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2'
디즈니플러스
가진 자들이 더 많은 것을 탐하기 마련이다. 마약 밀매로 부와 권력을 쌓은 백기태였지만, 더 많은 것을 얻고자 하는 탐욕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예고한다. 가상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내용을 채웠지만, 우리는 1980년대 현대사를 통해 일찌감치 <메이드 인 코리아2>의 상당 부분을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황대식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당시의 신군부는 잘 알려진 것처럼 5·18을 거치면서 기어코 권력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반해 백기태는 엄연히 그들의 반대편에 놓인 인물이다. 즉, 어떤 형태로든 피할 수 없는 권력 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백기태의 패배는 엄연히 존재하는 역사라는 이름의 '스포일러'를 통해 이미 예견된 셈이다.
그럼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2>는 이미 정해진 역사의 결말에 모든 것을 기대지 않는다. 10·26 이후 만들어진 혼란을 바탕으로 백기태와 주변 인물들의 욕망을 빠르게 교차시키며 긴장감을 높인다. 절대 권력자의 유고 이후 중앙정보부와 청와대 내부에서 다시 꿈틀거리는 야욕은 피카레스크 드라마 속 재미를 책임지는 확실한 역할을 담당해준다.
촘촘해진 이야기, 더욱 선명해진 욕망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2'디즈니플러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2>는 시즌1과 비교해 이야기의 구성 방식에서도 큰 변화를 보여준다. 매회 독립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주요 인물들의 비중을 달리했던 전편과 달리 이번 시즌은 처음부터 하나의 큰 틀 안에서 모든 인물이 긴밀하게 얽히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덕분에 이야기는 한층 밀도 있게 이어지고 핵심 인물들의 욕망은 보다 세밀하게 드러난다.
여전히 삐뚤어진 야망을 품은 백기태, 야쿠자 1인자 자리를 차지하고자 양아버지마저 제거한 이케다, 형과 늘 대립각을 세운 동생 백기현(우도환 분)의 갈등, 권력자의 유고 상황에서 생존을 도모하는 천석중 비서실장(정성일 분) 등 각기 다른 환경에 놓인 인물들이 꾸미는 각양각색 이야기는 <메이드 인 코리아2>를 시즌1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의 흡인력을 가진 작품으로 만들어준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누구 하나 단순한 선악 구도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인물이 자신이 목표를 위해 움직이고, 때로는 가족과 동료마저 배신할 수 있는 선택을 한다. 그래서 <메이드 인 코리아2>의 싸움은 누가 옳으냐를 가리는 대결이라기보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생존 경쟁에 가깝다.
격동의 한국 현대사는 <메이드 인 코리아2> 6부작 결말의 큰 그림을 일찌감치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백기태를 비롯한 주인공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서로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는 여전히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층 더 거칠고 치열해진 이들의 생존 싸움이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든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