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타짜 시리즈의 피날레... 변요한 "마지막 문 내가 닫고 싶었다 "

[인터뷰]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변요한 배우

 변요한 배우
▲변요한 배우CJ ENM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허명만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시리즈의 최종장이다. 2006년 최동훈 감독의 <타짜>가 개봉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이후 <타짜: 신의 손> <타짜: 원 아이드 잭>으로 이어졌지만 큰 성과 없이 시리즈의 명맥을 이었다. 20년 후, 타짜 시리즈의 마지막인 4편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추석 극장가에 걸리며 '추석에는 타짜'라는 패를 다시 한번 꺼낼 예정이다.

9월 14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장태영을 연기한 변요한과 만나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리즈의 최종장에 임하는 자세에 관하여 들어봤다. 그는 최근 티파니와 결혼한 후 달콤한 신혼 생활을 이어감과 동시에 <파반느> <경주기행> <아버지의 집밥> 등 역할과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다작 행보를 벌이고 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에서는 타고난 끗발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장태영으로 분했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시리즈지만 독립된 구조를 띤다. 전편을 보지 않아도 새롭게 볼 수 있는 시리즈다. 앞선 세 편이 승부에 빠진 사람들의 한판 대결이 골자였다면 이번 작품은 이름이 같은 장태영(변요한)과 박태영(노재원)의 우정과 질투, 배신, 복수극으로 세계관이 확장된다.

다음은 변요한과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글이다.

20년 프랜차이즈 피날레

- 한국 대표 시리즈물이 <타짜>이고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었다. 출연한 계기가 궁금하다.
"<타짜> 1편이 레전드라 부담감이 있었지만 엄살 부리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가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 피하고 싶지 않았다. 시리즈의 문을 닫는다면 '내가 닫고 싶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받고는 나만의 색깔을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하고 싶은 연기만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작품을 잘 지키고 싶었다. 어려운 일을 해냈을 때 한층 성장하는 것처럼 상대 배우와 제작진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어 감사하다."

- <타짜>의 명성이 살짝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그래서 무진장 노력했다. (웃음)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과 인물을 정리해야 해서 시나리오도 두꺼웠다. 현장 편집(가 편집본)만 4시간 30분 분량이 나왔다. 극장 러닝타임을 고려해서 편집된 게 많다. 이 자리를 빌려 감독님에게 고생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과 기존 시리즈의 차별점을 설명해 준다면.
"가 편집본에서는 원작처럼 직설적이고 과감한 설정이 담겼다. 질투, 열등감 등 그 시절에 느낄 법한 감정과 훗날 한끗 차이로 틀어질 수 있는 감정에 중점을 두며 연기했다. 자연스럽게 학창 시절도 떠올랐는데, 재원씨와 붙어 다니면서 캐릭터의 간극을 줄여 나갔다. 오랜만에 교복을 입으니까 실제 친구처럼 느껴졌고 그 시간으로 돌아간 듯했다.

기존 <타짜> 시리즈와 차별점이라면 연결성이 없고 변요한과 노재원의 연기가 다르다는 거다. (웃음) 원작이 나왔을 때가 아닌 2026년에 맞게 각색되었다. 오랜 역사의 프랜차이즈일지라도 장태(서로를 부르는 호칭)와 박태의 무드가 온전히 스며들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했다."

- 타고난 운으로 과감한 베팅을 하는 승부사 기질의 장태영을 어떤 인물로 해석했나.
"일단 운이 좋은 사람인 건 맞다. 과거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시야가 좁아지는 인물이다. 그런 모습이 거침없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원작의 설정과 비슷한 결을 유지했다. 저는 장태가 과거를 용서하고 존엄을 지키는 자세가 유독 좋았다. 반면, 박태는 장태와 정반대의 인물로 노력형 인간이다. 간절한 재원씨의 집요함에 동질감이 들었다."

- 글로벌로 판을 확장하며 미요시 아야카(일본)와 홍다오(베트남)가 합류했다. 함께 호흡 맞춘 소감은?
"홍다오 선생님은 파주에서 촬영할 때 한국 경양식 돈가스집에 자주 갔다. 한국 옥수수 수프를 경험했으면 했다. (웃음) 말이 잘 통하면 오히려 혼선이 있을 수 있는데, 언어 장벽이 장점이 되기도 했다. 서로 느끼려고 하니까 에너지로만 소통했고 연기할 때는 좋은 시너지가 오고 갔다. 미요시 아야카는 참 다정했다. 베트남 촬영 때 한국어로 쓴 편지를 스태프에게 보냈다. 저와 베드신도 있었는데 원초적인 질문을 주고받았던 기억이 난다. 가네코가 누구 편인지 헷갈리는 상황과 가질 수 없는 존재로 표현하자는 데 동의했다. 대담한 친구라 적극적으로 의견도 내고 수용도 해주면서 즐겁게 촬영했다."

- 미요시 아야카와 베드신이 화제가 되었는데...
"노출 신도 감정 신과 비슷하다. 대표로 잘 나갈 때와 버려진 후 더욱 강인해진 몸의 변화를 주어야 했기에 힘들었다. 몸을 두 번 바꾸려고 피로감은 있었지만 극적으로 변해야 해서 꼭 필요했다."

이번엔 포커다!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스틸컷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 스틸컷CJ ENM

- 기존의 화투가 아닌 포커로 무대를 옮겨 기술 중심의 이야기로 전환한다. 포커 기술을 익히는 데 들인 과정이 궁금하다.
"국내 포커 기술자 김슬기 선생님에게 몇 개월 동안 레슨받으면서 연습했다. 홀덤의 이해도도 어느정도 있어야 해서 실전 플레이어와 테이블 훈련도 병행했다. 포커를 배우면서 이입도 중요하지만 작품에서 원하는 본질도 필요했다. 상대와 마주하며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빈틈을 찾기 위한 훈련도 했다. 에너지와 눈빛으로 기세 잡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홀덤 시합 영상도 찾아봤다. 플레이어의 사소한 행동까지도 눈여겨보며 익히는 과정이 진짜 타짜가 되는 과정과 같았다."

- 최근 다작 행보를 보이는 데 이어 대기 중인 차기작도 만만치 않다.
"결혼 후 안정적인 마음이 열일 행보에 밑거름이 된 건 맞다. 본의 아니게 제가 영화를 굉장히 사랑한 사람 같은 이미지가 형성되었는데, 아직 연기가 재미있다. 개봉 시기를 배우가 조율하긴 힘들고 운 좋게 몰렸을 뿐이다. 이럴 때일수록 오히려 어떻게 하면 현장에서 더 좋아질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배우는 어디든 불러주시면 감사할 뿐이고 묵묵히 연기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를 마치고 스스로에게 칭찬도 해주고 있다. 피하지 않고 도전했다는 칭찬, 몸 다치지 않고 건강한 상태로 잘 끝냈다는 칭찬, 치열하게 찍었다는 칭찬을 주고 싶고, 작품으로 증명하고 싶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잘 돼서 일과 과정 모두 잘하는 배우가 되었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여전히 <오디세이>의 열기가 식지 않은 명절 극장가에 한국 영화 세 편이 개봉한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만의 포인트를 소개한다면.
"20년 세월을 간직한 <타짜> 시리즈가 드디어 종결된다. 끈질기게 이어왔고 4편으로 마무리 짓게 되었다. 앞선 시리즈의 오마주 장면도 있으니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기본 팬심을 자극할 것 같은데 명절에 극장 와서 영화 한 편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 영화는 늘 외화와 싸워야 하는 현실과 마주한다. 이번에도 다양한 한국 영화가 나와 보이지 않는 연대감으로 밀착되어 있다. 추석에 개봉하는 모든 영화를 응원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필더무비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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