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 11년 만에 중국 제압하고 아시안게임 동메달

[아이치·나고야 AG] 전반 3분 노진영 결승골로 1-0 승리... 신상우호, 8년 만에 메달 획득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신상우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신상우호대한축구협회(KFA)

한국 여자 축구가 '천적' 중국을 11년 만에 꺾고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차지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2일 오후 3시 일본 시즈오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3·4위전에서 중국을 1-0으로 꺾었다.

대표팀은 4강에서 일본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동메달을 놓고 만난 상대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FIFA 랭킹 16위로,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4승 10무 29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던 상대였다.

그러나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는 중국과 2-2로 비기며 대회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었다. 신상우 감독 역시 경기 전 "중국의 신체 조건에 밀리지 않고 적극적이면서 투지 있게 경기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분 프리킥 상황에서 최유리가 머리로 흘려준 공을 노진영이 밀어 넣으며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중국의 반격이 이어졌지만 대표팀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리드를 지켰다. 결국 1-0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완벽한 신구 조화' 신상우호, 8년 만에 동메달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은 2015년 동아시안컵 이후 11년 만이다.

경기 내내 대표팀은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중국은 장신 공격수를 투입하며 공중전을 펼쳤으나 노진영과 고유진이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줬고, 공격에서는 간결한 역습과 잘 짜여진 패턴 플레이로 고전하게 했다.

이번 대회를 동메달로 마감한 가운데 여자 축구의 성과는 단연 훌륭했던 '신구 조화'다. 베테랑 지소연(1991년생)을 필두로 장슬기(1994년생), 최유리(1994년생), 김혜리(1990년생)와 같은 기존 주축 자원들이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줬다.

특히 공격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낸 최유리는 이번 중국전 노진영의 결승 골 도움을 기록, 대회 총 4골 2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장슬기 역시 좌측 수비를 확실하게 책임졌으며 지소연도 중원에서 묵묵히 중심을 떠받쳤다.

신예들의 활약도 빛났다. 아시안게임에서 보물로 떠오른 윤수정(2002년생)이 예시다. 지난해 6월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가운데 많은 경험이 없었으나 공격 진영에서 직선적인 돌파와 골 감각을 보여줬다. 3차전 북한과 맞대결에서는 패배 위기 몰렸던 가운데 동점 골을 만들기도 했다.

이에 더해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전반 6분과 전반 44분에 멀티 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이 4강으로 올라가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외에도, 중국전 결승 골을 기록한 노진영(2000년생)과 대표팀 중원 엔진으로 활약한 김민지(2003년생), 추효주(2000년생)의 움직임도 훌륭했다. 또 이번 경기 멋진 선방을 선보인 김경희(2003년생) 역시 최고의 발견으로 거듭났다.

완벽한 신구 조화가 이뤄진 가운데 신상우 감독 취임 이후 여자 축구가 꾸준하게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24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이듬해 핑크 레이디스컵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025 동아시안컵에서는 20년 만의 우승으로 이끌었다.

또 올해 열린 AFC 여자 아시안컵에서도 개최국 호주를 제치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뒤 우즈베키스탄을 6-0으로 완파하며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 과정에서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진출권까지 확보하며 4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런 흐름 속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확보에 실패했으나 11년 만에 중국을 제압하고 동메달을 따내면서 국제 대회에서 꾸준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여자 축구가 동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남자 축구는 오는 3일 오후 7시 30분 개최국 일본을 상대로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하게 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신상우호 아시안게임 중국전 여자축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