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데이 프로젝트 'CRASH' 퍼포먼스 비디오
더블랙레이블
뮤직비디오 선공개 방식으로 일찌감치 소개된 'TALK'와 'DO IT LIKE THIS'에서는 'CRASH'와 조금 다른 방향의 음악적 실험이 이뤄진다. 전자가 강력한 베이스를 앞세운 인더스트리얼 힙합이라면, 후자는 미니멀 베이스 힙합의 성격을 강조하며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일부 해외 팬들은 'TALK'야말로 올데이 프로젝트다운 에너지가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곡이라며 든든한 지지를 보냈다. 반면 타잔이 작사와 작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DO IT LIKE THIS'는 여백의 미를 강조한다. 얼핏 들으면 데모 트랙이 아닌가 싶을 만큼 사운드를 비워 놓은 과감한 프로듀싱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다른 수록곡 'NO LIMIT'은 브라질리언 펑크 리듬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이번 음반에서 가장 신선하고 독창적인 청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매끄럽게 진행되는 구간의 전환, 섬세한 보컬 레이어링 녹음 등이 유기적으로 잘 어우러지며 'CRASH'에 견줘도 좋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처럼 촘촘하게 배치된 다채로운 수록곡들은 음반 전체의 몰입감을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다.
음악으로 풀어낸 혼성그룹의 정체성
▲올데이 프로젝트 'TALK', 'DO IT LIKE THIS' 뮤직비디오더블랙레이블
< CRASH >의 가장 큰 수확은 올데이 프로젝트가 '혼성그룹'이라는 정체성을 음악으로 풀어내는 방법을 한층 구체적으로 찾아냈다는 점이다. 남녀 멤버 간 음역대의 대비, 랩과 보컬의 유기적인 조화는 일반적인 보이그룹이나 걸그룹이 만들어 낼 수 없는 이들만의 강점으로 작용한다.
냉정히 말하면 < CRASH >는 'FAMOUS'의 충격을 그대로 재현한 작품은 아니다. 대신 다섯 명의 목소리가 어떻게 어우러지고 또 어떻게 맞설 때 더 큰 효과를 내는지, 그 해법을 착실히 모색한 결과물에 가깝다. 수록곡 곳곳에서는 데뷔 때의 화제성에 기대는 데 머물지 않고 다음 행보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흔적이 묻어난다.
이렇듯 이번 신보는 대중적 편안함과 음악적 도전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팀이 지닌 색깔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제법 긴 정비 기간을 끝마친 다섯 멤버의 '충돌'은 이제 올데이 프로젝트 고유의 에너지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들의 시도가 아직 미완성일지라도, 부딪히며 나아가야 할 방향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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