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콘셉트 사진
공연제작소 작작
고통을 인정하고, 나아가 존재를 인정하는 것
"너의 정당성을 인정해". 이건 키키를 비롯한 경계성 인격장애 환자들이 듣고 싶은 말이다. 그가 가진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 그렇게 존재 자체의 정당성을 인정해주는 것.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까운 사이일수록 그의 고통을 인정하는 건 어렵다. 키키의 아빠(또는 엄마), 환자의 가족들은 자신의 가족이 경계성 인격장애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외면하고 싶기에 인정하지 않고, 애써 고통의 존재를 부정한다.
하지만 고통을 인정해야 처방이 가능하고, 그래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법이다.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는 키키의 회복도 보여주지만, 동시에 키키의 아빠(또는 엄마)가 키키의 아픔을 인정함으로써 관계를 개선하고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특히 키키가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는 랩, 트로트 등 쇼맨십이 가득한 음악들이 더해지며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작품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인물들의 성별이 고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키키도 그렇다. 키키 역에는 남성 배우인 송유택과 이호원, 여성 배우인 최태이가 캐스팅되었는데, 극 중 키키의 성별은 크게 중요하지 않고, 성별을 암시하는 장치나 표현도 최소화돼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는 관객이 키키를 남성이나 여성 등 고정된 정체성으로 바라보는 것보다 그저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보게 하기 위한 것으로, 작품을 쓰고 연출한 조윤지 작가는 "키키는 그저 한 사람"이라고 설명을 보태기도 했다.
키키의 토크 콘서트는 오는 10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SH아트홀에서 펼쳐진다. 키키에 더해 5명의 호스트와 라이브 밴드가 무대를 꾸린다. 호스트 역에는 한유란, 문지수, 황인욱, 이주찬, 김나연, 김새하, 김성현, 이창하, 주예리, 윤지우가 캐스팅됐다.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콘셉트 사진공연제작소 작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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