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2'
디즈니플러스
불만의 핵심은 결말 자체보다 사람들이 작품을 바라본 기대의 방향에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1·2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어디까지나 픽션이고, 시작부터 실제 현대사를 묘하게 비틀어 왔다. 그러다 보니 일부 시청자들이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처럼 속 시원한 대체 역사물을 기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심지어 백기태가 황대식을 제거하며 자신만의 애국을 완성하길 바라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를 단숨에 꺾은 것은 형제를 향해 겨눈 총구였다. 백기현은 누나를 마약에 빠뜨린 형 대신 가족을 책임지겠다는 황대식을 선택한다. 명분은 있었으나 그 선택에 이르는 감정선과 서사가 충분히 축적되지 못했다.
기현의 결단과 변심을 뒷받침할 개연성이 부족하다 보니 시청자를 설득하지 못했고, 그가 당긴 마지막 방아쇠는 비극이 아닌 무리수로 읽힐 수밖에 없었다. 이 밖에 쉽게 예상되는 표학수(노재원 분)의 배신, 오예진(서은수 분)과 이케다 유지(원지안 분) 등 일부 조연 캐릭터의 모호한 활용 역시 완성도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적된다.
마지막 흑백 화면이 남긴 잔상
▲디즈니 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2'디즈니플러스
시즌1 당시 시청자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린 정우성과 그가 연기한 장건영 역시 확실한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의로운 검사에서 권력의 논리에 물들어 가는 인물로 변질되는 과정이 충분한 설득력을 얻지 못한 데다, 일부 장면에서는 여전히 불분명한 발음이 몰입을 방해했다.
여러 아쉬움 속에서도 최종 6회의 마지막 장면만큼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작품은 백기태의 죽음을 직접 연출하는 대신 1회의 과거 장면을 흑백 화면으로 재소환한다. 대통령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집무실 의자에 앉아 담배를 물어보는 백기태의 모습은, 그가 외친 애국이 결국 권력을 향한 욕망이었음을 다시금 일깨운다.
총 2개의 시즌 12개 에피스드를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 시리즈가 보여준 것은 결국 권력을 차지한 사람의 성공담이 아니었다. 욕망에 눈이 먼 인간들이 그 과정에서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를 보여준 시대 풍자 비극에 가까웠다. 애국을 말하던 사람도, 정의를 외치던 사람도, 가족을 지키려던 사람도 권력 앞에서는 결국 선택을 해야 했고, 그 선택의 대가는 누군가의 죽음과 새로운 굴레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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