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미 금메달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kg급 결승전. 몽골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를 상대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따낸 허미미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유도의 '간판' 허미미가 나고 자란 일본에서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허미미는 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아리운자야 테르비시(몽골)를 업어치기 유효승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허미미는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한국 유도 대표팀에도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허미미 "자신 없었는데 금메달... 눈물 날 뻔했다"
이날 허미미는 결승까지 가는 길도 거침없었다. 16강에서 조마리하트 라파엘(필리핀)을 불과 28초, 8강에서는 타오위잉(중국)을 1분 30초 만에 연달아 업어치기 한판승으로 이겼다.
준결승에서 슈쿠르존 아미노바(우즈베키스탄)와 대결한 허미미는 지도 3개를 끌어내 반칙승을 거뒀다.
결승에 나선 허미미는 경기가 시작하고 불과 11초 만에 기습적인 업어치기로 유효를 얻어내며 앞서 나갔다.
허미미는 다리 걸기와 그라운드 기술로 상대의 반격을 차단했고, 자신의 특기인 왼팔 업어치기를 시도하면서 격차를 벌리려고 했다. 하지만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치중하다가 지도 1개를 받기도 했다.
종료 20여 초 전 다시 업어치기를 시도한 허미미는 누르기로 굳히기에 들어갔고, 4분의 정규시간이 모두 지나자 승리를 확정하며 두 팔을 치켜올렸다.
허미미는 결승이 끝난 후 "파리 올림픽이 끝나고 수술도 했고, 큰 대회에서 다시 올라갈 자신이 없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이렇게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눈물이 날 뻔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허미미는 단체전에 나서 2관왕을 노린다.
'재일교포' 허미미의 금메달이 특별한 이유
허미미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출신이다. 일본에서 유도를 시작한 허미미는 전국중학교대회에서 우승하며 '유도 종주국' 일본에서 엘리트 선수로서의 탄탄대로를 예약했다.
그러나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바람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택했고, 이후 한국 국가대표가 됐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인 것이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됐던 허미미는 태극마크를 달고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1995년 정성숙·조민선 이후 29년 만에 한국 여자 유도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안겼다.
그해 파리 올림픽에 나선 허미미는 결승에서 크리스티 데구치(캐나다)에게 석연치 않은 판정패를 당하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올림픽이 끝나고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
재활에 매달리느라 실전 감각이 떨어진 허미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위한 연습 무대로 삼으려고 했다.
하지만 허미미에게 아시아는 좁았다. 자신이 나고 자라며 처음 유도를 시작했던 일본 땅에서 목에 건 금메달은 의미가 남달랐다. 이번 대회에서 정상급 기량을 확인한 허미미는 2년 뒤 올림픽 금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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