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이라크 알리 자릴 메제르 알엘라야위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이준석이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받은 선수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9.20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테크볼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준석. 그는 우승이라는 감격의 순간을 맛보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겪어야만 했다. 어린 시절 축구선수라는 꿈이 있었으나 프로 무대에 도달하지 못했다.
더불어 K4리그에 소속됐던 이천시민축구단이 2020년 이후 해체됐으며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축구화를 벗어야만 했다. 이후 족구 선수로 활동, 꿈을 이어온 이준석은 테크볼에 입문하며 다시금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다만 덜 알려진 종목으로 인해 수익은 제한됐고, 이준석은 대기업 생산직 계약직으로 일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야만 했다. 그런 상황 속 올해 2월, 아시안게임에 테크볼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그는 일을 그만두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오로지 테크볼 하나만 알리겠다는 일념이었다. 포부는 상당했으나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정식 종목 포함이 늦어지는 탓에 진천선수촌 입촌도 하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 있었다. 하지만, 매일 동료들과 훈련에 임하는 노력을 기울였고, 끝내 달콤한 성취를 맛봤다.
이준석은 결승전 종료 후 "믿기지 않는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꿈꿔왔던 순간인데 내게 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 테크볼을 접했고, 국제 대회에도 나갈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코로나가 발생해 3~4년 동안 테크볼을 하지 못했다"라며 "어머니께서 직접 테크볼 테이블을 사주셨고, 아파트 관리실의 허락을 받아 공원에 테이블을 펴서 연습했다. 당시에는 내가 이 길을 걸어갈 수 있을까 막막했는데 지금은 그 순간이 좋게 기억된다"라고 했다.
이준석은 연신 어머니를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끝나고 관중석 위쪽을 봤는데 어머니께서 울고 계셨다. 금메달로 효도한 것 같아서 그게 가장 기쁘고,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하는데 오늘만큼은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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