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과 다른 '스캔들'만의 차별점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제작발표회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스틸컷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스틸컷넷플릭스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손예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나나)'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9일 동대문의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되었다. 현장에는 정지우 감독, 손예진, 지창욱, 나나가 참석해 작품 이야기를 전했다.

<스캔들>은 18세기(1782년)에 발표된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로 재해석했다. 클래식한 원작에 현대적 결을 더해 세 인물의 앙상블을 확인할 수 있다.

"인물 사이의 깊은 서사를 풀어냈다는 게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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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스틸컷스캔들

영화 <해피 엔드>, <은교>, 시리즈 <썸바디>를 연출한 정지우 감독의 신작으로,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2003)와 세분화된 인물 조형의 매력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연출 주안점에 대해 정지우 감독은 "생각보다 세련되고 정교한 시대가 조선 후기였다. 조씨 부인과 희연 사이의 관계성이 큰 축이다. 이전에는 만들어지지 않은 이야기 담겼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작품은 필연적으로 영화 <스캔들: 조선남녀상열지사>와 비교를 피할 수 없다. 영화와 시리즈의 차별점에 대해 손예진은 "2003년 개봉 때 봤던 이미지가 강렬하게 잔상에 남아 있지만, 시리즈는 인물 사이의 깊은 서사를 풀어냈다는 게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정지우 감독은 리메이크 고민 지점에 관해 "23년 전 영화가 원작인 프랑스 18세기를 조선시대로 옮긴 발상이 특별했다. 저는 세 인물의 관계를 새롭게 썼다. 조씨 부인과 희연 사이의 관계는 원작에 없다. 관계성의 볼륨을 높이고 생생하게 담은 의도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창욱은 "이전 작품들을 찾아보기도 했지만, 지금의 조원과 많이 달라, 나만의 조원을 만들어 가는데 집중했다. 색안경, 자명종 등 소품과 조선시대의 패셔니스타 면모를 더했다"라며 "조원의 생애와 변화, 지향점이 복잡 미묘한 감정에 담겼다"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나나는 "리메이크작에 부담은 당연하다. 부담을 원동력 삼아 확신으로 더했다. 원작의 팬조차도 충분히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작품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품 출연 계기에 대해 손예진은 "<스캔들> 리메이크 제안 소식에 영화 기억이 커 시리즈가 기대되었다. 이제는 조씨 부인의 감정을 표현할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인간의 욕망이 금기시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할 뿐더러, 오랜만의 사극이라 기대되었다"라고 말했다.

조씨 부인은 시대가 품지 못한 강력한 인물이다. 손예진은 "조윤이라 불리던 어릴 적부터 주체적이고 글과 그림에 뛰어났다. 여성의 재능을 펼칠 기회가 제한적이라, 현실과 타협한다. 과거 조원과의 관계에서 결단과 좌절을 경험한 후 조씨 부인으로 거듭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씨 부인의 정숙한 표정과 대사, 미묘하고 섬세한 속마음을 잘 살리려고 했다. 나조차도 조씨 부인의 마음이 궁금할 정도로 한 땀 한 땀 속마음을 조형했다"라고 밝혔다. 지창욱은 "원작도 좋았지만 재해석한 시리즈가 흥미롭게 다가왔고 정지우 감독님의 연출에 들떴다. 색깔이 다른 손예진, 나나와 호흡 맞추는 기대도 포함이다"라고 말했다.

조원은 명망 높은 가문의 인재지만 쾌락과 재미를 좇으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지창욱은 "조선 최고의 연애꾼이란 수식어가 달려 있다. 작품을 끝내고 보니 그 수식어에 물음표가 들었다. 혼돈 그 자체였던 인물이라 감독님에게 많이 의지했던 특별한 캐릭터다"라며 "조씨 부인의 내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건 사랑이라 말하기 힘든, 일종의 복수일 거다"라고 말해 의뭉스러움을 더했다.

사극에 처음 도전한 나나는 "정지우 감독의 오랜 팬이었다. 리메이크의 궁금증에서 시작했다. 희연은 지금까지 한 번도 드러내지 못했던 저의 다른 모습을 끌어내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희연은 혼례 전 남편을 잃은 과부다. 나나는 "시대가 정해 놓은 운명에 따라야만 하는 인물이다. 폐쇄적인 삶을 살아가던 중 조원을 만나 주체적인 욕망을 품으며 변화한다"라며 "부모에게 의지하고 사람들을 경계하던 내성적인 유년 시절의 성격과 비슷했다. 희연에게 그때를 떠올려 덧입혔다. 상황에 닿은 희연의 인물을 수월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었다"라고 희연의 심경 변화와 공감대를 전했다.

한복, 판소리, 한국적 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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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스틸컷스캔들

정지욱 감독은 캐스팅 뒷이야기에 대해 "세 배우 모두에게 제가 선택받았다. 손예진은 캐릭터를 어깨에 얹고 캐릭터를 믿게 만드는 힘이 슈퍼 히어로 같았다. 어려운 조씨 부인을 함께할 수 있었다. 조원은 다정한 남자인데 타 작품에서 보여준 다정한 모습에 유머까지 곁들여줘 행복했다. 희연은 전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길 바랐다. 희연에게 어울렸고 믿음이 가는 나나의 해석력에 감탄했다"라고 칭찬했다.

정지우 감독은 관전 지점에 대해 "돈과 권력에 집착하는 한선화씨를 꼭 소개하고 싶다"라며 주목해야 할 등장인물을 언급했다. 이어 "판소리 한마당처럼 판소리로 시작해 마무리되는 커다란 구조다. 한국 관객에게 판소리의 아름다움과 흥미로움도 담았다"라며 판소리의 활용을 주의 깊게 봐주길 바랐다.

또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더해 글로벌 시청자의 만족감도 높다고 말했다. 그는"모던 한복 디자이너 차이킴의 디자인이다. 차이킴의 치밀하게 계획하고 우연을 기다린다는 작업노트가 기억난다. 민화를 돋보기로 들여다보며 만든 배우와 캐릭터에 특화한 한복이다"라고 소개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은 오는 18일 공개되며 총 8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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