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뮤비에 '김영옥과 나문희' 등장 시킨 이유

정규 6집 선공개 디지털 싱글 '이 별로부터', 'Dear my crazy soulmate'가 던지는 질문

 아이유 디지털 싱글 '이 별로부터' 표지
▲아이유 디지털 싱글 '이 별로부터' 표지이담엔터테인먼트

어느덧 데뷔 18주년을 맞이한 아이유(IU)의 새 디지털 싱글 <이 별로부터>가 발표와 동시에 대중의 깊은 공감을 얻고 있다. 당초 아이유는 올해 하반기 정규 음반 발매 및 대규모 공연을 계획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일정을 연기하면서 팬들의 걱정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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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별로부터'와 'Dear my crazy soulmate'(디어 마이 크레이지 소울메이트)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앞세운 이번 디지털 싱글은 지난 10일 공개와 동시에 주요 음원 순위 상위권에 올랐고 뮤직비디오 역시 각각 1000만~2000만 뷰 이상을 기록할 만큼 "역시 아이유!"라는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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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바이 썸머' 이후 약 1년 만의 신곡이면서 조만간 공개될 정규 6집의 선공개곡으로 리스너들을 찾은 이번 작품은 "떠나보내야 하는 이별"과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우정"이라는 대비되는 감정을 이야기한다. 얼핏 다른 결을 지닌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두 곡에는 공통분모가 자리 잡고 있다. 바로 누군가를 어떻게 기억하고 또 이어갈 것인가에 대한 노래라는 점이다.

범우주적 이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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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유 '이 별로부터' 뮤직비디오
▲아이유 '이 별로부터' 뮤직비디오이담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 구름과 싱어송라이터 수민이 작곡한 '이 별로부터'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언어적 유희가 담긴 곡이다. 붙여 읽으면 헤어짐을 뜻하는 '이별'이 되지만, 띄어 읽으면 '이 별'이라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인지 음원보다 다소 늦게 16일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SF 단편 영화 같은 분위기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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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공간에 홀로 앉은 아이유가 카메라 너머 누군가를 바라보며 손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듯한 행동을 취한다. "오늘은 9월 16일. 모르는 곳으로 떠나기 좋은 날"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그리고 엔딩 무렵 지구를 바라보는 '우주인' 아이유와 함께 화면은 이내 광활한 우주 공간으로 확장된다.

아이유가 직접 작성한 노랫말은 한때 사랑한 사람과의 시작과 끝을 돌아보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사소한 일상이 쌓이면 두 사람만의 세계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이별은 누군가를 보내는 일이면서 동시에 그 세계에서 살던 나 자신도 함께 떠나보내는 일이 된다. 가까워지는 듯하지만 이내 멀어지는 우주 공간 속 행성 간의 이동을 생각해 본다면, 왜 중의적인 표현으로 제목을 정했는지 그 속내를 짐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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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아이유의 음악에선 좀처럼 접하기 힘든 웅장한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타격감 넘치는 드럼 비트는 장엄한 우주 공간을 표현하는 데 더없이 좋은 역할을 한다. 여기서 아이유의 보컬은 의외로 차분함을 유지하면서 이별의 아픔을 아무렇지 않은 듯 덤덤하게 그려내며, 곡이 지닌 가슴 아픈 정서를 역으로 극대화한다.

김영옥-나문희 앞세운 따뜻한 우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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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유 'Dear My Crazy Soulmate' 뮤직비디오
▲아이유 'Dear My Crazy Soulmate' 뮤직비디오이담엔터테인먼트

아이유의 절친한 언니 유인나에게 바치는 곡이면서 원로 배우 김영옥과 나문희의 뮤직비디오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Dear my crazy soulmate'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의 시각적·청각적 경험을 전달한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연을 맺은 아이유와 유인나는 15년이 흐른 지금까지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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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는 기타 선율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전개되는 사운드에 "같이 이상한 할머니 둘이 되는 게 꿈이야"라는 엉뚱한 고백을 담아 진한 우정을 노래한다. 독특한 정서를 영상으로 표현하기 위해 초대된 김영옥·나문희 두 원로 배우의 등장은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뮤직비디오 캐스팅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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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함께 보내지 못하게 된 교도관 친구(나문희 분)를 만나고자 파출소 유리창을 깨고 수감되는 할머니(김영옥 분)의 엉뚱한 소동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를 위해 마음을 쏟는 깊은 신뢰를 유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아이유·유인나와 마찬가지로 두터운 우정을 오랜 기간 유지해 온 두 원로 배우의 존재감은 노래가 전달하고자 하는 우정의 의미에 진실함을 더해 준다.

두 곡이 던지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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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유 '이 별로부터' 라이브 영상
▲아이유 '이 별로부터' 라이브 영상이담엔터테인먼트

아이유는 데뷔 이래 줄곳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솔직하게 가사에 녹여내고 해석의 몫을 대중과 팬들에게 넘겨주는 방식을 취해 왔다. 이번에도 기존 창작자로서의 태도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결과적으로 아이유의 이번 디지털 싱글은 연인 혹은 친구를 향한 사랑과 우정을 서로 다른 시점에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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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랑했던 이와 멋지게 작별하는 이별의 품격을 노래하고('이 별로부터') 동시에 서로의 모난 구석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함께 늙어 가는 동반자의 관계를 그려낸다('디어 마이 크레이지 소울메이트'). 이 노래들을 통해 아이유는 우리에게 흥미로운 질문 하나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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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의 관계가 끝났을 때 당신이라면 어떤 태도를 지닐 것인지, 또 누군가와 계속 좋은 관계를 이어 가고 싶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아이유가 팬들에게 건넨 정답 없는 질문은 결국 앞으로 공개될 정규 6집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별과 우정, 그리고 관계에 대한 서로 다른 시선을 보여준 두 곡이 과연 다음 음반에서는 어떤 이야기로 확장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아이유 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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