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 의사를 재차 밝힌 래퍼 매클모어
매클모어 공식 소셜 서비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팝스타 에드 시런의 콘서트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친 래퍼가 투어에서 하차하게 되었다.
미국의 래퍼 매클모어는 지난 9월 4일과 5일,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드 시런의 '더 루프(The Loop)' 월드투어의 오프닝 게스트를 맡아 나섰다. 매클모어는 공연장에서 약 2분간의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Free Palestine)"라고 외치면서,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주민들과 연대했다. 또한 가자 지구의 참혹한 현장 사진을 전광판으로 보여주었다. 가자 지구의 유혈 사태 종식을 촉구하는 노래 '힌드스 홀(Hind's Hall)' 역시 직접 라이브로 불렀다. 매클모어는 이전에도 전쟁 반대, 동성혼 지지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음악과 행보를 여러 차례 보여주었던 바 있다.
이에 반발이 이어졌다. 이스라엘계 미국인 협의회(IAC)는 매클모어를 투어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에 나섰다. 이어 에드 시런의 미국 투어를 주관하는 메시나 투어링 그룹은 매클모어의 투어 하차를 선언했다. 이들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공연이 정된 여덟개의 스타디움 공연장들로부터 매클모어가 라인업에 포함될 경우 공연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는 투어 취소로 이어져 수십만 명의 팬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논의 끝에 매클모어는 남은 공연 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하차 통보를 받은 매클모어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구단주이자 질레트 스타디움의 소유주인 로버트 크래프트가 다른 구장의 소유주들을 규합하여 매클모어를 에드 시런의 투어에서 제외하도록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로버트 크래프트는 매클모어의 공연을 금지한 것은 그의 최근 발언과 행보가 반유대주의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투어의 주인인 에드 시런은 해결책을 찾고자 노력했지만 공연장과 주최 측의 결정을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매클모어가 투어에서 하차하게 된 것은 에드 시런 자신이 아니라 프로모터 측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신 역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에 경악했으며, 이 참혹한 분쟁에 관한 개인적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공연을 찾는 사람들은 정치적 토론을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중립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매클모어는 에드 시런과의 견해 차이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한편, "자신과 에드 시런은 피해자가 아니며, 진짜 피해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또한 "억압하는 자와 억압당하는 자 사이에 중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며 완강한 의사를 드러냈다.
오프닝 게스트부터 밴드까지, 이어지는 하차 선언
▲에드 시런워너뮤직코리아
한편 매클모어 하차 사태의 여파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매클모어 이외에 오프닝 공연을 앞두고 있던 아티스트들이 연이어 투어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빌리 아일리시의 친오빠이자 싱어송라이터, 프로듀서인 피니어스는 "예술가들은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낼 때 침묵을 강요당해서는 안 된다"며 "에드 시런과의 예정된 투어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팔레스타인과 그 국민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출신 뮤지션인 애런 로우는 "아일랜드인으로서 대량 학살, 강제 기근, 폭압적 점령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억만장자들이 권력을 이용해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과 아동 살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침묵시키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덴마크의 밴드 루카스 그레이엄의 보컬 루카스 포르크함메 역시 보이콧에 동참했다. "돈은 당신에게 대화를 좌우할 권리를 주지 않는다"라는 발언으로 로버트 크래프트를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에드 시런의 투어에 백 밴드로서 동참하고 있던 아일랜드 출신의 포크 밴드 '베오가' 역시 팔레스타인과 매클모어에 연대하며 투어에서 하차했다. 에드 시런은 오는 9월 19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투어를 재개한다. 현재로선 남은 투어를 밴드와 오프닝 게스트 없이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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