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과 첫 호흡 정준원 "촬영 잊고 몰입할 정도"

[인터뷰] 드라마 <유부녀 킬러> 정준원 배우

<유부녀 킬러>는 킬러라는 직업을 감추고 결혼한 보나(공효진)와 태성(정준원)이 가정을 꾸려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으며 일과 가정을 지켜내는 성장 드라마다. 극 중 정준원은 좋은 남편이자 아빠, 열혈 기자로 변신해 열연을 펼쳤다.

드라마는 시청률 10.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중간에 여러 이슈가 겹쳤지만 안정적인 연기와 캐릭터의 매력과 이야기가 조화를 이루면서 동명의 웹툰 원작과는 다른 결의 드라마로 재해석 됐다.

MBC 드라마 <유부녀 킬러>에서 권태성 역을 맡은 정준원과 14일 강남의 카페에서 종영 인터뷰를 했다.

원작 싱크로율 보다 신경 쓴 것

 정준원 배우
▲정준원 배우컴퍼니온



극 중 킹피셔를 쫓는 기자이자 자상한 가장 권태성을 맡은 정준원은 "인물에 끌리기보다, 대본을 처음 받고 재미있게 읽었던 게 컸다. 연기를 직접 하지 않아도 드라마를 꼭 챙겨 볼 것 같았다. 모든 연령이 부담 없이 보기 좋은 드라마였다"며 <유부녀 킬러> 참여 계기를 밝혔다.

원작과 캐릭터와 비주얼의 싱크로율 차이를 두고는 "실존 인물도 아니고 웹툰 캐릭터의 설정값과 드라마의 캐릭터는 다르기 때문에 원작은 추후에 봤다. 이유는 어느 순간 따라갈 것 같았다. 완벽히 정준원이 만드는 권태성을 덧입히고 싶었는데 제작진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원작 팬들의 불만에도 유연하게 답변했다. 그는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웹툰의 경우 원작의 설정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저도 대본만 봐서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원작 설정을 알게 되었다. 드라마 대본에는 비현실적으로 다정한 남편이자 아빠의 모습이 강해서 그 모습을 잘 만들려는 데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현실적인 캐릭터로 만들어 낸 비결을 전했다. 그는 "감독님도 현실적인 매력이 커야 한다고 하셨기에, 싱크로율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시청자분의 취향이 다르니까, 원작의 모습을 생각한 팬들이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 연기력으로 욕먹으면 더 속상할 것 같다"고 솔직히 답했다.

원작의 캐릭터를 정준원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과정에 대해서는 "가족을 비현실적으로 사랑하는 마음과 다정함에 집중했다. '멋있다'는 단어의 종류가 많을 텐데, 그 단어를 태성에게 붙이려고 노력했다"라며 "평소 친한 친구와 가깝게 있을 때는 비슷하지만 태성처럼 멋지기는 힘들다"고 털어놨다.

참고한 설정이 있냐는 물음에는 감독님의 평소 모습을 언급했다. 그는 "미혼이 알지 못하는 정보는 감독님이 제공해 주셨다. 싱글이 결혼 후 아내의 패션 센스에 점점 세련되어져 가는 모습, 딸아이와 있을 때는 평소 강아지를 대하던 모습에서 교집합을 찾아보려 했다. 강아지 앞에서 애교도 부리면서 아이처럼 무장 해제되는 행동이 쌓여서 아빠로서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평소 팬으로서만 봐왔던 공효진과 호흡 맞추며 남다른 모습을 발견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효진 선배님은 카리스마 이미지가 있었는데, 귀엽고 사랑스러운 누나이자 선배였다. 아이처럼 해맑아서 촬영을 까먹고 그 순간은 진짜로 느껴지도록 몰입도를 높여주는 분이었다"라며 "태성과 달달한 데이트 장면을 촬영할 때는 로코퀸의 수식어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구나 감탄했다. 후배가 아닌 존중 받는 동료로 대해주었다. 든든한 선배이자 동료로서 많이 의지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첫 주인공의 부담감

 정준원 배우
▲정준원 배우컴퍼니온

정준원은 데뷔 후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이후 대중의 눈에 띄며 사랑받았다. 차기작 <유부녀 킬러>에서 투톱 주인공으로 급성장했다.

그는 부담감에 대해 "<언슬전>의 경우 극 중 로맨스를 담당하는 환기 장치였다. 좋은 캐릭터를 받았고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유부녀 킬러>는 긴 호흡으로 출연하기 때문에 낯설어하시는 분들에게 신뢰로 설득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라며 "연기력에 충실한 전공법을 택했다. 좋은 스코어로 마무리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현장에서 주연으로 더욱 책임감 있게 노력해야 할 부분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특히, 한 예능 출연 후 각종 논란에 휩싸여 힘든 시간을 보냈던 때를 떠올리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즉흥적으로 해야 하는 예능 경험이 없다 보니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커 고장 난 것 같다. 그때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초긴장 상태였다"고 해명하며 "현장에서 모두 재미있게 만들려고 했던 건데, 보시는 분들의 불편이 컸던 만큼 아쉽다. 이제 경험이 생겼으니 다시 초대해 주신다면 최대한 진정하고 최선을 다해 볼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아무렇지 않을 수 없고 속상하긴 했다. 다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 반복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즉흥성에 취약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갑자기 성장하며 많은 경험과 일이 있었다. 다른 배우보다 늦게 주목받게 되면서 짧은 시간에 배워야 할 것들을 습득하느라 과부하가 온 것 같다"고 답변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물음에 그는 "꿈꿀 수 있지만 그게 현실로 이루어지는 건 다르니 행복할 따름이다. 많은 분의 노력으로 한 작품씩 해 나가고 있다. 듣고 싶은 수식어보다, 제가 맡은 역할에 궁금증을 품어 주셨으면 좋겠다. 처음 배우를 꿈꾸기 시작했을 때부터 가졌던 생각이다. <유부녀 킬러>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작품"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필더무비에도 실립니다.
정준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