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긴조후토역 앞 특설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여자 3대3 농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대표팀 선수들이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박장식
언니들의 12년 만의 결승 진출에 동생들이 '역사상 첫 메달 획득'으로 보답했다. 아시안 게임 여자 3대3 농구에 출전한 허유정·김정은·최예슬·송윤하 4인방이 역사에 남을 메달 소식을 전했다.
25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긴조후토역 앞 특설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여자 3대3 농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한민국이 태국을 만나 승리했다. 예선 라운드에서 1점 차이로 승리를 거두며 까다로운 경기를 펼쳤던 대표팀 선수들은 이번에는 태국을 21대 8로 완벽하게 누르는 데 성공하며 한국 농구 역사의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첫 메달이기에 누구보다도 기쁨을 만끽했던 선수들은 이제 후배들이 자신들이 만든 역사를 깨주길 기대한다. 선수들은 "나중에 5대5 농구 국가대표로 다시 만나 함께 뛰고 싶다"면서도, "우리가 길을 열었으니 도하에서 후배들이 새 기록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바랐다.
세 번 연속 골망 흔든 최예슬의 '슛, 슛, 슛'... 한국 승리 만들었다
김정은(BNK 썸), 송윤하(KB 스타즈), 최예슬(삼성생명), 허유정(신한은행)으로 구성된 여자 3대3 농구 대표팀. 대표팀은 예선에서 전승을 거둔 데 이어, 8강에서는 대만을 상대로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하면서 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다만 25일 오후 열린 준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아쉽게 패배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던 여자 3대3 농구 대표팀. 동메달 결정전의 맞상대는 태국이었다. 지난 조별리그에서 한 점 차이로 신승을 거두면서, 메달 레이스의 상대로서는 어려울 것이 예상되는 껄끄러운 팀이기도 했다.
실제로 경기 시작 직후에는 초반 상대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던 대표팀이었다. 특히 상대에게 점수를 내준 후 한동안 우리의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초조한 시간만이 흘러갔다. 이 순간 분위기를 바꾼 것은 허유정이었다. 중요한 순간 크게 쏘아 올린 2점 슛이 골망을 흔들며 기세를 잡아낸 것.
언니의 활약에 동생은 한술 더 뜨는 활약을 펼쳤다. 최예슬은 상대의 골망 밑을 피해 2점 라인 바깥에서 세 차례나 슛을 던졌다. 최예슬이 던진 첫 번째 슛, 두 번째 슛, 그리고 세 번째 슛까지 모두 골망을 뒤흔들며 태국 선수들을 절망케 했다. 홀로 만든 여섯 점으로 승부의 무게추가 완전히 기울어지는 순간이었다.
경기를 끝내는 순간도 허유정의 2점 슛이 해냈다. 19대 8로 경기가 기울어진 순간, 경기 종료 2분 24초를 남기고 송윤하가 2점 라인 밖에서 던진 슛이 골망을 정확하게 흔들며 '골든 골'이 되었다. 최종 스코어 21대 8, 대한민국 여자 농구의 젊은 세대들이 언니들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역사를 남겼던 순간이었다.
목이 쉬어라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던 전병준 감독은 경기 직후 만나 "3대3이 일반 농구보다 분위기가 더 중요해서,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경기장 안에서 즐기게 만들고 싶었다"면서, "선수들이 다운되었을 때 응원도 크게 하고, 신나는 음악도 틀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너무 고맙다. 서로를 위해 너무 잘한 덕분에 첫 메달을 만들었다"며 기뻐했다.
전 감독이 선수들을 위해 직접 만든 동영상 선물은 선수들에게 힘이 되었다. 전 감독은 "남녀 농구 대표팀과 남자 3대3 농구 대표팀이 출정식을 할 때, 우리만 일정 문제로 인해 아쉽게 출정식을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그래서 아이들에게 키링 선물도 준비하고, 꽃다발 안에 손 편지까지 써서 준비하고, 특히 훈련했던 장면을 편집해서 넣어주기도 했다"라며 웃었다.
특히 현지에서 동기부여를 위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만들어 보여주기도 했다고. 이 영상에는 '죽기살기로 하면 지고, 죽을 각오로 하면 이긴다'는 명언이 담겼고, 선수들은 실제로 그만큼 힘을 내 이길 수 있었다. 전 감독은 "연습할때도 파트너가 없어 어디든지 갈 때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고마운 마음에 이렇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했다"고 돌아봤다.
▲25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긴조후토역 앞 특설 경기장에서 펼쳐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여자 3대3 농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최예슬(오른쪽)이 상대를 피해 공격에 나서고 있다.
박장식
"너무나도 기뻐... 금메달은 후배들이 이루길"
경기 후 만난 송윤하는 "꿈같다. 눈물 날 것 같다. 동메달 결정전으로 가게 되었을 때는 우리가 하던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아 분위기가 다운되었는데, 감독님께서 괜찮다고 하시며 분위기를 올려 주셔서 경기가 잘 되었다"면서, "마지막 한 경기라는 생각, 한 팀으로 뛰는 마지막 경기라는 생각에 더욱 크게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가벼이 힘을 보여줬던 선수들. 송윤하는 "WKBL 리그를 뛸 때 보통 7시 게임을 하니까, 오후 경기에 맞춰서 몸이 만들어진 덕분 같다"며, "물론 웜업도 평소보다 많이 했고, 목표가 있었기에 간절해서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며 말했다.
최예슬의 3연속 2점 슛 성공은 승기를 잡는 요인이 되었다. 김정은은 "예슬이가 원래 첫 2점 슛을 성공한 다음 자기를 교체해 달라고 했는데, 우리가 '좀 더 해달라'고 했더니 잘했다"며 웃었고, 최예슬도 "언니들 덕분에 좋은 찬스를 받았다. 예선에서 좋은 활약을 못 해서 만회하려고 했던 마음이 드러난 것 같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김정은은 "감독님께서 직접 만든 영상이 동기부여가 되기도 했고, 특히 준비 과정에서 여러 면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면서, "국내에 연습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팀이 많지 않아 먼 거리까지 직접 운전을 해서 경기장까지 가기도 하셨다"고 전병준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제 역사를 쓴 동메달과 함께 헤어지게 된 여자 3대3 대표팀. 김정은은 "아쉽긴 하지만 최초의 기록을 만들어서 기쁘다. 가족처럼 지냈는데 헤어지는 것이 아쉽다"면서, "이번 아시안 게임을 시작으로 매 대회마다 좋은 성과가 났으면 좋겠고, 우리도 열심히 해서 농구 대표팀에서 다시 만나 메달을 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최예슬 역시 "좋은 친구들을 이번 3대3 농구 대표팀을 계기로 만나게 되었다"면서, "최초라는 기록은 우리가 썼지만, 이제 후배들이 우리를 뛰어넘을 수 있는 메달 기록을 도하에서 깼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에게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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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