낸 뒤 옆차기로 먼저 2점을 얻었다. 곧이어 서로 한 대씩 주고 받은 송다빈은 다급해진 무원저의 빈틈을 공략하면서 뜨거운 공방전 끝에 8-5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치열해진 금메달 경쟁, 위기의 한국 태권도
송다빈이 소중한 금메달을 안겼으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더욱 치열해진 경쟁을 버텨내지 못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전날 4체급 가운데 남자 58kg급 안향식과 여자 67kg급 곽민주가 나란히 동메달을 따냈으나 금메달은 없었다.
이날도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유진이 여자 57㎏급 8강전에서 '복병' 장추링(중국)에게 0-2로 충격의 패배를 당하면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남자부에서는 문진호가 68kg급 준결승에서 반룽 탑팀댕(태국)에게 1-2로 역전패했고, 80㎏ 초과급 준결승에 나선 강상현도 마라트 마블로노프(우즈베키스탄)의 회전 공격에 머리를 맞고 패하면서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과거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겨루기는 남녀 각 8체급으로 치러졌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남녀 각 5체급으로 축소됐으며,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각 4체급으로 또 줄었다.
여기에 중국, 태국,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국가들의 전력이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대회에서 겨루기 금메달 3개를 획득했으나, 이번에는 단 1개에 그치면서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린 한국은 다시 한번 위기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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