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저녁 이번 아시안 게임 스포츠 클라이밍 리드 결승에서 이번 대회 마지막 등반에 나서는 이도현.
박장식
한국 스포츠 클라이밍을 이끄는 두 선수가, 대한민국 클라이밍의 세 번째 아시안 게임 도전에서 드디어 '금빛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2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미나토구 소재 포트 멧세 나고야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리드 예선 무대에서 서채현이 일본의 모리 아이와 함께 완등, 공동 1위를 기록하며 결선 진출을 확정지었고, 이도현 역시 4위로 리드 결승에 올랐다. 두 선수는 3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이번 대회 마지막 등반에 나선다.
특히 두 선수는 주 종목이 아닌 볼더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도현은 1차 과제와 4차 과제에서 점수를 전혀 얻지 못한 상황에서도 분전해 은메달을 따냈고, 서채현 역시 70.0점으로 동메달을 얻어냈다. 두 선수는 "압박 대신 자신감으로 금메달을 따내겠다"라고 각오했다.
볼더에서 메달, '국대 듀오' 부담 대신 자신감
클라이밍의 '국대 듀오', 이도현과 서채현의 볼더 성적이 빛났다. 이도현은 지난달 30일, 서채현은 지난 1일 열린 남녀 볼더 경기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서채현은 특히 4위 성적을 지닌 중국 선수와 동점으로 경기를 끝냈지만 극적으로 동메달을 따내며 자신감을 얻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달 29일 열린 예선에서 모든 문제를 거의 완벽하게 성공, 99.7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결승에 오른 이도현. 이어진 남자 볼더 결승에서 이도현은 첫 과제를 0점으로 처리하는 아쉬운 상황에 직면했다. 그럼에도 이도현은 2번과 3번 과제를 거의 완벽하게 처리해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어 순위권 싸움에 다시금 돌입할 수 있었다.
모든 선수가 너무나도 까다롭게 설계된 4번 과제를 전혀 풀어내지 못한 가운데, 이도현은 하나의 과제를 전혀 처리하지 못했다는 단점에도은메달을 따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1위는 번 문제에서 만점을 기록한 일본의 클라이밍 간판, 안라쿠 소라토에게 돌아갔다.
서채현 역시 1일 열린 여자 볼더 결승에서 빛났다. 전날 치른 예선 경기에서 모든 문제를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완벽하게 풀어내며 백 점 만점에 백 점, 경이로운 점수로 1위를 기록했던 서채현은 결선 4번 문제에서 완등 홀드를 잡으며 금빛 행운을 얻나 싶었지만, 완전히 잡지 못하고 놓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다만 70.0점을 기록하면서 극적으로 동메달을 딴 서채현은 좋은 마음가짐만으로 주종목 리드에 임하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실제로 서채현은 2일 열린 리드 준결승에서 '탑 홀드'를 잡아내 공동 1위로 결승에 올랐고, 이도현 역시 33+를 기록하며 4위로 준결승을 통과했다.
외부 요인이 없다는 것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준다. 지난 아시안 게임에서는 야외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렀던 탓에 항저우에 막판 들이닥친 비로 결선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예선 성적으로만 메달 색깔을 정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실내 박람회장에서 경기를 치르기에 외부 요인은 없다. 그래서 서채현은 "벽에만 집중하면 될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3일 이번 아시안 게임의 대미를 장식하는 스포츠 클라이밍 종목의 리드 종목 금메달에 도전하는 서채현.
박장식
"자신 있게 등반하겠다"
대회 기간 만난 서채현은 "이번 시즌 내내 리드를 위주로 준비했다. 볼더만 주력으로 하는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서, 나는 볼더는 포디움에 오르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였다"라면서 "볼더에서는 기대감을 갖거나 부담을 갖고 임하지 않았는데, 이번 볼더 경기는 즐겨보자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면서도 즐겁게 경기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1위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 아쉬움은 없었을까. 서채현은 "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던 것 역시 볼더를 주 종목으로 하는 선수들이 아무래도 긴장하거나 부담을 가졌기 때문에 그 친구들이 100%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결승 4번 루트를 탈 때도 등반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볼더를 통해 리드를 더 잘 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웃었다.
서채현은 "나의 등반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 같다"라며, "나에게 기대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혹시나 하는 생각을 버리고자 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도현 역시 "이번 볼더 결승이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적은 시도로 완등하기 위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라면서 "1번 과제가 끝났을 때 아쉽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기가 끝난 것이 아니었다. 뒤에 있는 과제에 자신감이 있었다. 주어진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문제를 빠르게 풀어내자는 생각으로 남은 과제에 임했다"라고 볼더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도현은 "리드 경기에서는 컨디션 잘 관리해서, 내가 훈련한 만큼 기량을 쏟고 내려오고 싶다"라며 리드에 나서는 각오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도현은 "다가오는 2028 LA 올림픽에서 리드에서도, 볼더에서도 모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아시안 게임을 포함해 올림픽까지의 경기를 잘 치르면서, 성장을 거둬 안정적인 실력으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 스포츠 클라이밍은 관중석이 매진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조직위원회에서 국제 신호 중계를 제작하지 않아 TV 중계는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한산악연맹이 SNS 채널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경기 실황을 전달할 예정이다. 리드 남녀 결승은 3일 18시부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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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