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 앙코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그렇다면 <어벤져스: 엔드게임 앙코르>는 기존 개봉작과 무엇이 다를까? 가장 크게 달라진 대목은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캡틴 아메리카와 로키(톰 히들스턴 분)의 만남이다. 스티브와 연인 페기 카터(헤일리 앳웰 분)가 잔잔한 음악 속에 입을 맞추는 평화로운 순간, 갑작스러운 노크 소리가 평온을 깬다. TVA(시간 변동 관리국) 제복을 입고 나타난 로키는 당황한 두 사람에게 자신이 돕겠다고 선언한다.
중요한 점은 지금의 로키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죽음을 맞이한 로키가 아니라, 시간여행 도중 테서랙트를 가지고 사라진 2012년의 로키라는 점이다. 그는 이후 디즈니플러스 <로키> 시즌 1과 2를 거치며 더욱 복잡해진 시간과 멀티버스에 깊이 관여한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이 장면은 단순한 팬서비스라기보다 스티브와 페기의 시간이 더 이상 완전히 안전하지 않다는 신호로 읽힌다. 스티브의 선택으로 갈라진 시간선이 위기에 처했으며, 로키의 개입은 7년 전 작별을 고했던 캡틴 아메리카를 MCU의 핵심인 멀티버스의 중심으로 재소환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3개의 신규 쿠키 영상... '둠스데이' 향한 새로운 단서
▲영화 '어벤져스 : 엔드게임 앙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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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버전에 없던 쿠키 영상 3개는 오는 12월 개봉하는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연결되는 새로운 단서를 제시한다. 첫 번째 쿠키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이후 지하 벙커에 스스로 갇힌 '헐크' 브루스 배너 박사(마크 러팔로 분)와 닥터 둠(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이는 다가올 우주 전쟁에 앞서 어벤져스 최강의 전력이자 두뇌인 배너를 먼저 손에 넣으려는 치밀한 전략으로 읽힌다.
TVA 본부를 배경으로 멀티버스 붕괴를 시각화한 두 번째 쿠키에서는 <로키>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들이 중심에 선다. 이 장면은 서로 다른 두 우주가 충돌해 함께 소멸할 위기에 놓이는 '인커전(Incursion)' 현상을 부각한다. MCU의 핵심 축이 된 멀티버스 세계관이 <어벤져스: 둠스데이>에서 한층 큰 비중을 차지하리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 마지막 영상이 관객들을 다시 한번 놀라게 만든다. 어두운 화면에서 들려오는 것은 익숙한 망치 소리다. <아이언맨> 1편을 연상시키지만 화면에는 토니의 수트가 아닌 닥터 둠의 가면이 모습을 드러낸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MCU 복귀로 화제를 모은 닥터 둠이 아이언맨의 유산과 어떻게 얽혀 있을지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끝이 아닌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
▲오는 12월 개봉되는 '어벤져스 : 둠스데이'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어벤져스: 엔드게임 앙코르>는 수수께끼처럼 흩어져 있던 멀티버스 대서사의 조각들을 하나의 거대한 판 위에 새로 모아 놓았다. 흥미로운 지점은 장면 몇 개를 더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이미 끝난 것으로 보였던 원작과 앞으로 시작될 새로운 영화를 연결하면서, 향후 펼쳐질 대서사의 출발점으로 스스로를 재정의했다는 점에 있다. 우리가 작별 인사처럼 기억했던 7년 전의 주요 장면들이 이제는 마블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처럼 활용되는 셈이다.
비록 기존 캐릭터들의 평화로운 퇴장을 흔들어 놓았다는 점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대목이지만, 단 4분 남짓한 분량만으로 기존 3시간짜리 대작을 다가오는 12월을 위한 거대한 예고편으로 바꿔 놓은 놀라운 솜씨만큼은 부정하기 어렵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앙코르>가 남긴 의미심장한 변화는 어쩌면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작품의 엔딩을 단순히 수정한 차원을 넘어, 그 이후에도 마블의 이야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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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이 바꾼 7년 전 결말, '어벤져스: 엔드게임 앙코르'의 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