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근대5종, 단체전 금메달... 전웅태, '대역전극' 썼다

[현장] 남자 근대5종, 2연패 대기록 달성... "메달에서 멀어지나 싶었는데" 전웅태의 막판 스퍼트 빛났다

"이랴세 나고야!", 나고야 사투리로 '어서오세요, 나고야!'라는 뜻입니다. 1988년 올림픽 개최를 두고 서울과 경쟁했던 나고야가 38년 만에 아시아의 축제를 맞이합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의 현장, 그리고 선수들이 담아내는 감동의 이야기를 정갈하게 담겠습니다.[기자말]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시종합운동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남자 근대5종 단체전 시상식에서 (오른쪽부터)전웅태와 이종현이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서창완은 컨디션 난조로 인해 시상식에 오르지 못했다.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시종합운동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남자 근대5종 단체전 시상식에서 (오른쪽부터)전웅태와 이종현이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서창완은 컨디션 난조로 인해 시상식에 오르지 못했다.박장식

성승민이 만든 이번 아시안 게임 첫 금메달의 기운을 남자 근대5종 대표팀이 단체전 금메달로 보답했다. 전웅태와 이종현, 그리고 서창완이 중국을 상대로 레이저 런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아시안 게임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남자 근대5종 대표팀은 20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안조시종합운동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남자 근대5종 결승에서 금빛 대역전극을 펼쳤다. 레이저 런 시작 직전에는 메달권에서 벗어났다고 여겨졌던 전웅태가 한계를 넘어서는 투혼의 질주로 중국 선수들을 차례로 제치고 포인트를 확보, 대한민국의 단체전 금메달을 만들었다.

맏형이 펼친 '기적의 투혼'

예선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모두 결승 무대를 밟은 남자 대표팀. 특히 앞선 여자부 결승 경기에서는 성승민이 아시아 근대5종 왕좌에 오르며 남자 선수들에게도 금빛 기운을 가득 전달하는 등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첫 라운드로 진행된 펜싱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고전했다. 이종현과 전웅태가 토너먼트 16강 경기에서 탈락한 것. 이종현이 11위에 오르며 랭킹 포인트 214점을 가져가는 데 그쳤고, 전웅태가 9위에 올랐다. 8강에서는 김용하가 탈락해 포인트 226점을 얻어냈고, 서창완이 3위에 오르며 238점을 따낸 것이 다행스러웠다.

장애물 경기에서는 서창완이 선두권 굳히기에 성공했는데, 이종현의 선전도 돋보였다. 이종현은 22초 62의 성적으로 장애물을 통과하며 5위에 올라 378포인트를 가져가며 순위를 끌어당겼다. 서창완은 장애물을 22초 67로 전체 6위로 통과했다. 김용하가 25초 66으로 10위, 전웅태는 26초 41로 11위에 올라 366포인트를 얻었다.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시종합운동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남자 근대5종 결승 레이저 런에서 서창완이 질주하고 있다.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시종합운동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남자 근대5종 결승 레이저 런에서 서창완이 질주하고 있다.박장식

자리를 옮겨 치른 수영 100m 자유형에서는 김용하와 전웅태가 빛났다. 김용하는 수영에서 53초 35의 성적으로 1위에 올라 334포인트를 가져갔고, 전웅태는 55초 23의 성적을 얻어내며 4위에 올랐다. 서창완은 55초 44의 기록으로 6위, 이종현은 56초 55로 9위를 차지했다.

이제 마지막 레이저 런이 펼쳐질 차례. 첫 번째 순서로 중국의 마유앙이 출발한 데 이어, 서창완과 김용하가 2·3위로 출발선을 떠나 메달 레이스의 막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이종현은 7번째, 전웅태가 9번째로 출발선을 떠나며 막판 역전을 노렸다.

레이스 초반 1위는 서창완이 지켰다. 서창완은 첫 번째 사격에서 마유양을 역전한 뒤, 경기 중반까지 1위를 지켰다. 하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서창완이 흔들리며 중국 선수들에게 연거푸 역전을 허용, 한국의 우승을 뺏길 위기에 처했다.

해결사는 맏형 전웅태였다. 전웅태는 담쟁이가 담을 기어오르듯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리며 이제는 개인전 메달권의 중국 선수들을 추월하고 나섰다. 이에 후배 이종현도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전웅태와 함께 선수들흘 한 명씩 추월하며 역전했다. 마지막 트랙 질주에서 이종현과 전웅태는 2위를 달리던 중국의 천바이량까지 역전하며 단체전 금메달에 가까워졌다.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선수는 중국의 리류창. 리류창은 10분 5초 13(총점 1598점)으로 결승선 테이프를 끊었다. 이어서 10분 13초 97을 기록한 전웅태가 총점 1595점으로 개인전 은메달을, 10분 17 26을 기록한 이종현이 총점 1593점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서창완이 총점 1591점으로 5위를, 김용하가 총점 1539점을 기록하며 12위를 지켰다.

한편 경기가 끝난 이후 한참 뒤에도 현장에서는 단체전 메달리스트에 대한 공식 선언이 오랫동안 이루어지지 않은 데다 중국이 우승했다는 풍문마저 돌며 당혹감을 안겼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전웅태·이종현·서창완을 합친 점수가 총점 4779점으로, 중국보다 11점 높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의 단체전 금메달이 확정, 대한민국 관계자들이 일제히 환호하는 일도 벌어졌다.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시종합운동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남자 근대5종 단체전 시상식에서 전웅태와 이종현이 포디엄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일 일본 아이치현 안조시종합운동공원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남자 근대5종 단체전 시상식에서 전웅태와 이종현이 포디엄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박장식

"성승민의 금메달 기운 받은 덕분... LA도 도전"

전웅태는 "너무 행복하다. 비록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개인전보다 단체전 금메달을 갖고 오는 것이 대한민국 근대5종에 좋은 역사가 되리라 생각해서 뜻 깊은 금메달"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전웅태는 "레이저 런 직전에는 '나도 메달에서 멀어졌구나' 싶으면서도 단체전 메달을 받지 못하는 유일한 선수가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다 필요 없으니 레이저 런에만 집중하고 버텨 보라'는 조언을 듣고 현재에 집중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종현 역시 "언젠가 웅태 형과 같이 메달 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첫 아시안 게임에서 이렇게 웅태 형과 함께 단체전 우승을 거둬 너무 행복하다"면서, "첫 종합 대회에서 개인전 3위, 단체전 1위라는 것이 꿈같고 행복하다. 더욱 더 발전해서 다음에도 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역전극이었다. 전웅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뛰었는데, 결승선을 넘기 직전에 전광판을 보니 뒤에 (이)종현이 밖에 없더라. '됐다!' 하는 마음으로 들어왔다"면서 돌아봤다.

성승민의 앞선 금메달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었을까. 전웅태는 "(성)승민이가 금메달을 따자마자 개인전 메달을 가져와서 우리에게 만져 보게 해서, 우리 선수들이 모두 금메달을 만져 봤었다"라며, "그것이 이번에 단체전 금메달로 돌아온 것 같아서, 퍼즐이 이렇게 맞춰지나 싶었다"고 말했다.

전웅태는 2년 뒤 LA 올림픽 도전 의사를 밝히며 "이렇게 종합 대회를 치르면서 대한민국 근대5종이 메달을 땄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이 소식이 대한민국 근대5종의 저변 확대가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많은 분들께 좋은 순간을 공유해드릴 수 있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안주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했다.

대한민국 근대5종 선수단은 근대5종 대표팀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이번 아시안 게임을 홀가분하게 마쳤다. 대표팀은 21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리는 금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을 끝으로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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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 아시안게임 2026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전웅태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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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야기를 찾으면 하나의 심장이 뛰고, 스포츠의 감동적인 모습에 또 하나의 심장이 뛰는 사람. 철도부터 도로, 컬링, 럭비, 그리고 수많은 종목들... 과분한 것을 알면서도 현장의 즐거움을 알기에 양쪽 손에 모두 쥐고 싶어하는, 여전히 '라디오 스타'를 꿈꾸는 욕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