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부산고 하현승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현승과 더불어 이번 드래프트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중고신인' 최지만은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KT에 지명됐다. 1라운드에서 뽑힐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각 구단들은 팀의 장기적인 미래를 책임질수 있는 유망주들을 먼저 선택했다. 최지만이 예상보다 낮은 2라운드까지 내려오면서 현재 리그 1위팀 KT가 그의 이름을 호명했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미국무대에 진출한 최지만은, 약 14년간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며 풍부한경험을 쌓은 베테랑 선수다. 시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소속으로 뛰었다.
빅리그 경력은 7시즌이고 통산 타율 2할3푼4리 67홈런 238타점, 367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764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저니맨 이미지가 강하지만, 한때는 준주전급으로 뛴 시기도 있을만큼 한국인 타자 메이저리거로서는 추신수 다음으로 오래 살아남은 케이스다.
2024년을 끝으로 미국에서의 선수경력을 사실상 마감했고 2025년 5월 국내 복귀를 선언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이후 무릎 부상으로 3개월 만에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아 의병 소집 해제됐다. 올해 4월에는 국내 복귀를 선언하며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 소속으로 활약했다.
1991년생인 최지만은 한국 데뷔시즌인 내년에는 이미 36세가 된다. 프로 공백기까지 감안할때 웬만한 선수라면 노쇠화에 이어 은퇴를 감안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올 시즌 퓨처스리그 28경기에서 타율 3할 2푼 8리, 2홈런 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8의 맹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거 출신의 클래스는 어디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추신수(전 SSG 랜더스)는 불혹을 바라보는 39세의 나이에 빅리그 경력을 마감하고 KBO리그에서 돌아와 4시즌을 더 뛰고 은퇴했다. 전성기를 지난 나이에 돌아왔음에도 20-20(홈런-도루)을 기록하는가하면 통산 출루율 .388을 기록하는 등 경쟁력을 증명했다. 최지만 역시 부상만 아니라면 2-3년 정도는 충분히 즉시전력감으로 제 몫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리그 1위팀 KT의 올시즌 최대 고민은 아쉬운 장타력이었다. 홈런 3위 힐리어드(37개)를 보유했지만, 올시즌 두자릿수 홈런을 넘긴 선수가 안현민(13개) 김현수(11개) 장성우(10개)까지 4명 뿐이다. 최지만이 KBO리그에서 풀시즌을 소화할 경우 20홈런 이상을 보장할 파워를 갖췄다는 점에서의 팀의 장타력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주포지션인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놓고 또다른 베테랑 김현수와 출전시간을 나눠야한다는 점, 또한 과거 KT에서 이대은이나 남태혁같은 해외 유턴파 출신 선수들을 이름값만 보고 섣불리 지명했다가 '워크에식' 문제로 뒤통수를 맞았던 전례들은, 최지만의 KBO리그 성공 가능성을 낙관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지만이 얼마나 몸상태를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다음 시즌 KT 타선의 위력을 한단계 더 높여줄 수 있는 변수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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