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아 실바는 자신의 거리를 깨고 들어오려는 상대에게 카운터를 맞추는데 능하다.
UFC 제공
태권도와 산타의 거리 싸움…첫 5라운드를 누가 지배하나
이번 경기는 두 선수 모두에게 중요한 시험대다. 실바와 왕충 모두 UFC에서 5라운드 메인이벤트는 처음이다. 25분을 전제로 준비한 첫 경기라는 점에서 후반 체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장소도 변수다. 솔트레이크시티는 해발 약 1,300m의 고지대에 위치한다. UFC 역시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고도가 체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초반부터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는 실바와 높은 타격 빈도를 보여주는 왕충 모두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전술적으로 보면 승부의 핵심은 거리다. 실바는 바깥쪽에서 움직이며 킥과 빠른 공격으로 왕충의 진입을 끊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왕충은 반대로 실바가 편하게 움직일 공간을 주지 않고 정확한 펀치와 킥으로 거리를 좁혀야 한다. 실바가 중앙을 내주고 계속 케이지 주변을 돌게 된다면 왕충에게 유리한 공격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반대로 왕충이 무리하게 실바를 쫓아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실바는 상대의 전진을 이용해 카운터를 만들 수 있고, 킥으로 거리를 다시 벌린 뒤 공격을 재구성할 수 있다. 테이크다운 방어 능력까지 갖춘 만큼 왕충이 타격에서 거리를 좁히는 것만으로 실바의 움직임을 제대로 묶기는 쉽지 않다.
그라운드도 배제할 수 없다. 실바는 UFC 이전부터 서브미션 능력을 보여줬고, 왕충 역시 MMA 전향 이후 타격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가면서도 종합격투기에 필요한 그래플링을 익혀왔다. 다만 두 선수의 지금까지의 경기 양상을 고려하면 핵심 승부처는 결국 스탠딩 타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공석인 여성 플라이급 왕좌를 놓고 태권도 기반의 빠른 움직임과 산타·킥복싱·복싱에서 나온 정교한 타격이 맞붙는다.
실바에게는 14연승을 챔피언 벨트로 완성할 기회이고, 왕충에게는 산타 챔피언에서 UFC 정상까지 올라서는 새로운 이정표다. 무엇보다 과거 셰브첸코를 꺾었던 왕충이 셰브첸코가 내려놓은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서로 다른 무술에서 출발한 두 파이터 중 누가 5라운드 동안 자신의 장점을 유지할 수 있을까. 태권도의 빠른 발과 산타의 타격 기술이 UFC 여성 플라이급의 새로운 챔피언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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