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여자농구 대표팀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다.
FIBA
뷔너부터 피비히·사발리까지…독일의 높이를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
독일은 특정 선수 한 명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장신 선수들이 여러 포지션에서 공격에 가담하고, 신장 우위를 이용해 리바운드와 골밑 공격을 만들어낸다. 특히 프리다 뷔너는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2004년생인 뷔너는 186㎝의 파워포워드로, 골밑뿐 아니라 외곽에서도 공격을 만들어낼 수 있다. FIBA가 이번 경기의 핵심 매치업으로 박지현과 뷔너를 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장신 포워드가 아니라 코트 여러 위치에서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수비하기 어려운 스타일이다.
여기에 레오니 피비히와 니아라 사발리 등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경험을 가진 선수들도 여럿 버티고 있다. 피비히는 WNBA 뉴욕 리버티에서 뛰는 포워드로 국제무대에서의 경험과 수비력을 갖췄다. 사발리 역시 골밑에서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다. 독일의 프런트코트는 단순히 키가 큰 것에 그치지 않고 기동력까지 갖췄다는 점이 한국에 부담이다.
가드진도 무시할 수 없다. FIBA는 독일의 핵심 플레이메이커로 알렉시스 피터슨을 꼽으면서 그의 경기 조율 능력과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독일은 백코트의 깊이가 상대적으로 약점이 될 수 있지만, 피터슨이 경기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앞선의 부담을 줄여준다면 한국의 압박도 쉽게 통하지 않을 수 있다.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74-58로 꺾는 등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고, 말리를 상대로도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FIBA는 독일을 대회에서 계속 발전하고 있는 팀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특히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첫 8강 진출을 노리고 있어 경기장 분위기까지 한국에 불리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한국에도 분명한 승부수가 있다. 박지현을 중심으로 한 공격과 강한 압박, 빠른 트랜지션이다. 여기에 이번 대회에서 높은 3점슛 성공률까지 보여주고 있다. 독일이 높이를 앞세워 경기를 지배하기 전에 한국이 속도로 흔들어야 한다.
박지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많은 득점을 올리는 것을 넘어 수비 압박을 뚫고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 한국이 독일의 높이를 상대로 골밑에서 정면승부를 펼치기보다는 외곽과 돌파를 섞어 독일의 수비를 움직이게 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전력만 놓고 보면 독일이 우위에 있다. 높이, 리바운드, 홈 코트의 이점까지 갖췄다. 그러나 단판 승부에서는 한 번의 흐름이 경기 전체를 바꿀 수 있다. 한국이 독일의 골밑 장악을 허용하지 않고 특유의 압박과 트랜지션으로 경기를 빠르게 끌고 간다면 충분히 이변을 만들 수 있다.
한국이 속도로 독일의 높이를 무너뜨릴 것인가, 아니면 독일이 높이로 한국의 질주를 막아낼 것인가. 한국 여자농구의 월드컵 8강 운명이 이번 경기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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