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정우성의 권력 전쟁, 시즌2에서 더 치열해졌다

[리뷰]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최후의 승자는 누구일까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2'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2'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아래 <메이드 인 코리아2>)가 드디어 실체를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첫선을 보였던 시즌1은 1970년대 권력의 중심에 섰던 중앙정보부 요원 백기태(현빈 분)와 이에 맞선 검사 장건영(정우성 분),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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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OTT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했던 디즈니플러스는 <메이드 인 코리아>의 선전이 모처럼 플랫폼 자체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약 8개월 만에 돌아온 시즌2가 남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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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라는 이름에 걸맞게 극중 인물들에게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9년의 시간이 흐른 1979년으로 무대를 옮긴 <메이드 인 코리아2>는 지난 9일 1·2화를 공개하며 10·26과 12·12로 이어지는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더욱 치열한 권력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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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후 달라진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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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2'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2'디즈니플러스

마약 밀매라는 불법을 저지르고도 '애국'이라는 명분으로 스스로를 포장했던 백기태는 이제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중앙정보부 차장 자리까지 올라서며 실권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독재자의 장기 집권으로 쌓여온 사회의 불만이 곳곳에서 폭발하면서 영원할 것 같았던 정권에도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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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쿠자 조직의 이케다 유지(원지안 분)와 손잡고 세력을 넓혀가던 백기태에게 10·26 사태는 거대한 변화를 가져온다. 대통령이 사라지면서 힘의 균형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백기태는 사건의 주범인 중앙정보부장을 체포하면서 중앙정보부장 직무대행 자리까지 올라선다. 하지만 혼란기를 틈타 더 큰 힘을 차지하려는 세력은 비단 백기태뿐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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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시해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하는 합동수사본부의 수장 황대식(허정도 분)은 막강한 수사권을 앞세워 중앙정보부를 거세게 압박하기 시작한다. 백기태가 야쿠자 자금을 끌어들여 새로운 권력 기반을 다지려는 그때, 그의 앞길을 가로막는 의외의 인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9년 전 백기태의 비리 수사 과정에서 제거된 줄 알았던 장건영이 합동수사본부를 등에 업고 다시 나타난 것이다.

이미 예견된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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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2'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2'디즈니플러스

가진 자들이 더 많은 것을 탐하기 마련이다. 마약 밀매로 부와 권력을 쌓은 백기태였지만, 더 많은 것을 얻고자 하는 탐욕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예고한다. 가상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내용을 채웠지만, 우리는 1980년대 현대사를 통해 일찌감치 <메이드 인 코리아2>의 상당 부분을 짐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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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식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당시의 신군부는 잘 알려진 것처럼 5·18을 거치면서 기어코 권력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반해 백기태는 엄연히 그들의 반대편에 놓인 인물이다. 즉, 어떤 형태로든 피할 수 없는 권력 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백기태의 패배는 엄연히 존재하는 역사라는 이름의 '스포일러'를 통해 이미 예견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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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2>는 이미 정해진 역사의 결말에 모든 것을 기대지 않는다. 10·26 이후 만들어진 혼란을 바탕으로 백기태와 주변 인물들의 욕망을 빠르게 교차시키며 긴장감을 높인다. 절대 권력자의 유고 이후 중앙정보부와 청와대 내부에서 다시 꿈틀거리는 야욕은 피카레스크 드라마 속 재미를 책임지는 확실한 역할을 담당해준다.

촘촘해진 이야기, 더욱 선명해진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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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2'
▲디즈니플러스 '메이드 인 코리아2'디즈니플러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2>는 시즌1과 비교해 이야기의 구성 방식에서도 큰 변화를 보여준다. 매회 독립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주요 인물들의 비중을 달리했던 전편과 달리 이번 시즌은 처음부터 하나의 큰 틀 안에서 모든 인물이 긴밀하게 얽히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덕분에 이야기는 한층 밀도 있게 이어지고 핵심 인물들의 욕망은 보다 세밀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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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삐뚤어진 야망을 품은 백기태, 야쿠자 1인자 자리를 차지하고자 양아버지마저 제거한 이케다, 형과 늘 대립각을 세운 동생 백기현(우도환 분)의 갈등, 권력자의 유고 상황에서 생존을 도모하는 천석중 비서실장(정성일 분) 등 각기 다른 환경에 놓인 인물들이 꾸미는 각양각색 이야기는 <메이드 인 코리아2>를 시즌1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의 흡인력을 가진 작품으로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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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누구 하나 단순한 선악 구도로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인물이 자신이 목표를 위해 움직이고, 때로는 가족과 동료마저 배신할 수 있는 선택을 한다. 그래서 <메이드 인 코리아2>의 싸움은 누가 옳으냐를 가리는 대결이라기보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생존 경쟁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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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한국 현대사는 <메이드 인 코리아2> 6부작 결말의 큰 그림을 일찌감치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백기태를 비롯한 주인공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서로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는 여전히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층 더 거칠고 치열해진 이들의 생존 싸움이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만든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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